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

2024. 10. 28. 17:49LEISURE

모교 총동창회 금령산악회 10월 정기산행은 한여름 뜨거웠던 햇살을 뒤로하고 가을의단풍을 즐기고자 지리산 노고단으로 갔다.

10월 26일 토요일 도시철도 2호선 문현역 2번출구에서 집결하여 07:00 출발이다. 첫 기차가 밀양에서 6시 47분이라 당일 집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발 시간을 맞추기란 불가능하기에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여차여차 저차저차하여 겨우겨우 시간에 맞추어 동창들과 같이 출발할 수 있었다.

노고단은 2009년 6월에 아들의 제대기념으로 가족여행을 할 때 남원 광한루원을 거쳐서 구례 화엄사, 천은사를 참배하고 남원 실상사를 가기 위해 성삼재를 넘으면서 잠시 머물며 올려보았던 곳이다. 이번에 가서 보니 고갯길은 그대로인데 주차장은 많이 개조하여 전보다 아주 협소한 느낌이었다. 지리산 노고단의 높이는1,507m로 천왕봉(1,915m), 반야봉(1,734m)과 함께 지리산 3대봉의 하나로 친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노고단 까지는 편도 약 3.6km 정도이다.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그냥 트레킹 정도로 생각하면 왕복 3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올 봄에 아내와 함께 천왕봉을 등정한 것을 생각하면 같은 지리산이라도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노고단 코스는 동네 야산 정도로 생각되었다.

출발하면서 아들과 딸들에게 지리산 정기를 받아서 전해준다고 호언장담허고 왔는데, 천상 노고단에서 보이는 저멀리 천왕봉 정기와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의 끈질긴 생명력을 전해주어야겠다.

받아랏!!! 지리산 정기와 강인한 섬진강의 생명력을!!!

그리고 남원에서 먹었던 추어탕은 들어간 채소의 비주얼이 좀 끝물인 것 같이 누르끼리하고 솥에서 퍼져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평소 우리가 먹던 추어탕과는 좀 달랐다. 추어탕이면 다 같은 추어탕이라 생각했는데, 그때 추어탕이 남원, 청도 식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무넹기' 전망대, 저 멀리 강인한 생명력의 섬진강이 굽이굽이 돌아 흐르고 있다.
멀리 화엄사 방향인 듯
노고단을 향하는 계단에서
나를 찍었는데 웬 노인이 나처럼하고 있나? 이제는 참으로 인생이 짧은 것임을 실감한다. 이제는 나를 보면 어릴 때 내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정말 많이 닮았구나. 지난날 어머님 장례식 때 아들의 모습을 언뜻 보니 아들의 모습이 정말 내 모습과 너무나 같았다.
저 멀리 엄마 젖꼭지처럼 노고단 돌탑이 보인다.
1928년이면 우리 엄마 탄생하신 바로 그해인데...
조~기 끝에 보이는 엄마 젖꼭지 같은 천왕봉 정기를 담아 가서 약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겠다.
하`! 나를 찍었는데 아까부터 웬 영감이 자꾸 찍혀 있네.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인생이 오래인 것 같더니... 인생이 긴 것 같았는데 참 눈 깜짝할 새이구나. 그럴수록 엄마, 아버지가 더욱 보고 싶구나.
영감님, 당신은 누구세요?
성삼재로 향하는 마광삼거리 '만남가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하던 식당인데 사람은 바뀌었지만 그때 가족 여행 때 산채비빕밥을 먹었던 식당이 아직도 그대로 있네.

 

산청 지리산 천왕봉 등정기

애초 계획은 2024년 4월 19일 토요일에 출발하려고 작정하였으나, 지리산 등정이 예정된 20일은 밀양이나, 시천면, 지리산 산악 날씨는 물론 전국이 온통 비로 예보되었다. 하릴없어 21일 출발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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