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조립

2016. 10. 23. 07:57INFORMATION&TECHNOLOGY

누구나 할 수 있는 PC조립? 그래서 도전했다

[남자의 장난감, 조립PC AtoZ]

1부, 부품편

2부, 조립편

고백하건데, 전혀 쉽지 않았다. 5여년 만에 PC 조립에 도전한 대가는 혹독했다. 불가능한 과제는 아니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한 고비를 넘으면 다른 한 고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이 맛에 하는 거지." 그렇다, PC 조립은 기초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대신 그 과정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늘 사용하는 PC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스스로 PC를 정비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게 될 것이다.

조립의 기본은 메인보드부터

PC 조립의 시작은 메인보드부터다. 보통 케이스에 메인보드를 결합하고 나서 나머지 부품을 설치하면 된다. 단, 최신식 수냉쿨러를 설치하려면 관련 부품부터 먼저 설치해야 한다. 게다가 이번에 사용하는 케이스는 커세어 600C로 새로운 설계 방식때문에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메인보드에 수냉식 쿨러용 브라켓을 설치하는 일이다. 커세어 H115i는 CPU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브라켓이 다르다. 메인보드 뒷면에 브라켓을 설치하는 데 인텔과 AMD용이 다르고, 다시 인텔도 CPU에 모델에 따라 LGA 115X와 LGA 1366이 설치하는 방법이 다르다.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부품마다 특성이 완전히 달라 설명서에 나와 있는 데로 따라만 하면 된다.

보드 전용 소켓에 직접 설치하는 M2.SSD는 전용 볼트 패키지가 기본 제공된다.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결합한 후에 설치해도 되지만 편의상 먼저 설치해도 된다. 참고로, 부품 대부분이 전용 봍트를 기본 제공한다. 설령 케이스에 볼트가 이미 체결되어 있다고 해도 부품마다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부품과 함께 제공되는 볼트를 사용해야 무리 없이 체결할 수 있다.

이제 케이스와 메인보드를 결합할 차례다. 케이스에 기본 포함된 볼트를 사용하면 된다. 커세어 600C의 경우 여러 종류의 볼트를 제공하며 설명서에 종류별로 설명이 붙어 있다. 그렇지만 너무 설명서를 믿으면 안 된다. 설명서에는 b 볼트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었지만 실제 확인해 보니 d 볼트를 사용하는 것이 옳았다. 비슷한 문자라 오타가 난 모양이다. 볼트 설명을 보니 d 볼트가 직경이 작은 메인보드용이고 b 볼트는 이보다 직경이 조금 큰 팬용 볼트였다. 메인보드를 포함한 PC 부품은 모두 매우 정교하고 민감하게 설계되어 있다. 혹시 볼트가 억지로 들어간다 싶으면 어딘가 잘못된 것으로 봐야 한다.

헷갈릴수록 천천히, 설명서에 답이 있다

케이블 설치는 복잡해 보이지만 어려울 것이 없다. 설명서에 자세히 나와 있고 소켓마다 모양이 아예 달라 찬찬히 살펴보면 헷갈리지 않는다. 신경 써 설치해야 하는 케이블은 크게 케이스 헤더와 HDD 그리고 전원 케이블뿐이다.

그 중 가장 복잡한 게 케이스와 연결하는 부분이다. 다른 케이스도 비슷하지만 600C의 경우 케이스 상단에 전원 및 리셋 버튼을 비롯해 헤드폰, 마이크 입력단자가 있고 USB 2.0 단자 두 개, USB 3.0 단자 두 개가 있다. 또 최대 네 개의 팬을 삼단계로 컨트롤할 수 있는 레버도 있어 이에 해당하는 케이블을 각 팬과 연결해야 한다.

아수스 ROG 시리즈는 퀵커넉터(Q-Connector)라는 부품을 기본 제공해 초보자도 간단히 연결할 수 있다. 케이블과 커넥터에 쓰여 있는 데로 연결하면 되는데, LED 케이블은 +와 –측으로 각각 나뉘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케이블과 커넥터를 모두 연결한 후에는 퀵커넥터를 그대로 메인보드에 꽂으면 된다.

그 외에 USB 2.0 케이블은 USB 2.0 헤더에, 3.0 케이블은 3.0 헤더에 연결하면 되는 데 설명서에 그림으로 자세히 나와 있다. 헤더란 보드에 설치된 단자로 이해하면 쉽다. 보통 온보드 헤더라고 부른다. 연결할 때 헷갈리지 않도록 핀 숫자와 모양이 모두 다르니 설치 전에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일부 보급형 모델이나 크기가 작은 소형 모델은 이 헤더가 하나씩 밖에 없는 경우가 있으니, 자신이 구성하려는 조립PC에 맞는 것인지 주의가 필요하다.

나머지는 쉽다. HDD SATA 케이블은 메인보드와 함께 제공된 것을 사용하면 된다. 팬은 메인보드에 FAN이라고 쓰여 있는 핀에 연결하거나 케이스 팬 케이블에 연결하면 된다.

전원 케이블은 종류에 따라 소켓 모양이 제각각 다르다. 덕분에 종류별로 모두 연결하다 보면 케이블 숫자와 부피가 상당하다. 커세어 RM750i는 전원 케이블이 모듈화되어 있어서 필요한 케이블만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불필요한 케이블을 설치하지 않으니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선 정리도 상대적으로 간편하다.

