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나무
2024. 1. 25. 14:04ㆍ카테고리 없음
歲寒(세한) - 소강절(邵康節)
松柏立冬靑(송백입동청) 소나무와 잣나무는 겨울이 되어야 푸르고
方能見歲寒(방능견세한) 바야흐로 한겨울임을 알 수 있구나.
聲順風裏靑(성순풍리청) 소리는 꽃바람 속에서만 들리고
色更雪中看(색경설중간) 빛 갈은 눈 속에서 더욱더 잘 보이누나.
불가(佛家)에서 잣나무는 진리를 깨닫기 위한 선정(禪定)의 상징이다.
한 스님이 당나라 시대 선승인 조주 선사에게 물었다.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인가?
이에 선사가 답했다.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뜰 앞의 잣나무니라.
이 선문답에서 ‘뜰 앞의 잣나무’는 진리가 먼 곳이 아니라 눈앞이나 현실에 있다는 뜻이리라.
우리나라에서는 잣나무가 겨울에도 녹청색 잎을 지니고 곧게 서 있어 불굴의 의지와 고결한 선비 정신의 표상으로 여긴다.
추사 선생의 <세한도(歲寒圖)>가 그런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