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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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2024년 5월 15일 수요일 맑음 오늘은 부처님께서 자비를 가르치시기 위해 나투신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이다. 아내와 함께 재약산표충사를 참배하였다.아주 화창하고 맑은 날씨로 아치메는 좀 쌀쌀하였지만 낮에는 땀이 날 정도로 따끈한 전형적인 초하의 날씨다.며칠전 수확한 마늘을 마당에 펼쳐 놓고 말리고 있다. 밤에 비 예보가 있다.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귀찮고 번거롭다. 그렇지만 하늘을 보아서는 비가 올 것 같지 않다. 수도권에는 비가 와서 프로야구가 우천취소 되었다고 한다.
2024.05.15 -
2024년 5월 3일
2024년 5월 3일 금요일 맑음오늘 아침부터 서둘러 선영을 돌아보기로 했다.출발하기 전에 초여름을 수놓는 나무와 꽃을 담아두었다.지난달에는 편도로 예림리 양림간에서 마산리 느리미로, 느리미에서 밀양역으로 걸었지만, 오늘은 아침에 통학버스로 이용되는 농촌버스를 타고 예림교까지 가서 거기서 느리미까지 가서 선영을 참배하고, 느리미에서 터미널까지 걸었다. 이번에는 상남면 들판 한 가운데로 경로를 선택했다. 군데군데 길이 끊어지고도 또 연결되었다.상남 들판을 서에서 동으로 흘러 밀양강으로 합류하는 연금천으로 인해 많아 둘러가는 경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왕복 18km 정도로 참배 시간, 식사 시간 포함해서 시간은 8시간 정도 소요되었다.오는 도중에 하도 목이 말라서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 가서..
2024.05.04 -
봄의 수목들
2024년 4월 16일 목요일 맑음 어제 봄비가 내린 뒤 아침부터 단장천으로부터 피어오르는 안개가 몇 번이나 온천지를 뒤덮고 하더니 해가 뜨니 신기하게 모두 사라지고 하루 종일 쾌청하다. 아내는 부산으로 계모임을 가고 나니 온천지가 허전하다. 마당으로 나가니 어제 내린 비로 수목들이 활기차게 마음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섬백리향은 우리집으로 이사 와서 다욱 세를 불리고 활짝 꽃을 피웠다. 몇 년간 열리지 않던 대봉감을 올해는 좀 보려나 모르겠다. 작년에 식재한 옻나무도 새순이 돋아나고, 음나무도 어제 비 왔다고 새순이 많이 돋았다. 다른데 비해서 여기는 새움이 좀 늦게 튼다. 아마 지대가 좀 높아서 그런 모양이다. 고광나무도, 백송도 이제 땅심을 받아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다.
2024.04.16 -
밀양 서원 순례
2024년 4월 11일 금요일 구름칠탄서원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에 있는 조선후기 손기양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서원이다. 1743년(영조 19)에 진암서당(眞巖書堂)으로 건립하였다가, 1844년(헌종 10) 지방유림의 공의로 손기양(孫起陽)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서원으로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다. 손기양의 삶과 후한(동한)의 황제 광무제(유수)가 어릴 때에 동문수학했던 친구인 엄광(자릉)에게 간의대부의 벼슬을 내려도 부임하지 않고, 절강성 동려현의 부춘산 아래 '칠리탄'에서 낚시하며 은둔했던 엄자릉의 고사를 생각하면 칠탄서원의 의미를 알 수 있다.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오던 중 1868년(고종 5)에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그 뒤 1914년 유림에 의하여 복원되었다. 경..
2024.04.14 -
2024년 4월 5일
2024년 4월 5일 금요일 구름 많은 사이로 햇볕이 가끔 보인다. 날씨가 그제 비가 40mm 이상 내려서 대지를 흠뻑 젹셨다. 오늘은 식목일이다. 식목일의 요란스러움이 예전과 같지 않다. 그때 식목일은 거국적인 행사로 진행 되었다. 비오고 바람 불고 추운 날 학생들은 동원되어 산으로 산으로 나무를 심으러 갔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선생님의 인솔로 함께 손에 손에 깡통과 집게를 들고 송충이를 잡으러 산으로 향했다. 집게가 부실하여 송충이에게 쏘여 피부는 붉게 부러텄고, 다음날 학교에서는 모두 송충이에게 쏘였다고 난리다. 그때는 그랬다. 어제도 오늘처럼 구름 많은 사이로 햇볕이 가끔 보였다. 비온 뒤 식물은 강렬한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2024.04.05 -
봄이로구나.
2024년 3월 27일 수요일 맑다가 구름 오늘은 밀양장이다. 아내는 일찍 장보러 가고, 나는 집에서 세발자전거를 조립했다. 조립은 생각보다 은근히 까다롭고 복잡하였다. 아내가 장에서 올 때까지 거의 완성은 되었는데, 부품 세 개가 남았다. 조립도를 보아도 잘 모르겠다. 아내가 와서 말하기를 두 개는 바퀴쪽으로 하나는 물통걸이이니 손잡이 근처가 아닐까 했다. 과연 두 개는 바퀴를 다시 빼서 바퀴 안쪽으로 넣으니 브레이크 구실을 하고, 하나는 뒷쪽의 손잡이에 거치하니 딱 맞았다. 다 조립해놓고 보니 각 부품의 기능도 알겠고, 조립의 순서도 알겠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 모양이다. 장에서 사온 간식 먹고, 아내가 해준 이발로 머리가 시원하다. 이어서 내일 비예보가 있어서 비 단도리 해놓았다. 아내는 뒤뜰에 ..
