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

2012. 9. 13. 11:48生活

'휴대전화 환청'·'유령 진동', 나만 느낀게 아니었네!

“자꾸 바지 뒷주머니에서 휴대전화 진동이 느껴지는 거에요. 전화를 받으려고 아무리 몸을 뒤져봐도 휴대전화는 없었어요. 당연하죠. 저는 군에 입대했으니까.”

군대에 갔는데도 바로 적응이 안 돼 자꾸 ‘휴대전화 환청’이 들리거나 ‘유령 진동’이 느껴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제 상당히 흔한 에피소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휴대전화를 갖고 싶었으면…”이라며 폭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비단 군인들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상당수의 휴대전화 이용자가 휴대전화가 옆에 있든, 없든 간에 이 같은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 베이스테이트 메디컬 센터의 마이클 로스버그 의학박사 팀이 센터 직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69명 중 115명(68%)이 “벨소리 환청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또 환청을 들은 사람 중 87%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13%는 거의 매일 이 같은 증상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사람들이 이런 증상을 겪는 이유는 뭘까?

로스버그 박사는 “뇌에서 감각기관의 신호를 잘못 해석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그는 “사람의 뇌는 쏟아져 들어오는 엄청난 양의 감각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이미 아는 사전지식이나 판단 필터를 적용한다.”며 “이 때문에 다른 외부자극이 들어오는데도 이를 익숙한 휴대전화 벨소리, 진동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CSU)의 래리 로슨 교수도 이와 관련해 “사람의 뇌가 의자를 끌 때 생기는 진동이나 바지가 몸과 마찰을 일으키는 느낌을 휴대전화 진동·벨로 착각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호주 시드니대의 앨릭스 블래시친스키 교수는 “벨소리 환청이나 진동이 전자기파 등에 의해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시드니모닝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일종의 전자적 신호가 인체에 전달돼서 신경을 자극해 진동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라며 “이는 큰 소리가 나는 스피커 옆에 있으면 진동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13/2012091300972.html?news_Head1 최연진 기자 now@chosun.com 입력 : 2012.09.13 10:29 | 수정 : 2012.09.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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