아무리 봐도 또 보고 싶은 사람

2023. 7. 22. 22:12日記

2023년 7월 22일 토요일

지난주에 내 생일로 아이들이 모두 모여서 놀다 갔는데, 오늘 아침 일찍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손자가 오늘 여기 시골로 오고 싶다고 해서 전화했단다. 아침부터 시골로 가자고 조른단다.

“오늘 집에서 아빠하고 재미있게 놀자.”고 해도 안 되고, 망미동 토곡 외가에 가자고 해도 싫단다. 우리는 백번 환영이다.

어쩔 수 없어서 아들이 시골 제 엄마하고 영상통화를 하는데, 옆에서 손자가 “시골 할머니” 하면서 “아빠 차타고 가자.”고 또 조른단다. 우리는 백번 환영이다.

어쩌나? 오늘이 밀양장이라 장도 못 봤는데. 오기를 기다려 다시 아들 차를 타고, 밀양장으로 같이 향했다.

다시 집으로 와서 상을 차렸는데, 먹성이 참 대단하다.

밥을 먹으면서 물을 먹고 물병을 상위에 세게 놓기에 제 아비가 “터프하다.”고 하니 금방 배워서 물병을 상위에 턱 놓으면서 “터프해.” 하면서 표정과 동작을 정말 터프하게 한다. 그리고 싱긋 웃는다. 그리고 오이 채나물을 먹기 좋게 무쳐서 식판에 담아주니 곧잘 먹는다. 제가 먹으면서 오이 채가 밖으로 나오니, 일일이 손으로 밀어 넣으며 꼭꼭 눌러 놓는다. 제 할미는 손자가 잘 먹는다고 구구마 전과 오이 채나물은 항상 빠지지 않고 차려 놓는다.

서재에 놓인 빈 안경집 세 개를 놓아두었는데 잘 가지고 놀기에 하나를 주었더니 서가에 갖다 놓는다. 내가 몰래 하나를 제 가방 속에 넣어 두었는데 나중에 갈 때 가방 속에 든 것을 모두 쏟아놓더니, 제 포크, 식판만 확실하게 챙겨 넣고, 안경집은 딱 끄집어내어 서가에 갖다 둔다. 뭐냐고 물으니 "아니야, 여기 두는거야." 하면서 서재 책상 위에 갖다 얹어놓는다.

나무 조각 동물 모양 장난감은 마음에 들었는지 가지고 가잔다. 제 아비가 안 된다고 하니, “아빠, 제발요.” 이러면서 달라고 조른다. 그리고 제 가방에다 넣고 흡족한 듯이 기분이 장히 좋다.

훈장함 아래칸에 있는 제 아비 어릴적 사진 보고 좋아라 한다.
훈장함문 앞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

꼭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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