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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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을 앞두고
2023년 10월 22일 토요일 아주 맑은 날씨에 동쪽 소나무가 사이로 태양이 강렬하게 떠 있다. 모레가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인데, 설악산에는 예년보다는 조금 늦지만 첫눈이 내렸고, 지리산 천왕봉과 한라산에는 벌써 상고대가 맺혔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오늘 밀양에도 밤새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세월은 어김없이 속절없이 자연의 순리대로 흘러가는가 보다.
2023.10.22 -
금목서
2023년 10월13일 햇볕이 쨍쨍 가을이 되어 지난 봄 3월에 심은 금목서가 활짝 꽃을 피우니, 향기가 천지에 진동하는구나. 비파나무도 열매를 맺기 위한 꽃이 피었다. 금목서 sweet Osmanthus |분류 물푸레나무목 > 물푸레나무과 > 목서속 |꽃색 노란색 |학명 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 Makino |개화기 9월, 10월 |분포지역 중국, 경남, 전남지역의 따뜻한 곳에 식재 |형태 상록 활엽 관목 |크기 높이 3~4m |꽃말 유혹 |잎 잎은 마주나기하며 긴 타원형이고 길이와 폭이 각 7~2cm×2.5~4cm로,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거나 거의 밋밋하며, 표면은 짙은 녹식이고 뒷면 측맥이 어느 정도 뚜렷하게 도드라진다. |꽃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지름 5m..
2023.10.13 -
밀양 꽃담뜰걷기행사
2023년 10월 8일 토요일 구름이 간혹 많이 끼었다.산외면 꽃담뜰걷기행사가 어제 2023년 10월 7일 토요일에 산외면해바라기꽃단지(산외면 남기리 835) 진늪(기회 송림 일대) 밀양강변에 조성된 꽃담뜰(꽃을 닮은 뜰)에서 개최되었다.이 꽃담뜰은 작년까지는 ‘해바라기 행사’를 했던 곳이다. 금년부터는 ‘꽃담뜰걷기행사’로 명칭을 변경하여 행사를 한다.주변에 인가가 없는 강변이다 보니 초창기부터 관내 관변단체 구성원들을 동원하여 한여름 뙤약볕을 쬐어가며 제초작업을 하여 경관을 조성하였다.내자도 이 제초작업에 전에도 몇 번 동원되었고, 금년에는 산외면 자원봉사회 일원을 제초작업에 동원되어 일당을 받았다. 단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원봉사회에서는 이 돈을 모두 모아서 봉사회 활동기금으로 적립한다고 한다.내자는..
2023.10.08 -
구절초
2023년 10월 6일 금요일 구름이 끼었다가 맑았다가 추석 이후 몸이 바빴는지, 마음이 바빴는지 모르겠지만 고개 들고 하늘 한번 제대로 쳐다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오늘 마늘 파종하려고 밭을 다루다 문득 고개 돌려 화단을 보니, 구절초가 날 반기면서 활짝 웃고 있다. 아, 벌써 가을이 한참 많이 되었구나. 철모르는 황매화(죽단화)가 늦여름에 활짝 피고 지더니 이 가을에 또 두어 송이 피고 있는 것이 별스럽다.
2023.10.06 -
금년 추석
2023년 9월 28일 목요일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아들이 우리 손자 데리고 늙은 부모를 찾아 왔다. 승우는 지난달에 왔을 때 보다는 키나 몸무게가 그리 많이 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도 좀더 폭풍 성장하기 위해 더욱 내실을 다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언어 습득은 대화가 될 정도로 많이 늘은 것 같다. 어미가 보이지 않아도 울거나 찾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는다. 자기 전에는 잠투정도 없고 다만 잠이 오지 않는지 이 방, 저 방 한동안 휘젓고 다니더니 아비 옆에 가서 새록새록 잠이 든다. 낮은 포복의 달인 목탁을 두드리면서 할아비가 염불하는 것을 따라하는지 곧장 무어라고 읊조린다. 제 아비 뺨에 뽀뽀하면서 '뻘떡'이라고 소리 치면서 일어나라고 하면서 치대고 잇다. 제 고모부가 공을 두 개 들고 저글링 ..
2023.10.01 -
맑음
2023년 9월 18일 월요일 맑음 그동안 한 5일 동안 지루하게 느껴진 가을장마 때문인지 간밤에 멀리 삼랑진 쪽인 남쪽에서 천둥 번개가 요란하였다. 새벽에는 안개와 구름이 자욱하였고,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침이 되니 그 증거로 마당의 나무의자 등받이에는 영롱한 아침이슬이 대롱대롱 달려 있다. 그런 장마가 끝났는지 이제는 맑게 갠 푸른 하늘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다. 하기야 백로가 지난 지가 한참이나 되었고, 얼마 있지 않으면 걷 추분이 될 것이니 가을의 길목에 접어든 모양이다. 어제 오후에 잠시 비가 소강 상태일 때 밖에서 많은 일을 한 마누님은 피곤했는지 이제 기침하여 주방에서 인기척이 나기 시작한다. 잠시후이면 들기름에 청란 노른자 얹어서 가져 오겠지.
