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까?

2009. 12. 2. 11:57受持

어떻게 하면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결혼생활 만족도 설문조사, 위기 극복한 주부들의 어드바이스, 꼭 알아야 할 대화 요령까지!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부부의 현주소’를 한번쯤 짚어보는 일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다. 이에 <우먼센스>가 독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우리 부부 행복지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남편에게 큰 불만이 있는 것도, 그렇다고 만족하는 것도 아닌 대한민국 주부들의 현주소.

◆ 대한민국 주부들 “남편 사랑하지만 다시 태어나면 글쎄…”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실시한 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들에게 가족은 ‘혈연관계’의 의미가 강한 반면, 여성들에겐 ‘정서적 관계’의 의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몇 십 년을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녀가 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남녀의 기본적인 생각 차이는 둘 사이에 크고 작은 다툼을 만들어내기 일쑤. 문제는 이러한 크고 작은 다툼이 두 사람만의 다툼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여 이혼의 위기로까지 치닫게 되면 부부 두 사람은 물론 자녀와 양쪽 집안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고 만다.

살면서 한 번쯤 위기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평생 같은 길을 가는 부부’가 되느냐, ‘각자 다른 길을 가는 남남’이 되느냐가 결정된다.

◆ 심각하게 이혼 생각한 경험 있다 75%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30~40대 주부들의 상당수가 한 번쯤은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해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혼을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5%가 ‘그렇다’고 대답했기 때문. 이혼을 생각했던 시기는 ‘결혼 후 1년 이내’가 52%(104명)로 가장 많았고, ‘결혼 1~5년 사이’가 30%(60명), ‘결혼 5~10년 사이’가 14.5%(29명)로 그 뒤를 따랐다.

‘이혼을 심각하게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성격 차이’가 40%(80명)로 가장 많았고, ‘시댁과의 갈등’이 29.5%(59명)로 그 다음을 이었다. ‘경제적인 이유’도 18.5%(37명)로 3위를 차지했고, 비록 적은 수치이긴 했지만 ‘싸우다 홧김에’라고 대답한 경우도 4%(8명)나 있어 ‘충동적인 이혼’에 대한 우려를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결혼한 지 1년 이내’에 이혼의 위기가 찾아온 이유는 연애 때 잘 몰랐던 상대방의 단점이나 환경을 결혼 후 조금씩 알게 되면서 큰 트러블이 생기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결혼이 연애와 달리 ‘현실’이라는 말을 충분히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결혼한 지 1~5년 이내’에 이혼의 위기가 찾아온 경우는 ‘생활 방식의 차이’(54%), ‘자녀의 양육문제’(38%)를 이유로 꼽았다. 조사 대상자 200명 중 맞벌이 주부가 절반 가까이(86명) 됐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나름대로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아내의 사회생활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남편이 생각처럼 많지 않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일하는 주부의 가사,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장치의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생각됐다.

◆ 남편과의 1일 대화 시간 30분 이하 78.5%

응답자의 55%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충분한 대화와 정서적 소통’이 가장 필요하고, 그 다음 ‘성격이 비슷해야 한다.’(22%)라고 응답했는데 정작 ‘남편과의 대화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72%가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불만족스러운 이유’는 ‘성실하게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43%), ‘대화 시간이 부족하다’(20%), ‘말이 통하지 않는다.’(12%), ‘얘기하다 싸운다.’(9%), 기타(16%) 순위였다.

‘남편과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은 ‘10~30분 정도’가 63%로 가장 많았고, ‘30분~1시간’이 20%로 그 뒤를 이었다. ‘거의 안 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5%였다.

응답자의 57%는 남편과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가벼운 말다툼을 하고, 25%는 심각한 갈등 수준의 부부싸움을 한다고 응답했다. 부부싸움의 가장 큰 원인은 ‘시댁과의 갈등’이 52%로 1위를 차지했고, ‘잔소리, 생활습관 등 남편의 생활방식이 못마땅해서’가 20%로 2위를 차지했다. ‘경제적인 문제’를 부부싸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도 18%나 나왔다.

‘지금의 남편과 계속 사는 이유’는 36%가 ‘자식 때문에’라고 응답했으며, ‘그래도 남편을 사랑하니까’가 31%, ‘이혼한다고 더 행복할 것 같지 않아서’가 17%를 차지했다. ‘남편이 불쌍해서’(8%), ‘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5%), ‘경제적 문제 때문에’(2%) 순으로 대답했다.

‘남편을 사랑하는가?’에 대한 질문엔 61.5%(123명)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36.5%(73명)가 ‘모르겠다’, 2%(4명)가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을 신뢰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82%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모르겠다.’는 15%, ‘신뢰하지 않는다.’는 3%가 나왔다.

