受持(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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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바뀐 것을 나만 몰랐네.
가진 건 좀 차이 나도 나이 먹는 건 절대적으로 평등한 친구들끼리 나이 들어 해선 안 될 금기(禁忌) 동작들을 나열해 봤다. 하나, 핸드폰 글자 키우지 않기. 곁들여 멀찍이 떼어 보지 않기. 노안 탓에 글자가 흐릿해 안 보여도 참으란다. 바로 ‘꼰대’ 소리 듣는다고. 둘째, 손가락에 침 묻혀 책갈피 넘기지 않기. 뭐, 당연해 보인다. 셋째, 식당에서 숟가락 젓가락 떨어뜨리지 않기. 나이와 무슨 상관이냐 싶지만, 아닌 게 아니라 어쩌다 젓가락이라도 놓치면 ‘아, 이거 치매 전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섬뜩하기도 하다.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개탄한 건 네 번째로 등장한 이것, ‘씹기’다. 특히 아랫사람과 청년은 그가 무슨 일을 해도 절대 ‘지적질’ 해선 안 될 대상으로 꼽혔다. ‘나땐 말이야’ 식의 ‘라떼’와도..
2022.08.22 -
우리 강아지
우리 막내 강아지, 오늘이 생일이구나. 생일 많이 축하한다. 엄마가 너를 해운대산부인과에서 낳아서 대연동 집으로 안고 돌아와 안고 젖 먹이고 있는 모습을 아빠가 학교에서 퇴근해서 본 것이 벌써 40년이 지났구나. 그때 일본에서 호랑이 할머니가 집에 와 계셔서 너에게 관심을 많이 못준 것이 미안하구나. 우리가 당리동으로 이사 갈 때 신평 큰어머니가 돌도 지나지 않은 젖먹이 누운자리 너를 안고 간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무척 많이 흘렀구나. 길 옆 한쪽에서 언니하고 둘이서 손잡고 곱슬머리 위에 유아원 모자 쓰고, 유아원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너를 본 것도 벌써 많은 세월이 흘러갔구나.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결혼도 하고 이제 어엿한 사회인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성인이 되었구나. 예쁘고, 아..
2022.05.03 -
사형과 주택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주택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사형(최○홍)에 관한 일은 그냥 가슴에 묻어두고 남에게 거론하지 않고 혼자만 그르려니 하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이것으로 말미암아 3년이 지난, 아니 지금까지 형제간의 의리가 많이 훼손되어 이미 지나간 이야기지만 오해를 풀기 위하여 밝혀두고자 한다. 한때 처남과는 참 잘 지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냉랭해져서 그 이유를 몰랐는데, 나중에 뜬금없이 처남댁이 시누이 되는 내자에게 “이제 오빠는 옛날 오빠가 아니니 그렇게 알라.”는 말을 한다. 듣고 곰곰이 생각하니 그제야 이유를 알겠다. 말이란 안방에서 듣는 말과 부엌에서 듣는 말이 다르다고 했는데, 처남이 손위로서 사형의 한쪽 말을 들었으면, 양쪽 말을 다 들어 보고 판단해야 순리 아닌가? 처가 형제만 형제고, 친형제는 형제가 아닌 것이..
2022.01.07 -
어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어여삐 여기라
어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어여삐 여기라 경민편(警民編) 1519년(중종 14년)에 사재(思齋) 김정국(金正國)이 인륜(人倫)과 법제(法制)에 관하여 백성들을 계몽하기 위해서 편찬한 책으로 목판본으로 1책이다.
2021.05.06 -
법구경(法句經) 65번 게송(偈頌)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현명한 이를 가까이 섬기면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맛을 알듯이. 智者須臾間 承事賢聖人 一一知眞法 如舌了衆味 慧者須臾頃 親近於智人 能速解達摩 如舌嘗湯味 지자수유간 승사현성인 일일지진법 여설료중미 혜자수유경 친근어지인 능속해달마 여설상탕미 But if a thoughtful man be associated with a wise man even for a minute, he will soon perceive the truth even as the tongue (perceives) the taste of soup.