2023.09.18 -
부추꽃
2023년 9월 7일 목요일 아주 맑고 바람이 시원하다. 오전에 장에 갔다가 아내를 모임 장소까지 태워주고 집에 와서 함빡 핀 정구지꽃을 보고, 닭장 청소하고 김방 배추에 흠뻑 물을 주었다.
2023.09.07 -
부산 그리고 밀양
2023년 9월 6일 아주 맑고 아주 더움 오늘은 우리 부부가 서면 류마이준희의원에 약을 타러 가는 날이다. 오늘 이용할 기차승차권을 9월 1일에 예약하고, 9월 3일에 결제하고 발권하였다. 왕편은 아침에 한 번 있는 통근열차이다 보니 사상역까지 끊었고, 복편은 구포역보다 부산역이 편리하여 부산역으로 예매하였다. 새벽에 다원정류소에서 7시에 밀양역까지 가는 통학버스로 이용되는 농어촌버스로 밀양역까지 갔다. 8시 반 경에 사상역에 도착하였고, 도시철도 사상역에서 새로 바뀐 QR 경로우대권을 발권하여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병원으로 갔다. 처방을 받아 금새약국에서 약을 샀다. 이준희 원장은 동아고 38회 졸업생으로 3학년 때 내가 담임을 했던 착한 학생이었다. 약을 타고, 씨네&JOY 이벤트의 당첨권으로 정..
2023.09.06 -
오늘의 손님
2023년 9월 4일 월요일 맑음 그동안 가을장마니 뭐니 해서 비는 며칠 동안 오락가락하였고, 거의 매일 구름이 잔뜩 끼었더니 오늘은 아침에 앞산에는 안개와 구름이 자욱하더니 모처럼 아주 청명한 날이 되었다. 그러나 날씨는 매우 무덥겠다. 오늘 아침에도 예와 다름없이 운동을 하고 있는데 무엇이 휙 날아와 마당에 앉는데 보니 진귀한 손님인 후투티였다. 운동을 하다 말고 사진을 얼른 찍고, 가까이 가려고 하니 벌써 눈치 채고 휙 날아가 버린다. 오늘 낮에는 아이들 캠핑 용품을 수납하기 위한 선반을 설치하기 위해 창소를 정리할 예정이고, 만약에 대비하기 위하여 닭장도 정비할 예정이다.
2023.09.04 -
세 개의 에피소드
2023년 8월 31일 목요일 아내는 부산에 사는 딸의 부탁으로 개학이 되지 않아 집에 혼자 남겨진 초등학교 3학년짜리 외손녀의 점심을 챙겨주러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딸네 집으로 다녀왔다. ○ episode 1 초등학교가 아직 개학을 하지 않았으니 딸이 제 엄마 보고 자기 집에 와서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4일간 초등학교 3학년짜리 외손녀의 점심을 좀 챙겨달라는 부탁을 하더란다. 그래서 내가 “당신은 중학교부터 부모 떠나 자취하면서 공부하고, 시집와서는 엄한 시집살이 한다고 고생하였고, 지금은 나 때문에 고생하는데 자녀 셋으로부터 각자 차이는 있지만 용돈은 가끔 받았지만 그래도 한 번도 자녀들로부터 여행은커녕 그 흔한 디너쇼도 초대받지 못했는데 이젠 딸의 부탁으로 외손녀 점심까지 챙겨주게 되어서 고생한다...
2023.09.01 -
우리 막내
2023년 08월 26일 토요일 맑음 막내 내외가 마당에서 텐트 치고 야영한다고 연락이 왔다. 마당 정리할 때도 되었는데 온 김에 잔디깎이 시범도 보일 겸 마당정리를 하였다. 시골 늙은이를 이렇게 찾아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오는 길에 진해 명물인 떡전어를 양념 갖추어 가져 왔다. '가을전어'라고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봄도다리'에 이어서 바로 전어철이 된다. 전어의 '전(錢)'자는 돈 '錢'자를 쓴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그 전어는 사실 가을이 깊어지면 뼈가 쎄어져서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전어젓갈도 그 맛이 일품이다. 전어를 비롯한 싱싱한 횟감은 부산 있을 때는 자주 먹었는데 시골 와서는 사서 갖다주기 전에는 보기 어려운 음식이다. 이제는 나쁜 왜놈들이 ALPS 처리 핵폐수를 ..
2023.08.28 -
정말 미안했습니다.
2023년 8월 20일 일요일 어제 오후에 아들로부터 안부 전화가 왔다. 기특하다. 결혼 전에는 자기 필요할 때 말고는 전화 한 통 없던 녀석이 결혼하고 자식을 보고부터 자주 안부 전화를 걸어온다. 조상님 기제나 어버이 생일 때, 명절 등에 꼭 금일봉을 보내준다. 고맙다. 『지난날 자녀들이 성장할 때를 생각하면 참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 그저 '잘돼라.'는 욕심으로, 아들에게는 자신의 수월한 능력에 노력을 가하여 자신의 발전을 통하여 집안을 빛내고, 딸들도 자신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노력하라고 그때는 그렇게 교육해야 되는 줄로만 알았다. 오뉴월 햇볕 한 뼘이 가을철 수확을 좌우한다는 그 일념만으로 그랬다. 그것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는 그래야 ..
2023.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