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의 시대

2012. 8. 18. 09:32言語

'말(言)의 시대'…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재미는 감성적 말하기의 중요한 요소. 지난 15일 열린 위너스피티의 강연에서 참가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토크가 콘서트라는 말을 만나,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강연을 통해 나누는 'TED'류의 강연도 봇물이다. 바야흐로 새로운 말의 시대다. 인터넷 블로그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글쓰기가 새롭게 주목받더니, 이제는 시대의 코드를 입힌 말하기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 잘하는 사람이 넘쳐나는 시대, 진정한 말의 고수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프레젠테이션 강좌 1년의 실험

지난 15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뚫고 150여 명의 청중이 부산대 앞 모 카페의 강당에 모였다. 강당에서는 발표력을 주제로 3명의 유명 프레젠테이션 강사의 강연이 열렸다. 지난해 8월부터 매달 2회 프레젠테이션과 관련한 강연을 펼친 '프레젠테이션 스펙업 세미나'의 1주년을 기념하는 무료 공개 강좌였다.

자존감 갖고 상대방 감성 자극, 경험·다양한 분야 정보 활용, 상상력 훈련·사전 준비도 필수

행사를 주최한 위너스피티의 노진태 대표는 "부산의 대학생들이 프레젠테이션 관련 강좌를 들으려면 서울에 가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워 강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프레젠테이션은 대중 앞에서 말하는 모든 방식을 통칭한 것. 세미나에서는 그동안 프레젠테이션의 기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강연들이 유료 혹은 무료로 진행됐다.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한 팀들의 프레젠테이션 노하우를 전하는 강연을 비롯해 전국의 유명 프레젠테이션 강사들이 강연을 이어왔다. 마인드 컨트롤과 자기 개발 관련 주제의 강연도 함께 이뤄졌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학생들은 면접이나 각종 공모전을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대학 3학년 박민지(24) 씨는 "강연을 통해 프레젠테이션의 시각적인 효과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부산뿐 아니라 경남 거제나 울산 등에서도 강연을 듣기 위해 찾아왔다. 울산에 거주하는 황현희(41) 씨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로, 교수의 추천으로 강연을 듣게 됐다.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발표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며 강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노 대표는 "강연을 통해 삶의 전환점을 마련했다거나 말하기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반응을 자주 접한다."며 "대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1주년 기념 강좌를 끝으로 기존의 스펙업 세미나는 잠시 중단하고,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램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말하기의 코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키워드가 논리가 아니라 감성으로 바뀐 지 오래다. 말하기도 마찬가지.

다른 기업들이 신제품의 기능이 얼마나 훌륭한지 장황하게 이야기할 때 인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감성적 말하기의 대표적인 예다.

노 대표는 런던올림픽 펜싱 중계를 예로 들어 감성적 말하기를 설명했다.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 두 개를 획득했다"고 말하는 것과 "펜싱 경기장에 국가가 두 번 울려 퍼진 나라는 이탈리아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메달 두 개 획득이라는 정보에 애국심이라는 감정을 입혀 표현한 방식이라는 이야기였다.

유명 프레젠테이션 강사 박희정 에스앤엘 에듀(S&L edu) 대표는 "감성적인 말하기가 울림을 얻으려면 진솔함이 묻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에 녹여내는 것을 들었다. 경험을 이야기하면 말할 때도 편안하고, 듣는 이도 진솔함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였다. "보통 말을 잘하려고 새로운 내용을 제시해서 주목을 받으려고 하는데, 자신이 익숙하면서 남들보다 잘하는 것에서 콘텐츠를 찾으면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하면 발표력이 높아진다. 강연회에서 질문을 하는 청중들의 모습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결합시키는 능력도 중요하다. '들이대학교 총장'으로 통하는 유명 강사 장현준 4D그룹 대표는 요즘 각광받는 말하기 방식은 '융합'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폰의 새로운 기술을 보여주면서 비틀스의 음악을 이용했던 스티브 잡스처럼 음악, 미술, 경제 등 각 분야의 콘텐츠를 결합해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새로운 말하기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정보는 어디에나 널려 있습니다. 정보를 많이 아는 것보다 그 정보를 자신의 취향이나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새로움이 되는 시대인거죠."

말 잘하기 실전 팁

그렇다면 말하기 능력을 향상 시키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라는 것. 말의 설득력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말하는 이의 내공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나는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자신감이야말로 말하기의 기본이라고 했다. 자존감을 높이는 손쉬운 연습으로 "나는 내가 좋다"라는 말 반복하기를 추천했다.

박 대표는 소통에서 자존감의 답을 찾는다고 했다.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말하기가 소통의 핵심이다. 사전에 듣는 이의 필요가 뭔지를 파악하는 것부터 소통이 시작된다.

또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인정을 받는다고 말했다. 말하는 중간에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지며 경청하면 상대방은 자연스레 말하는 이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고 했다. 상대의 호감을 받으면 말하는 이의 자존감도 높아진다는 것.

장 대표는 조금 색다른 방식을 제안했다. '3단계 상상력 훈련'을 해 보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연습은 먼저 자신이 상상한 내용을 말로 하는 1단계, 말한 것을 글로 적어 보는 2단계, 마지막으로 자신의 상상력과 관련한 것과 현실의 사례를 비교하는 3단계로 요약된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서도 이런 물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고, 말과 글로 표현하고 실제 그런 물건과 비슷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는 식이다.

이 연습의 장점은 관심의 폭을 넓혀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밖에 가족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이 말을 잘한다, 칭찬을 할 때 극찬을 하라는 등의 조언도 덧붙였다.

면접이나 연설 혹은 강연처럼 시간을 두고 연습을 할 수 있는 말하기의 경우는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수다.

노 대표는 말을 잘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현실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실제 그의 회사에 프레젠테이션을 의뢰하는 고객들 중 상당수가 발표일을 열흘도 남기지 않고 연락을 한다고 한다. "프레젠테이션 전문가라 하더라도 내용을 준비하는 데만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2~3일 밤샘 연습을 해서 발표를 하면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대표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한 달에 40번 정도 강연하지만 여전히 차 안에서 연필을 물고 발음 연습을 하고, 콘텐츠를 준비하기 위해 일주일에 10시간 정도만 잔다"며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newsId=20120817000047 송지연 기자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사진=정종회 기자 jjh@ |20면| 입력시간: 2012-08-17 [10:46:28] 수정시간: 2012-08-17 [15:11:32]

참고 : www.snl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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