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 10:33ㆍ歷史
“조선 왕실의 흔적 경복궁, 제대로 알고 계시나요?”
친구나 연인끼리 서울 시내에서 산책을 하다 보면, 곳곳에서 문화유산이나 유적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소중한 유산이 곁에 있음에도 평소에는 아무 의미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유산의 역사나 의미를 알게 된다면, 흥미롭게 감상을 즐길 수 있답니다.
서울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세종로에는 광화문이 있는데요. 광화문 너머에는 경복궁이 있지요. 그곳에서는 조선 궁궐의 흔적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각 건물이 담고 있는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경복궁 안으로 속속들이 찾아가 볼까요?
<경복궁 안내도 : 담장 길이가 2.4km에 이름>
◈ 조선 왕실의 모든 것, 경복궁~
경복궁(景福宮)은 한마디로 왕이 살면서 일하는 곳, 다시 말해 정사를 보던 곳이지요. 왕은 이곳에서 지내다 죽음을 맞이하면 몸은 도성 외곽에 있는 능에 묻히고 영혼은 경복궁 왼편에 있는 왕실 사당, 즉 종묘에 모셔지게 된답니다.
경복궁은 조선시대에 2년에 걸쳐 공사를 해서 1395년에 완성했지요. 임진왜란 때 불이 나 소멸됐는데,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재건하게 되지요.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이 일부러 조선총독부를 경복궁 안에 만듦으로써 조선 왕조의 상징을 훼손하기도 했지요. 지금은 조선총독부 건물이 없어졌지만……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에 들어서면 다양한 건축물을 볼 수 있는데요. 경복궁은 크게 왕실이 일하는 곳, 자는 곳, 쉬는 곳으로 구분할 수 있지요. 건물을 자세히 알아볼까요?
<왼쪽부터 광화문, 흥례문, 근정문. 이 3개의 문을 지나야 근정전에 도착 가능>
▶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
경복궁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3개의 문을 지나야 한답니다. 바로 광화문·흥례문·근정문이죠.
광화문(光化門) 좌우에는 ‘해태’라는 동물 조각상이 있는데요. 상상의 동물로 해치라고도 불렀는데, 사람들의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해태상이 광화문 바로 앞 좌우에 있지만 원래는 광화문 앞에서 대략 50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답니다. 가마나 말을 타고 궁궐에 들어오는 사람은 해태상 앞에서부터 내린 후에 걸어서 경복궁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광화문을 지나면 흥례문(興禮門)이 나타나지요. 흥례문에는 금천이라는 작은 시내가 있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이 시내는 궁궐로 들어오는 좋지 않은 기운을 막으려고 만들었답니다. 흥례문을 지나면 근정전의 정문인 근정문(勤政門)이 나타나게 되지요.
<경복궁의 중심 근정전 전경(왼쪽)과 근정전 내부의 용상(오른쪽)>
▶ 조선 최고의 건물~ 근정전!
근정문을 지나면 근정전(勤政殿)이 웅장하게 등장하지요. 경복궁에서 중심이 되는 정전인데요. 국왕의 즉위식이나 대례 등이 이루어진 곳이죠. 조선 최고의 건축물로 평가 받고 있지요.
근정전 앞뜰은 투박하고 거친 돌로 깔려 있는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답니다. 이곳은 신성한 왕의 공간이기 때문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게 만든 장치랍니다. 돌이 울퉁불퉁하니 넘어지지 않으려면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면서 조심조심 걷게 되지요. 뜰에는 품계석이라고 해서 관리들이 서야 할 자리를 표시했지요. 오른쪽은 문관이 서던 자리이고, 왼쪽은 무관이 서던 자리랍니다.
이 뜰은 보통 때는 잘 사용하지 않았답니다. 다만 한 달에 두세 번 있는 정기회의나 외국 사신이 왔을 때, 왕실에 큰 잔치가 있을 때만 사용한 것이지요.
<임금이 실질적으로 정사를 보던 사정전(왼쪽)과 왕의 침실이 있는 강령전(오른쪽)>
▶ 왕이 정사를 보던~ 사정전!
왕이 근정전에서 정사를 보게 된 경우에는 특별한 경우이고, 보통 때는 이 건물 뒤에 있는 훨씬 작은 건물에서 신하들과 정무를 보았다고 하네요. 그게 바로 사정전(思政殿)이죠. 왕은 주로 여기서 국무회의를 주관했답니다.
국무회의를 할 때는 두 사람의 기록자가 참여하는데요. 한 사람은 '사관'이라 불리는 사람으로 공식적인 기록자이고, 또 한 사람은 '주서'라 불리는 사람으로 왕의 비서실인 승정원의 공식적인 기록자랍니다. 이 사람들이 기록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는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지요.
▶ 왕의 침실~ 강녕전!
사정전 바로 뒤에는 왕의 개인 침실이 있지요. ‘편안하게 쉬는 건물’이라는 뜻으로 강녕전(康寧殿)이라 불렸는데요.
이 방은 보통 아홉 칸인데, 왕은 가운데 방에서 잤다고 하네요. 그 방을 둘러싼 나머지 8개의 방에는 궁녀들이 밤새 숙직을 서게 되고요. 밤에 혹시라도 왕에게 무슨 변고가 생길까 대비한 것이지요. 이 건물에는 왕의 수라상이 재현되어 있는데 매우 간소하게 차려져 있답니다.
<왕비가 침소로 사용한 교태전(왼쪽)과 왕후가 침소로 사용한 자경전(오른쪽)>
▶ 왕비의 침실~ 교태전!
교태전(交泰殿)이라 불리는 왕비의 침소는 왕의 방 바로 뒤에 있답니다.
