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4. 06:18ㆍLEISURE
애초 계획은 2024년 4월 19일 토요일에 출발하려고 작정하였으나, 지리산 등정이 예정된 20일은 밀양이나, 시천면, 지리산 산악 날씨는 물론 전국이 온통 비로 예보되었다. 하릴없어 21일 출발하여 22일 월요일 등정하기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그러나 예보와는 달리 지리산은 21일 밤은 물론 22일 아침까지도 이슬비가 내렸다. 산악은 하루 종일 운무가 가득했고, 간혹 안개비가 흩날리고는 했다.
21일 아침 6시 40분에 출발하여 기차로 부산으로 가서, 버스로 진주를 거쳐 중산리 숙소에 도착하였다. 부산에서 중산리 직행버스를 타면 편리할 줄 알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부산에서 진주까지 1시간 10분, 그 버스는 진주터미널에서 30분을 대기하면서 승객을 태우고, 중산리로 출발하였다. 밀양에서 기차로 진주역까지 가서 진주터미널에서 중산리로 가는 것이 더 편리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
지리산은 어려서 선친으로부터 6·25 전쟁 중 당신께서 경찰로서 직접 공비토벌대로 나서서 겪은 무용담으로 전해들은 산이다. 대청봉은 몇 번 등정했지만, 지리산은 20대부터 오르려고 몇 번이나 계획을 했지만 오르지 못한 산이다. 그 산을 70대에 접어들어서야 비로소 등정했다.
22일 새벽까지 내린 비가 이제 좀 뜸하다. 아내와 함께 중산리 주차장 근처인 숙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7시 15분에 출발하여 8시 10분에 순두류탐방로 입구 출입문을 통과하였다. 출렁다리를 두어 번 건너서 아리랑고개를 거쳐 광덕사교를 지나니 공사 중인 로터리대피소에 다다랐다. 11시 20분에 운무에 싸인 법계사에서 부처님과 사리탑을 참배하였다. 해발 1,400m,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부처님도량이다.
젊은 청춘들은 전부 우리를 추월하여 그 험난한 돌길을 앞서가고 있다. 청춘의 남녀 한 쌍도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앞서 간다. 이 흐린 날 카페에서 편하게 있지 않고, 고행을 행하는 그 청춘의 건강함이 너무나 존경스럽고, 부러웠다. 나도 거기에 동참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느꼈다.
운무에 싸인 법계사에서 아내는 대웅전에서 부처님을, 나는 사리탑을 참배하였다. 법계사에서 나와 개선문인 거대한 바위 사이를 통과하여 천왕샘을 거쳐 바로 머리 위에 있는 천왕봉을 향해 심장이 터질 듯한 깔딱고개를 치고 올랐다. 오르막의 절정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천뫙봉에 다달았다. 아! 여기가 지리산 최고봉, 해발 1,915m 지리산 정상, 말로만 듣던 천왕봉이다. 운무에 싸인 천왕봉이 더욱 신령스럽게 보인다. 장관이었다. 잠시 머물다 자신을 알고, 서둘러 하산을 재촉하였다.
통천문을 지나 칠선계곡 상단의 제석봉쉼터에서 깻잎장아찌와 계란 덮밥으로 숙소에서 싸준 점심도시락을 먹었다. 이 숙소는 숙박과 식사를 다 해결할 수 있다. 맑은 날이었다면 조망이 틔어 장관이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하였다. 제석봉쉼터 안내판에는 최고운선생, 김점필재선생, 남명 조식선생의 지리산과의 인연을 기록해놓았다. 선현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지만, 감히 선현들의 그 체취와 호연지지기만을 가늠할 뿐이다.
장터목대피소, 명성교, 칼바위계곡을 거쳐 중산리계곡을 따라 하산하기로 하였다. 이슬비는 아니고, 안개비인 듯, 는개비인 듯한 빗방울이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운무가 앞을 가려 지척을 분간하지 못하는 악천후의 산행이었다. 길은 돌계단 아니면 데크계단, 철계단이었다. 바닥은 거의가 인공적으로 깔아놓은 돌이거나 자연 그대로인 바위가 바로 길이었다. 간혹 만나는 흙길이 그렇게 편안하고 반가울 수가 없었다. 오를 때도 힘들었지만, 내려올 때는 다리가 풀려 몇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주저앉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내는 나보다 적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어떠한 인연으로 아내를 맞이했는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와서도 내가 바늘이라면 실이 되어서 평생을 따라 와준 아내가 고맙다.