2024.03.27 -
밀양 칠탄산~산성산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맑음지난 금요일 모처럼 마음을 내어 마주 보이는 단장천 건너편 참나무 낙엽 깔린 고즈넉한 잔도(棧道)를 걸어 칠탄서원을 찾았다. 찾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인지 당우는 많이 퇴락하였으나 고색이 창연하였다. 마침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공사자재를 운반하기 위해 미촌 쪽의 폭이 좁은 단창천 지류를 막아서 차가 다닐 수 있는 길까지 만들고 있었다. 올 때는 이 길을 통해 나왔는데 에스파크 골프장을 돌아 새로 건설한 단장천 상상교까지는 거리가 한창 멀었다.이날 칠탄산을 거쳐 산성산을 돌아오기를 마음먹었다.월요일 도시락을 만들어 짊어지고 아내와 함께 10시에 출발하여 국제신문 등산 기사를 참고하여 아래의 경로를 돌고 귀가하니 오후 여섯시다. 걸은 시간만 꼬빡 8시간이었다.들머리>칠..
2024.03.19 -
2024년 3월 17일 일요일
2024년 3월 17일 일요일 맑지만 바람이 몹시 불고, 차츰 흐려진다. 오늘은 밀양 장날이다. 아내는 장에 가고, 나는 봄단장을 한다. 기온이 빠르게 올라간다. 보통 목련은 진달래보다 늦게 피어 식목일 전후에 만개한다. 그때 몰아치는 비바람에 어지러이 꽃잎이 흩날리는 것이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런데 3월 중순인데 목련이 진달래와 함께 피고 있다. 바야흐로 봄이 달포가량 빨라진 것 같다. 이에 뒤질세라 솔순도 벌써 올라오고, 할미꽃도, 수선화도, 고광나무도 움을 틔우고 있다. 산수유 노란꽃은 개화한지 보름이 다돼가는데 아직도 노란 자태가 빛을 잃지 않는다.
2024.03.17 -
설중매(雪中梅)
2024년 2월 22일 목요일 비 흐리고 야한 빗방울 통도사 홍매화는 벌써 피었다고 하는데, 다른 매화보다 일찍 핀다는 우리집 설중매는 감감 무소식이다. 그런 설중매가 2월 18일 우수 전날 피었다. 이날부터 오늘 아침까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오늘까지 비가 왔다시니 갔다시니 한다. 밀양의 비는 우수 전 날부터 우수까지 봄비답지 않게 제법 많이 내렸고, 서울을 비롯한 강원도, 전라도 지역은 때아닌 폭설이 내려 대설경보가 발령되었다고 한다. 오늘 아내와 함께 밀양장에 갔다 와서 농염하게 핀 설중매를 담아 보았다. 그런데 날씨가 흐리다보니 화사한 설중매가 좀 어둡게 보인다. 매화는 피는 시기와 색깔에 따라 나눈다. ○피는 시기에 따라 설중매(雪中梅): 눈이 내릴 때 핀다. 한매(寒梅): ..
2024.02.22 -
설날 랩소디
아직 기저귀도 벗지 못한 28개월 차 손자가 제 할미를 웃게 만든다. あじのもと(味の素), MSG를 전혀 가미하지 않은 이번 설에 있었던 에피소드이다. 첫째 에피소드 집에서 키우는 청계가 이제 제법 성장해서 고맙게도 계란을 조금씩 더 낳으면서 인사를 차려야 할 때(아들, 딸, 사돈댁, 자주 가는 병원, 지인 등)는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아내가 딸에게 여러 가지 반찬을 챙겨주는 것을 보고 손자가 딱 정색을 하면서 “우리 계란도 있어요?” “계란? 묵고 싶어?” “우리 집에 가져갈라고요.” “와? 전에 고모집에서 준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다 묵었나?” “응, 내가 다 먹었어.” “너거 줄 꺼는 냉장고 안에 있다.” “어디? 함 보자.” 그래 설에 쓰고 몇 개 남지 않은 계란을 내어서 보여주니 계란을 이것저..
2024.02.11 -
대학에 대한 생각
2024년 1월 25일 목요일 맑고 아주 추움 한때 코로나로 인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지원 예산을 추경에 담을지 여부를 검토한단적이 있었다. 추경은 세금이다. 대학 문 앞에도 못 가본 사람도 내는 국민의 세금을 왜 대학 돕는데 쓰려고 하나? 대학은 만인의 갑이며, 외상등록도 아닌 무조건 현금등록 받으면서 적립금도 많다고 알려진 아주 넉넉한 곳이다. 대학, 너는 누구냐? 교수가 되는 것은 꽉찬 만원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 잡는 것과 꼭 같더이다. ㅅㅣㄹㄹㅕㄱ? 교수가 되는 것은 꽉 찬 만원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잡는 것과 꼭 같더이다. 자리가 없어서 종점까지 서서 가다가 자리가 있어도 그냥 내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다행하게도 중간에 자리 잡기도 하고, 승차하자 말자 바로 자리를 잡기도 하는 것과 같다...
2024.01.25 -
목련
2019년 3월 21일(목) 목련(숭고한 정신, 우애) 작년 봄에 심은 목련이 올해 세 송이가 피었다. 언젠가는 박목월 시인의 〈4월의 노래〉를 읊조릴 정도의 나무가 되겠지.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다시 목련 김광균(1914~1993)〉 사월이 오면 목련은 왜 옛 마당을 찾아와 피는 것일까 어머니 가신 지 스물네 해 무던히 오랜 세월이 흘러갔지만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잔디잎이 눈을 뜰 때면 어머님은 내 옆에 돌아와 서셔서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 보신다. 하루아침엔 날이 흐리고 하늘에서 서러운 비가 내리더니 목련은 한..
202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