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9. 13:36ㆍ交通
[오토 히스토리]국산 SUV의 역사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005년 2세대 모델이 선보인 이후 7년만의 변화다. 2000년대 들어 주 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이뤄진 SUV의 인기가 싼타페를 만들었고 2000년 첫 출시 후 2006년 2월까지 도시형 SUV로 이름을 날렸다.
국산 SUV가 인기를 끈 시기도 싼타페의 등장 시기와 다르지 않다. 1990년대에는 갤로퍼, 레토나, 스포티지 등 이른바 ‘짚’이라고 부르는 차가 주를 이뤘다. 이후 스포츠 유틸리티 비히클이라는 뜻의 마케팅 용어 ‘SUV’가 자리 잡으면서 4륜구동의 높은 차체와 넓은 공간을 갖춘 차를 SUV라고 불렀다.
<최초의 국산차 ‘시발’>
SUV의 기본 의미를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1955년 첫 등장한 국산차 ‘시발’ 역시 SUV라고 볼 수 있겠지만 실질적인 시작은 1974년의 코란도(신진 지프)다.
▲ 1세대 SUV, 지프형 사륜구동 자동차
가장 먼저 등장한 SUV는 코란도다. 1974년 9월 등장해서 1996년 7월까지 나왔고 뒤를 이어 뉴코란도가 등장했다. 신진자동차가 만들었던 지프를 포함해서 미군이 사용하던 JEEP을 기본으로 만든 차를 바탕으로 개발했다. 신진지프로 시작한 회사가 거화, 동아, 쌍용 등으로 주인이 바뀌었지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SUV로 사랑받고 있다. 올 1월에는 쌍용자동차가 ‘코란도 스포츠’를 출시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983년식 코란도>
아시아자동차의 ‘록스타’도 SUV 시장에 획을 그은 차다. 1990년 2월부터 1998년 6월까지 생산한 이 차는 군용차로 개발된 차의 민수용 버전이다. 사륜구동에 디젤엔진을 탑재해 활동적인 성향의 젊은 층을 공략했다.
현대정공이 미쓰비시 ‘파제로’를 들여와 만든 갤로퍼는 당시 SUV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장본인이었다. 1991년 9월 생산을 시작하고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경쟁자 코란도를 누르고 판매 1위를 기록했다. 1세대 SUV 최후의 승자라고 볼 수 있다.
<현대정공 갤로퍼>
▲ 패셔너블 SUV의 탄생
1992년 갤로퍼가 등장한 지 불과 1년 만에 등장한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다. 동글동글하고 작은 차체에 사륜구동을 장착했다. 앞•뒤가 짧아 험로 통과에도 유리했고 당시에는 파격적인 흰색 SUV로 등장했다. 각지고 큰 SUV가 등장하던 시기에 나타난 스포티지는 이단아처럼 보였고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후에 시대를 앞서간 승용형 SUV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다.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스포티지가 이름 그대로 스포티한 디자인이었다면 무쏘는 품격있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 1993년 쌍용자동차가 출시한 무쏘는 벤츠 엔진을 탑재하고 각종 첨단 사양을 장착해 럭셔리 SUV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급 모델의 경우 당시 가장 비싼 승용차와 맞먹는 가격으로 출시됐다. 1993년 8월 출고를 시작해 2005년 4월까지 이어진 장수 모델로 후속모델 렉스턴에 자리를 내줬다.
스포티지의 패셔너블한 디자인에 무쏘의 듬직함을 조합한 뉴코란도는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96년 등장한 3도어 SUV로 쌍용차 코란도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특히, 1998년 IMF 구제금융 시대에 들어서고 유가가 급등하자 저렴한 경유를 사용하며 세금도 싼 코란도 밴이 실속형으로 각광받았다.
