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5. 15:03ㆍLEISURE
2024년 1월 25일 목요일 맑고 아주 추움
오늘 ASIAN CUP 조별 예선 최종 경기인 대 말레지아와 일전을 벌인다.
돌이켜보면 36년 전인 1983년 6월 15일 수요일 아침이었다. 이날은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이 세계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준결승 경기를 하였다.
막내가 태어난 지 한 달 남짓 지났고, 내가 교직에 들어선지 6년차인 해였다. 그때만 해도 5공 시절이었고, 권위주의의가 팽배하였던 시절이라 매일 아침 7시 50분에 직원조회를 매우 엄격하게 진행하였다. 이날도 출근해서 평소대로 교실로 가서 아이들 둘러보고, 간단한 잡무를 처리하고 교무실의 직원조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이북에서 피난 오셨고, 영어를 담당하셨고, 축구부장을 하신 광적일 정도로 축구에 대해 애착을 가진 문승수 선생님께서 상당히 파쇼적인 교장이 소위 훈시를 하고 있는데도 직원조회에 참석하지 않고 방송실에서 TV를 시청하면서 응원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듣는 우리는 언제 교장이 또 버럭 화를 낼지 가슴이 조마조마 하였다.
조금 있으니 누가 골을 넣었는지 안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덩달아 교무실에 있는 우리도 같이 환호성을 날렸다. 알고 보니 지금 경남 FC 감독을 하고 있는 여드름쟁이(?) 김종부가 골을 터트렸다.
참, 오래전 일이다. 오늘 아침에 그때와 사람과 장소는 다르지만 그때가 회상되고 아름다운 한때의 추억이라 생각된다.
이번에는 무난히 64년 만에 최종 승리하여 우승컵을 들고 오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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