2021.02.18 -
법구경(法句經) 64번 게송(偈頌)
어리석은 사람은 목숨이 다하도록 지혜로운 사람과 한평생을 살아도 참다운 진리를 알지 못하나니 마치 국자가 음식의 맛을 모르는 것과 같다. 過罪未熟 遇以恬淡 至其熟時 愚人盡形壽 承事明知人 亦不知眞法 如杓斟酌食 愚者雖終身 親近於智人 彼不了達摩 如匙嘗湯味 과죄미숙 우이염담 지기숙시 우인진형수 승사명지인 역부지진법 여표짐작식 우자수종신 친근어지인 피불요달마 여시상탕미 If a fool be associated with a wise man even all his life, he does not perceive the truth even as a spoon (does not perceive) the taste of soup.
2021.02.18 -
현대가 7계명
-언제나 겸손하라. -조심스럽게 행동하라. -남의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말라. -반드시 채소는 시장에서 보라. -배추 한 포기 값도 꼼꼼히 적으라. -남녀 불문, 제삿날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참석하라. -친정 조부모의 이름은 꼭 외우고 있어야 한다.
2018.03.23 -
어느 노모의 유서
자네들이 내 자식이었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세상에 태어나 나를 '어미'라 불러주고, 젖 물려 배부르면 나를 바라본 눈길에 참 행복했다네… 지아비 잃어 세상 무너져, 험한 세상 속을 버틸 수 있게 해줌도 자네들이었네. 병들어 하느님 부르실 때, 곱게 갈 수 있게 곁에 있어줘서 참말로 고맙네. 자네들이 있어서 잘 살았네. 자네들이 있어서 열심히 살았네… 딸아이야, 맏며느리, 맏딸노릇 버거웠지? 큰애야… 맏이노릇 하느라 힘들었지? 둘째야… 일찍 어미곁 떠나 홀로 서느라 힘들었지? 막내야… 어미젖이 시원치 않음에도 공부하느라 힘들었지? 고맙다. 사랑한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자.(2017년 12월 엄마가) 광주의 70대 노모(老母)가 죽음을 앞두고 3남1녀 자식들에게 남긴 가슴 저미는 유서가 엄동설한 속에 눈시..
2017.12.28 -
鄧小平의 二十字 方針
鄧小平(덩샤오핑)의 외교 철학을 20자로 요약한 二十字 方針(20자 방침) “冷靜觀察 沈着應付 站穩陣脚 韜光養晦, 有所作爲(냉정히 관찰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자신을 확고히 하고, 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려야 하며, 능력을 발휘해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
2017.10.21 -
가족도 서로 공유하는 경험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화목할 수 있다.
명절이면 고성·핀잔·절연… 댁의 추석은 안녕하십니까. 떨어져 있던 가족… 만나도 불화 취업 여부 묻다 “왜 묻나” 다툼, 결혼 잔소리에 아예 귀성 포기, 지난 설 폭력신고 하루 1077건 “전통적 가족 강요로 갈등 촉발… 함께 즐기는 공유 경험 늘려야” 명절 때마다 불화에 휩싸인 가..
2017.10.02 -
좋은 말씀
화는 마른 솔잎처럼 조용히 태우고, 기뻐하는 일은 꽃처럼 향기롭게 하라. 역성은 여름의 산들 바람처럼 하고, 칭찬은 징처럼 울리게 하라. 노력은 손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반성은 발처럼 가리지 않고 하라. 인내는 질긴 것을 씹듯 하고, 연민은 아이의 눈처럼 맑게 하라. 남을 도와주는 일은 스스로 하고, 도움 받는 일은 힘겹게 구하라. 내가 한일은 몸에게 감사하고, 내가 받은 것은 가슴에 새겨 두라. 미움은 물처럼 흘러 보내고, 은혜는 황금처럼 귀히 간직하라. 사람은 축복으로 태어났으며 하여야 할일들이 있다. 그러므로 생명을 함부로 하지 말며, 몸은 타인의 물건을 맡은 듯 소중히 하라. 시기는 칼과 같아 몸을 해하고, 욕심은 불과 같아 욕망을 태우니 욕심이 지나치면 몸과 마음 모두 상하리라. 모든 일에 넘..
2017.06.24 -
자녀들에게 당부한다
부부는 한평생 서로가 믿고 의지하고,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할 동지이자 반려자이므로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부부는 서로 각각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며, 간섭하거나 가르치려하거나 이기려하지 말고, 부부는 서로의 특성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화난 감정을 표출하지 말아야 한다. 자식들이 부모가 생존해 있을 때는 그 은혜를 모르더라도, 사멸 후에는 그 부모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그리고 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정성과 사랑을 다하여 양육하여야 할 것이다.
2017.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