<쌍용자동차 뉴코란도>
1997년 뉴코란도의 대항마로 등장한 차가 갤로퍼2다. 듬직한 성능에 곡선을 살린 디자인을 추가해 패셔너블한 SUV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2003년 갤로퍼가 테라칸에 자리를 내주면서 명맥이 끊기지만 가장 많이 판매된 SUV 가운데 하나로 기억된다.
군용 사륜구동차를 개발했던 아시아자동차가 록스타에 이어 새롭게 내놓은 차가 1998년 탄생한 레토나다. 신형 군용차와 동일한 플랫폼을 가졌지만 이를 민간용으로 만든 것이다. 정통 오프로드 스타일로 등장해 인기를 끌었지만 경제 위기와 출시시기가 겹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 연비 좋고, 공간 넓고 ‘다기능성’ SUV의 탄생
2000년 현대자동차가 모노코크 방식의 싼타페를 내놓으면서 SUV의 시대는 변했다. 또,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연비가 중요한 구매요소로 작용했다. 따라서 SUV의 필수요소로 여겨졌던 사륜구동이 사라지기도 하고 무거운 프레임 방식을 벗어난 차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1세대>
2001년 등장한 테라칸은 갤로퍼의 후속으로 등장했다. 21세기에 등장한 차인데도 주요 특징은 20세기 갤로퍼를 그대로 닮았다.
대형 럭셔리 SUV 시장을 장악하던 무쏘의 뒤를 이어 쌍용자동차가 렉스턴을 2001년 9월 내놓는다. 동글동글한 디자인으로 파격적인 인상을 심어줬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2002년에는 기아자동차 쏘렌토가 등장했다.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해 효율을 높인 차로 프레임 방식을 비롯한 SUV의 기본에 충실한 차다.
역시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에 등장한 무쏘 스포츠는 당시 SUV를 승용으로 구분해 세금을 올린다는 정부 발표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다. 화물칸이 있는 픽업트럭으로 화물차에 속해 세금도 저렴하고 활용도가 높은 차로 각인됐다.
▲ 쌍용, 기아, 현대에 대우, 르노삼성까지 가세한 SUV 시장
2004년 이후 대한민국은 SUV 공화국이 된다. 승용차 못지 않게 자주 보이는 차가 바로 SUV가 됐고 소형•중형•대형 등 다양한 SUV가 등장해 각각의 경쟁 구도까지 형성했다.
▲소형 SUV
<르노삼성자동차 QM5>
>> 사진을 클릭하시면 더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 투싼과 기아 뉴스포티지는 2004년 등장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소형 SUV 시장의 맥을 이었다. 르노삼성이 2008년 QM5를 내놓으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고 현대가 투싼ix, 스포티지 후속 모델을 내놓으며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11년에는 쌍용자동차에서 코란도C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 중형 SUV
<현대자동차 싼타페>
>>사진을 클릭하시면 더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쌍용 카이런, 엑티언이 중형 SUV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06년 2세대 싼타페로 시장을 장악했고 쌍용차는 튼튼한 프레임 차체를 자랑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픽업 시장에서 엑티언 스포츠를 내놓으며 코란도 스포츠의 뒤를 이었고 2012년에는 신형 코란도 스포츠가 등장하며 픽업트럭의 명맥을 이었다.
▲ 대형 SUV
<기아자동차 모하비>
>> 사진을 클릭하시면 더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무쏘의 큰 성공이 자극이 됐을까.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대형 SUV 시장을 노렸다. 선두주자인 쌍용차는 렉스턴을 필두로 대형 SUV 시장을 공략했고 현대자동차는 베라크루즈, 기아자동차는 모하비로 시장 장악에 도전했다. 모두 대형 고급 세단을 능가하는 가격과 편의장비를 기본으로 튼튼한 차체와 안전성을 자랑하며 SUV 시장에 맏형 노릇을 했다. http://auto.daum.net/review/read.daum?articleid=85359&bbsid=39&t__nil_issue=uptxt&nil_id=1 다음자동차 객원기자 / 월드카리포터 2012.04.18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