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현판
2009. 12. 22. 10:00ㆍ風水
양녕 글씨 그대로… 숭례문 현판, 과학이 살렸다
기존 땜질식 수리 따른 일부 변형까지 잡아내 교정
X선·목재함수율 기법 동원… 화재 전보다 더 완벽 복원
작년 2월 10일 숭례문 화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숭례문 현판은 수십 조각났고 일부는 소실됐다. 숭례문 현판을 넘겨받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센터는 해체 과정을 거쳐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후손의 잘못으로 훼손된 숭례문 현판이 과학에 힘입어 화마(火魔)를 만나기 전보다 더 완벽하게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 숭례문 현판의 글자를 바로잡다
▲ 숭례문 복원 전 현판(왼쪽),화재 사건 이후의 숭례문 현판(오른쪽). 현판의‘례(禮)’자와‘문(門)’자의 손실 부분과 목재가 서로 어긋나 있는 것이 보인다. /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숭례문 화재로 현판은 일부는 소실된 채 본체 1점, 테두리 목 부재 15점, 철 고리 5점 총 21점으로 쪼개졌다. 화재 진압 중에 현판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현판에 있던 숭례문(崇禮門) 세 글자에서 '禮'자와 '門'자의 일부 부위가 손실됐다. 현판이 조각났지만 그나마 원판의 95% 정도를 확보할 수 있었던 점은 다행이었다.
예전에도 숭례문 현판은 미봉책으로 수리를 받은 적이 있었다. 6·25 전쟁의 포탄 파편으로 현판이 훼손됐을 때다. 이러다 보니 한 개의 판으로 현판이 제작되지 않고 여러 개의 판이 땜질식으로 붙어 있었다. 보존과학센터가 확대경으로 현판을 살펴보니 현판을 구성하는 목재가 현판 여러 곳에서 수㎜씩 어긋나 있었다. 보도블록의 이가 서로 맞지 않은 것과 비슷했다.
또 숭례문(崇禮門) 세 글자의 일부가 원형과 다르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보존과학센터는 서울 동작구에 있는 양녕대군의 사당과 묘가 있는 지덕사에 소장된 숭례문 현판 탁본 자료를 대여 받아 확인한 결과이다. 숭례문 현판은 양녕대군의 작품이다. 보존과학센터가 현판과 지덕사 탁본의 나뭇결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 지덕사 탁본이 사실상 원형임을 밝혀냈다. 보존과학센터는 지덕사 탁본과 비교하는 작업을 거쳐 현판의 일부 글씨가 원형과 차이가 나는 것도 확인했다.
예를 들어 '崇'자와 '禮'자에서 개별 획 삐침의 형태, 폭, 연결 등에서 일부 변형이 있었다. 보존과학센터 김순관 연구관은 "6·25 전쟁으로 현판 자체가 훼손되면서 일부 글자 자체에 변형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판의 원형인 탁본이 남아 있어서 현판 글씨의 복원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 해체를 통한 완벽한 복원 추진
▲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센터 연구원들이 핀셋 등을 사용해 숭례문 현판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다(왼쪽), 숭례문 복원 후 현판(오른쪽) /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보존과학센터는 조각난 숭례문 현판과 글씨까지 완벽하게 복원하기 위해 작년 8월 숭례문 현판을 완전히 해체했다. 해체를 외과 수술로 비유한다면 사람의 몸을 칼로 절개하는 과정이다. 절개 부위에 어떤 장기가 있는지 모른다면 위험천만한 수술이 된다. 마찬가지로 숭례문 현판을 해체하기 전에 현판의 내부를 알아야 한다.
보존과학센터는 X선으로 두께 25.6㎝, 최대 가로 189㎝, 최대 세로는 282㎝의 숭례문 현판 내부를 촬영했다. 확인 결과 현판 내부에는 200여개의 부식된 철제 못이 현판을 지지하고 있었다. 보존과학센터는 X선 사진을 보면서 일일이 못을 뽑고 현판을 해체했다. 복원에 적합한 목재를 찾으려면 목재의 함수율을 파악해야 한다. 함수율은 목재의 수분이 얼마나 함유됐는지를 알려 주는 지표다. 숭례문 현판을 구성하는 기존의 목재와 복원으로 추가되는 새로운 목재의 함수율이 비슷해야 한다. 수분 함유량이 다르면 여름, 겨울철 기온 변화를 겪으면서 목재의 수축이 달라져 현판의 뒤틀림이 심해진다.
김순관 연구관은 "국민이 기증한 소나무와 불에 타고 남았지만 재사용이 불가능한 숭례문 목재를 활용해 현판을 복원했다"며 "지난 5월 복원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현판 복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21/2009122101645.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1&Dep3=h1_09 조호진 기자 superstory@chosun.com 입력 : 2009.12.2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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