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5. 14:55ㆍ一般
나는 걷기를 좋아한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조금 먼 거리도 웬만하면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러나 요즈음같이 햇살이 따가울 때는 조금 힘들고 자동차가 시커먼 매연을 뿜고 가거나 경적을 마구 울리고 갈 때는 짜증이 나기도 한다.
과거 교편을 잡고 있을 때에 학교와 집까지의 거리가 약 3.5km 정도 되었는데, 출퇴근 때에는 예외 없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서 등하교를 하였다. 매일 7km를 걷는 셈이었다.
그래 그런지 지금은 잔고장이 많아 폐차하고 말았지만 1997년에 현대자동차의 마르샤를 구입해서 폐차할 때까지 차로 치면 백수를 넘겨 차령이 22년이 되었었다. 주행거리는 겨우 10만km를 겨우 넘겼다.
그런데 공기 맑은 시골로 이주한 우리 동네는 마을 입구에서 약 1km 정도 되는데, 여기에 사는 몇 사람이 외제차 자랑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은 거의 매일 집으로 갔다가 어김없이 5분 후에 다시 내려오기를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고, 어떤 집은 사람을 태우러 다니는지 일을 만들어 댕기는지 하루에 여남은 번을 왔다 갔다 하고, 또 한집은 취미 생활한다고 밤 10시까지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데 아마도 모두 외제차 자랑하러 다니는 사람 같이 보이기만 하다. 또 어떤 사람은 매일 한 두 번, 믾으면 서 너 번 이상 이유 없이 차를 몰아 나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집에 도착해서는 차문이란 차문, 심지어 트렁크까지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고, 가만이 있는 차를 일부러 나와서 괜히 온 차문을 열고 닫고를 반복하고, 쓸데없이 시동도 커보고 또 바로 꺼기도 한다. 아무래도 차에 환장한 사람 같다. 자동차 매연이나 소음 같은 것는 안중에 없다. 한심하기까지 하다.
10여 가구 남짓한 산골마을에 온갖 택배, 방문, 크고 작은 공사를 비롯하여 마을 사람들의 생업을 위한 출퇴근 등 온갖 차량이 새벽부터 밤까지 수시로 다니고 있으니 온실가스의 배출은 더 많아지고 지구온난화는 더 가속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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