음양오행에 따라 합방하는 날이 결정되면 왕이 직접 왕비의 처소로 가게 되는데요. 이때에는 왕비의 침실을 지키는 궁녀들 가운데 두세 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퇴거시킨다고 합니다. 높으신 분들이 성스러운 일을 치르는데, 구경꾼이 많으면 좋지 않기 때문이죠.
▶ 왕의 어머니가 살던~ 자경전!
왕비의 침실에서 뒤로 나가면 꽃담이 보이고 이 담 너머에 있는 집은 자경전(慈慶殿)이라 하는데요. 궁궐에서 가장 큰 어른인 왕의 어머니가 살던 곳이죠.
여성의 공간인 만큼 아름답게 꾸미려고 담에도 여러 가지 꽃으로 예쁘게 장식했답니다. 그냥 보면 별 거 아니지만 여기에 조각되어 있는 꽃은 사실 조각한 것이 아니라 흙으로 도안한 다음 따로 구워서 퍼즐처럼 끼워 맞춘 것이지요. 관광객들은 이 꽃담을 쉽게 지나치기 쉬운데요. 사실을 알고 나면 다시 눈여겨보게 되죠.
<웅장한 풍광을 자랑하는 경회루(왼쪽)와 단아한 모습의 수정전(오른쪽)>
▶ 공식적인 연회 장소~ 경회루!
강녕전이나 교태전 근처에 큰 연못이 있는데요. 그곳에 큰 마루를 지닌 건물이 바로 경회루(慶會樓)랍니다.
경회루는 왕의 공식적인 연회 장소인데요. 외국에서 온 사신처럼 매우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왕이 잔치를 열던 곳이지요. 따라서 이곳은 왕과 그의 최측근에게만 공개되는 아주 은밀한 곳이랍니다. 지금은 사방이 개방되어 있지만 그 당시에는 사면이 모두 담으로 막혀 있었답니다.
이 경회루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주 빼어나답니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한 외국 사신들이 경회루나 그 근처의 경치가 뛰어나다고 감탄한 기록이 남아 있다네요.
경회루 앞에는 연못이 있는데, 중국과 달리 직사각형으로 파고 그 안에 둥근 섬을 만들었지요. 직사각형은 땅을 뜻하고, 원은 하늘을 뜻한다고 하네요.
▶ 집현전의 산실~ 수정전!
일반인들이 가장 지나치기 쉬운 건물이 있는데 바로 수정전(修政殿)이지요.
이곳은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훈민정음>을 만든 곳이지요. 세종은 학문이 뛰어났던 군주답게 자신의 두뇌집단인 집현전을 구성했는데, 집현전이 있던 건물이 바로 수정전이랍니다.
세종은 학자들의 연구 활동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이 건물에 당시 최고 수준의 난방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합니다. 바로 온돌 방식인데, 이 건물에는 온돌을 설치한 다음 그 위에 다시 나무로 만든 마루를 깔았답니다. 온돌은 불기운이 직접 가는 아랫목만 따뜻해지는 약점이 있는데, 온돌 위를 마루로 덮어 전체적으로 따뜻한 기운이 골고루 퍼지도록 한 것이지요.
<경치가 아름다운 정자 향원정(왼쪽)과 명성황후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건청궁(오른쪽) 입구>
▶ 왕실의 정원~ 향원정!
궁의 북쪽으로 가면 경치 좋은 향원정(香遠亭)이 있지요.
연못 한 가운데에 있는 정자로 다리가 놓여 있는데요. 이곳에 있는 연못을 향원지라고 하는데 왕실의 사적인 정원인 셈이죠. 경회루 일원이 왕실의 공적인 정원이었다면, 향원정은 왕이나 그 가족만 쉴 수 있는 곳이지요.
이 연못 정원은 보는 각도에 따라 배경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각 색다르게 보이는데요. 특히 뒤에 있는 백악산과 같이 보면 훨씬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답니다.
특이한 점은 이곳이 바로 우리 역사상 최초로 전기가 발전된 곳이라는 점인데요. 이곳으로 선택한 이유는 왕실에서 가깝고 발전기를 돌리려면 물이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 명성황후의 아픈 역사~ 건청궁!
향원정 뒤쪽으로 가면 양반집 같은 것이 복원 되어 있는데 이 건물이 바로 건청궁(乾淸宮)이랍니다.
이곳은 고종과 그의 아내 명성황후가 살던 곳이데요. 그들은 여러 이유로 강녕전이나 교태전에 살지 않고 이곳에서 살았는데, 이 때문인지 이곳에서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났지요. 1895년에 이곳에 살던 명성황후가 남몰래 침입한 일본 자객들에게 처참하게 암살 되었던 것이죠.
경복궁 북문으로 나가면 대통령 집무실과 청와대 일원으로 연결이 되지요. 경복궁은 매주 화요일은 입장이 불가하므로 이 점 참고하세요.
불어 아래 관람시간과 요금도 미리 확인해두세요.
http://blog.yedaham.co.kr/bbs/happy_view.html?num=544&wtype=1 작성일 2013-06-25-Tue
[관람 시간]
* 1월 ~ 2월 : 09:00~17:00(입장 마감은 16:00)
* 3월 ~ 5월 : 09:00~18:00(입장 마감은 17:00)
* 6월 ~ 8월 : 09:00~18:30(입장 마감은 17:30)
* 9월 ~ 10월 : 09:00~18:00(입장 마감은 17:00)
* 11월 ~ 12월 : 09:00~17:00(입장 마감은 16:00)
[관람 요금]
* 성인(19세 ~ 64세) : 3,000원/2,400원(단체 10인 이상)
* 소인(18세 이하) : 무료(단, 외국인은 1,500원/1,200원(10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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