명성교와 비가 많이 와서 수량이 풍부해진 유암폭포, 법천폭포를 거쳐 칼바위계곡을 통해 하산을 재촉하였다. 오후 4시를 넘어가는 이 시간에 한 무리의 젊은 청춘들이 우리가 하산하는 길을 따라 산에 오른다. 아마도 장터목대피소로 가는 모양이다. 힘들게 하산하는 우리가 안쓰러워 그랬는지 몰라도 묻지도 안했는데, 이제 조금만 더 내려 가면 칼바위하고 일러준다. 그 청춘들의 얼굴과 말씨가 그렇게 맑고 고울 수가 없었다.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6시나 된 것 같았다. 빠른 사람은 6시간가량 걸리고, 늦은 사람도 8시간가량 소요한다고 하는 여정을 우리는 10시간 정도 소요하였다.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도상 거리는 어무래도 20km 정도는 더 되는 것 같았다. 힘든 여정이었다.
워낙 산길이 힘겨웠기도 했지만, 기력이 딸려 정류소에 늦게 도착한 관계로 진주로 가서 기차를 탈 수 있는 버스는 이미 없었다. 덕산을 지나 원지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약 30km 거리인데도 요금이 950원이었다. 산청교통은 밀양시가 꿈도 못 꾸자 못할 교통행정이다. 그나마 밀양에서 나의 노력으로 농촌버스의 구간제까지는 폐지했는데 노선 확장 내지는 환승제까지는 아직도 요원하다. 원지에서 제2의 고향인 밀양으로 가기 위한 허브인 진주역으로 가서 밀양으로 갈 궁리를 하였다.
1. 지리산 숙소예약
2. 중산리 교통예약
3. 중산리 숙소예약
(1) 황금능선 게스트하우스(입실: 15:00, 퇴실: 11:00)
055-974-4646, 010-5872-4646, 010-5273-4647
숙박(6만, 7만원), 조식(유료), 도시락(6천원)
(2) 머물곳펜션
010-5488-5545
◆교통편
○ 왕편
1.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중산리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진주를 거쳐 중산리로 가는 직행버스가 있으며,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진주터미널로 이동해 중산리행 버스로 환승해 간다.
(1)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진주를 거쳐 중산리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 10시50분에 있다. 약 2시간50분 소요.
1) 경로(중산리, 16,600원): 부산서부(7번홈)→진주(개양)→경상대(칠암)→진주→원지→단성→남사→길리→칠정→태소→덕산→점동→외공→하신→곡점→동당→중산리
(2) 서부터미널에서 진주로 가는 직행버스는 첫차 오전 5시50분이며 20~30분 간격으로 다닌다. 약 1시간30분 소요. 진주에서 중산리행 버스는 오전 6시 7시50분 8시40분 10시35분 등에 있다.
(3) 산청 분소가 있는 중산리 탐방로 입구(중산리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순두류행 셔틀버스(010-2825-3001)는 주말 첫차 오전 7시, 평일은 첫차 8시이며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버스 요금 2000원. 약 10분 소요.
○ 복편
2. 산행 뒤 중산리에서 오후 3시 20분 버스는 진주터미널로 가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하거나, 진주터미널에서 진주역으로 가서 기차로 환승하여 밀양으로 간다. 5시20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부산서부터미널로 바로 가거나, 진주터미널에서 진주역으로 가서 기차로 환승하여 밀양으로 간다.
1) 복편: 중산리>서부산시외버스터미널>밀양>다원 또는 중산리>진주역>진주시외버스터미널>밀양
⍙ 경로(서부산) 중산리→동당→곡점→하신→외공→점동→덕산(농협)→덕산(산청)→사리→소리당마을→백운→구만→칠정(창촌삼거리)→길리→남사→단성(산청군)→원지→봉곡동→진주→부산서부
⍙ 출발 10:30, 12:20, 17시20분, 19시50분(막차)
⍙ 진주(행) 14:20, 15:20
⍙ 진주(6,100원, 18:04, 21:20)→밀양(19:28, 22:50)
경비(245,100)
1. 다원→밀양역(2,900)
2. 밀양역→부산서부터미널(4,400)
3. 부산서부터미널→중산리(33,200)
4. 숙식(70,000+44,000+27,000+1,000)
5. 중산리→원지(1.900)
6. 원지→진주역(35,000)
7. 진주역→밀양역(8,600)
8. 밀양역→ 다원 (1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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