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7. 17:59ㆍLEISURE
이제 2024년 KBO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금년 리그가 시작되면서 선임된 각 구단 신임감독의 포부는 다음과 같았다. 아무래도 이 약속을 가장 잘 지켰던 감독은 기아타이거즈 이범호 감독과 한화이글스의 김경문 감독이 아닌가 한다.
롯데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계약기간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
“금년 5위 목표, 임기 내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
한화이글스 김경문 감독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젊은 감독들한테 뒤지지 않도록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신세계랜더스 이숭용 감독
계약기간 2년,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금년 최소 3위 목표, 명년 목표 우승”
기아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계약기간 2년,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금년 목표 우승”
과거 대신동 시절에 야간 수업시간이나 자습지도를 할 때, 구덕야구장에서 들려오는 함성을 들으면 대충 경기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짐작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1990년대에는 강성우 포수로 인해 더욱 롯데자이언츠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하위권을 맴도는 롯데자이언츠의 최대 약점은 내야 선수들의 유형, 무형의 수비 실책과 중간 계투 진들과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집중력, 응집력 또한 아쉽다. 그리고 프로선수들만의 근성 또한 부족하다고 본다.
어느 투수나 1회 시작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아마도 선발투수는 새로 시작하는 경기에서 모든 시선이 자기에게로 집중되기에 잘 해서 이기고 싶다는 의욕 때문에 설레고 두렵기 때문이리라. 그러니 투수는 강한 배포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예를 들어 롯데자이언츠의 한 투수를 예로 들면
1. 1회 수비로 마운드에 서면 항상 의미 없는 수신호를 양 사방으로 날리고 투구를 시작한다.
2. 마운드에서 킥모션에서 투구할 때 나름대로 박자를 맞추기 위해서 공을 반드시 글로브에 한 번 붙였다가 던진다.
3. 타자는 이것을 놓치지 않고 리듬을 잡고 타격한다.
4. 투구한 공이 안타를 맞거나, 볼이 되었을 때의 당황스러움이 바로 얼굴 표정에 드러난다.
5. 이럴 때 항상 옹알이처럼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신의 볼에 확신이 없음을 타자에게 티를 낸다.
6. 그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며 입가가 바싹 말라가며 잔뜩 겁먹은 모습이다.
7. 다음은 모자와 안경을 추스른다.
8. 그리고 도망가는 피칭으로 포크볼 등 유인구를 연속 던진다. 그러다 볼이 빠져 4구를 주거나, 안타를 맞고 스스로 무너진다.
9. 여리고 순박한 마음이 그 표정에 숨김없이 드러난다.
10. 이를 극복하고 투수로 성공하려면 위 모든 것을 버리고, 덕아웃에서 노닥거리지 말고 다른 투수들이 공 배합을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던지는지를 유심히 보고 배워서 습득해야 한다. 무엇보다 칠 테면 쳐보라는 강한 배짱으로 투구헤야 한다.
나아가서 프로야구의 3요소는 구단, 관중, 운동장이고, 구단의 3요소는 선수, 벤치, 프런트이다.
관중 없으면 프로야구 존립 의미 없다. 그만큼 관중이 중요하고, 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단을 이루는 각 요소들은 이를 인지하고, 실천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말하자면 선수단 관리, 팀과 선수 개인의 성적, 선수 개개인의 언행, 외양 관리, 운동장 관리, 관중의 요구 파악 등이다.
그러므로 구단의 3요소들은 서로 잘 협조하여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또한 구단과 벤치는 선수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구단과 관중이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때는 이를 해명해야할 의무가 있다.
이런 점에서 NC다이노스 박민우 선수의 말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관중은 돈과 시간을 들이고, 선수는 돈을 받고 하는 직업인 만큼 관중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어야 한다."
지난여름 작열하는 태양이 그라운드를 용광로처럼 달구고 있을 때, 각 팀들은 약 20여 경기를 남겨 두고 있었다. 그때 나는 각 팀들의 당시 승패마진을 통해 최종 순위를 예상했다. 그런데 한 두 경기 남은 현재의 승패마진과 최종 순위의 예측이 거의 적중하고 있다. 단지 1위 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발군의 실력으로 최종 승패마진이 더 높아졌고, 하위 팀들은 승패마진이 더 내려갔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무시할 수 없는 DTD의 반증이 아닌가 한다. 아마도 가중치를 적용하였더라면 더욱 정확해졌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삼성라이온즈는 꼴찌가 한 번도 없었고, 우승은 기아타이거즈 다음으로 많는 8회나 되니 과연 명문팀이라고 할만 하겠다. 기아타이거즈도 실책이 많은 팀이다. 하지만 소임을 다하는 투수력과 압도적인 타격이 이를 극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 롯데자이언츠는 삼성라이온즈와 같은 프로야구 원년 팀이지만 한화이글스와 함께 꼴찌를 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니, 롯데자이언츠는 한화이글스와 함께 만년 하위팀이며, 도깨비팀이라고 할만 하겠다. 이런 팀을 응원하는 연고지 관중들은 얼마나 애가 타겠는가? 선수들의 관중의 마음을 알기나 할까? 혹시나 자기네들은 연봉만 잘 받는다면 다른 아무 생각이 없지 않는지 모르겠다.
한 두 게임만 이기면 모두들 5강이 보인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왔다. 연패가 없고, 연승이 계속되지 않는 한 어림없는 소리다. 모든 팀들이 최선을 다 한다고 가정할 때 3경기 차를 상쇄하려면 잘하면 보통 1개월이 걸린다. 롯데자이언츠, 금년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면 내년 또한 그렇고 그렇지 않을까?
다시 강조하지만 롯데자이언츠의 최대 약점은 내야 선수들의 기록되지 않은 수비 실책은 믈론 뻔한 수비 실책, 중간 계투 진들과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이다. 그리고 응집력 또한 아쉽다. 그리고 프로선수로서의 근성 또한 부족하다.
2024 KBO리그 총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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