그런데 간단할 줄로만 알았던 전원 연결에서 의외로 애를 먹었다. 메인보드 전원은 ATX12와 ATX6 두 개의 케이블은 각각 연결해야 한다. ATX 뒤에 숫자는 사용하는 소켓의 모양 그대로를 숫자로 나타낸 것으로 케이블 모양만 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중 ATX6는 CPU용 전원인데 이 부분 연결에서 복병을 만났다. 600C는 여타의 케이스와 달리 전원부와 HDD를 케이스 상부에 설치하여 더 나은 공기순환을 노렸다. 이에 따라 메인보드 역시 거꾸로 설치하게 된다. CPU와 ATX6 전원부가 케이스 가장 하단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보통의 PC처럼 조립하려고 하면 RM750i가 기본 제공하는 ATX6 케이블이 짧아서 아예 닿지를 않는다. 해결 방법은 두 가지. 길이가 긴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하거나, 케이블을 먼저 메인보드와 연결한 후 케이스 뒤쪽으로 빼서 파워서플라이에 연결하면 길이가 딱 맞아 떨어진다. 유튜브(Youtube)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본 결과 대부분 비슷한 방식으로 조립되어 있었다.

조립PC는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가며 고생하는 맛이랄까. 그렇게 스스로를 격려해 가며 흐른 시간이 어느새 두 시간째. 메인보드 볼트만 두세 번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했을 정도로 구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볼트마다 크기가 서로 다르고 손가락이 닿지 않는 곳이 많아 적당한 크기와 길이의 십자드라이버는 필수다. 혹시라도 다시 조립해야 할 일이 있을지 모르니 볼트는 마지막 순간이 될 때까지 적당히 조여 두는 게 좋다.

CPU는 전용 가이드를 이용해 설치한다. 설명서에 그림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수냉식쿨러는 부피가 커서 모든 설치가 끝난 후 마지막에 하는 게 좋다. 먼저 두 개의 팬을 라디에이터에 조립한 후 라디에이터를 케이스 하단에 볼트로 단단히 체결한 후 CPU와 펌푸를 연결한다. 펌푸 연결 전 CPU 위쪽에 손때나 기름기가 묻어 있다면 깨끗이 닦아주어야 한다.

CPU 쿨러 대신 연결하는 수냉식 쿨러는 모니터링용 케이블이 있긴 하지만 CPU 팬 헤더에 연결해선 안 된다. 최신 메인보드는 수냉식쿨러 헤더가 CPU 패널 상단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ROG 시리즈도 CPU 상단에 세 개의 헤더가 있고 스 중 가장 오른쪽에 연결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부팅 시 ‘FAN ERROR’ 메시지가 뜨면서 바이오스 설정으로 넘어간다.

케이블 연결까지 모두 마쳤다면 운영체제 설치 전 시험 운전을 해 보는 게 좋다. 잘못 연결된 부분이 있다면 경고음이 울리거나 메인보드에 경고 메시지가 뜬다. 또 팬이 돌아가지 않거나 LED 램프가 빛나지 않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신 그래픽카드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GPU가 일정 온도가 되지 않으면 팬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확인해 두어야 한다.

최종 점검을 마쳤다면 케이블을 정리하자. 케이스 내부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공기 흐름이 원활해져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600C는 보드 뒤쪽, 케이스 좌측 측면으로 케이블을 빼서 정리할 수 있다. 케이블 타이 연결부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여러 아쉬움이 있다. 우선 HDD, SSD 설치부가 전원선이 지나가는 부분에 정확히 겹친다. 피해서 설치한다 해도 케이블 타이 연결부가 너무 작아서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렵다. 다음 버전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운영체제를 설치했다면 업데이트부터 하자


마지막으로 운영체제 설치 후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ODD를 설치하지 않아도 외장 DVD-ROM, USB 드라이브 등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그 전에 바이오스에서 해당 드라이브를 부팅 우선순위로 설정해야 한다.

윈도10의 경우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구 버전은 GTX 1060 같은 최신 그래픽 카드는 드라이버를 설치할 수 없는 에러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픽 카드에 모니터를 연결했는데 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드라이버를 설치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면 이 부분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자 역시 이 문제로 식은땀 꽤나 흘렸다. 화면은 나오는 데 엔비디아 드라이버 설치가 되지 않았다. 그래픽카드 제조사인 이엠텍과 메인보드 아수스 고객센터 양측에 전화로 문의를 해도 정확한 안내를 받을 수 없었다. 이리저리 검색해 본 결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했다. 운영체제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된다. 마이크로 소프트 홈페이지를 파일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끝이다. 업데이트 설치 후 명령창에 'winver'를 입력하면 윈도우 버전을 확인할 수 있다.

PC 작동 상태를 한 눈에, 오버클락킹도 클릭 한 번으로 해결

예전에 오버클락(OC)은 일분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다. 전원, 온도 등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PC를 잘 모르는 일반 사용자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이젠 달라졌다. OC를 지원하는 게이밍 전용 메인보드는 전용 프로그램에서 클릭 한 번으로 CPU와 메모리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적당한 수치를 평가해 제시하기도 하고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종 부품과 PC 내부 온도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팬 온도와 작동 속도는 물론이고 PC 내부 온도까지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커세어 H115i와 RM750i는 커세어링크(Cosair Link)라는 기능을 지원해 메인보드 USB 2.0 헤더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쿨러와 전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하는 대로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출처] 조선닷컴 http://review.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22/2016102201623.html 리뷰조선 안병수 기자 입력: 2016.10.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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