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2. 3. 11. 11:20日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다 요 며칠 따뜻하더니 작년보다 근 열흘 늦게 드디어 터졌다.

옛 어른께서 아무리 길고 혹독한 겨울 추위라도 우수, 경칩 지나면 얼었던 대동강물이 풀리고, 얼어 죽을 개아들 놈이 없다는 말씀이 허언이 아닌 것 같다. 불과 며칠 전까지 그렇게 추웠던 겨울도 끝날 것 같지 않게 추웠는데 벌써 추웠던 기억은 아스라이 지나가면서 세월도 또한 그렇게 지나가는 것 같다.

음력 2월 초하루와 초열흘이 되면 비바람이 몰아친다는 어머님의 말씀이 금년에도 여지없이 들어맞아 오늘, 2월 열하루, 아침부터 바람이 일고, 그동안 메말랐던 대지를 곧 적셔줄 것 같다.

2022.03.14. 비온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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