남편을 사랑하고 신뢰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많았지만 막상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겠다.’는 사람은 22%에 그쳤다. 오히려 ‘아니다’라고 대답한 경우가 47%로 가장 많았으며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경우도 31%나 됐다.

◆ 부부 상담 전문가 채규만 교수의 제언

지난 30년간 부부상담 전문가로 활동해온 채규만 교수(성신여대 심리학과)는 부부 생활을 ‘화초 키우기’에 비유한다. 화초를 키우려면 적당한 물과 온도, 영양 공급이 필요하듯이 부부생활에도 적절한 대화와 온기, 애정표현이 필요하다는 것.

그동안 상담을 의뢰해온 부부 수백 쌍을 만나본 결과 이들의 공통된 문제가 “서로를 잘 모르는 데 있었다.”는 것이 그의 얘기였다. 이는 결혼 전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작은 것 하나까지 알려고 했던 것과는 달리 결혼 후에는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려는 노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른 말 한마디의 차이로도 부부관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그에게서 행복한 가정을 위해 아내와 남편이 지켜야 할 수칙에 대해 들어봤다.

[1] 남편은 애정표현을 하고 아내는 남편의 자존심을 세워주라

아내는 남편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애정을 표현하면 작은 것에서도 큰 행복감을 느낀다.

반면, 남편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아내에게 무시당한다는 느낌이다. 특히 자신을 다른 집 남편과 비교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남편의 기를 살려준 뒤에 필요한 것을 요구하라. 현명한 아내는 남편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할 말 다 하는 여자다.

[2] 부부는 한 팀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부부싸움의 원인은 자녀 교육, 고부 갈등, 친구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어리석은 부부는 자신들이 아닌 제3자의 문제로 인해 관계가 악화돼 이혼에까지 이르는 부부들. 부부는 어디까지나 연합군이다. 시댁 또는 친정 식구들과의 갈등이 있더라도 우선은 내 남편, 내 아내 편에 서야 한다. 부부간에 팀워크를 발휘하면 그 다음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3] 배우자의 단점과 함께 사는 지혜를 가지라

부부 연구의 권위자인 미국의 가트맨 박사에 의하면 부부들의 문제 중 69%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라고 한다. 그만큼 상대방의 타고난 성격과 단점을 고치기란 쉽지 않다. 상대방을 오랫동안 변화시키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없으면, 배우자의 단점을 껴안고 사는 포용력과 지혜를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4] 부부싸움이 과열되기 전에 ‘타임아웃’ 제도를 가지라

부부싸움은 건강한 부부들의 특징이다. 그러나 부부싸움이 과열돼 화가 치밀고 혈압이 오르면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보다는 상대방을 제압하고 상처를 주려 한다. 이때는 ‘타임아웃’을 하고, 서로 자리를 떠나 바람을 쐬거나 샤워를 하면서 감정을 진정해야 한다.

[5] 대화의 기술을 배우라

남자들은 여자가 어떤 문제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면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기보다는 문제 해결에 급급해 한다. 그러나 정작 여자가 필요로 하는 것은 충고와 조언이 아니라 관심과 이해. 예를 들면, 남편이 “아, 그랬구나!”, “정말 속상했겠다.”는 식으로 공감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아내는 만족해 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반대로 아내는 남자의 속성상 남에게 지배를 받거나 통제당하는 것에 거부감이 강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남편에게 “방 좀 치워요!”라고 말하는 대신, “여보 제가 힘든데 방 좀 치워줄 수 있어요?”라고 도움을 청해보자. 남편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면서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편과 아내 모두에게 해당되는 점이 있는데, 바로 ‘칭찬에 약하다’는 것이다.

[6] 부부 공동의 꿈을 만들고 실현하도록 노력하라

부부들에게 “공동으로 성취하고 싶은 꿈이 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자녀와 사업의 성공’, ‘큰 집을 사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러한 부부는 자녀가 그들의 품을 떠나거나 사회에서 은퇴를 하면, 우울증이나 권태감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사회봉사 등 부부가 공동으로 이루고 싶은 삶의 목표를 정하면 정신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권태기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7] 배우자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자

부부관계를 행복하게 오래 지속하려면 남녀관계를 넘어서서 인생의 단짝이 되어야 한다. 즐거운 일과 걱정거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지 못하고 연애 시절의 애정만을 기대한다면 부부관계에 금이 가기 쉽다.

평소에도 정서적인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서 운동, 여행 등 취미생활을 함께하거나 때때로 서로의 ‘술친구’가 되어 고민을 털어놓는 자리를 갖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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