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제발 제대로 아신 후 뿌려 주세요
2009. 12. 3. 20:26ㆍ常識
출근시간 버스 안에서 꼼짝없이 갇혀있을 때 과한 향으로 머리까지 지끈지끈하게 만들던 내옆의 그녀에게 해주고 싶었던 소리다.
여름철 땀 냄새, 겨드랑이냄새, 머리냄새, 음식냄새도 역하지만 과도한 향수냄새 역시 타인에겐 고역이다. 향수는 계절, 기분, 만나는 상대에 따라 골라가며 뿌릴 만큼 패션을 완성시키는 제2의 액세서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향수를 어디다 얼마만큼 뿌려야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직도 없는 것 같아 아쉽다.
향수는 맥박이 뛰는 곳, 체온이 높은 곳에 뿌려야 향이 빨리 확산된다. 때문에 귀 뒤, 손목안쪽, 손바닥, 팔꿈치, 가슴부위 같은 곳에 뿌리라는 소리는 한번쯤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소한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평소보다 소량을 사용해 남에게 불쾌감을 안 줄 정도의 에티켓쯤은 지켜야 '향수로 목욕했냐?'는 눈총은 안 받을 것이다. 덧붙여 몇 가지 간단한 향수뿌리는 팁을 알아보자.
향수는 아래쪽에서 위로 향이 퍼지는 습성이 있다. 몸의 아래쪽과 안쪽에 뿌리면 은은히 퍼져 향을 오래 즐길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엔 바빠서 시간 없을 땐 치맛단 안감 아랫부분에 주로 뿌리고, 차분하게 향을 즐기고 싶을 때는 복사뼈, 무릎 뒤에 뿌려준다. 특히 데이트할 때 이렇게 뿌리면 자리에서 일어나고 앉거나, 차에서 옆에 앉았을 때 은은한 향이 상대방을 자극해서 훨씬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단 치맛단 같은 옷에 뿌릴 때는 색상이 변색되거나 얼룩이 생길 우려가 있으니 안감에 뿌리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샴푸, 바디클렌저, 샤워코롱, 스킨, 로션 심지어 파우더까지 수많은 향기를 지닌 채 산다. 이 많은 향들이 서로 다른 향을 내는 제품들로 이루어진다면 이 향도 저 향도 아닌 심지어 불쾌한 향으로 조합될 수 있다. 샤워용품, 기초화장품, 향수 세 가지를 비슷한 향의 계열로 사용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귀찮다면 기초화장품 정도는 향이 거의 없는 걸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향수 고르는 방법도 간단히 알아보자. 대부분 본인이 좋아하는 기본 향 한가지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향수도 의상처럼 계절에 따라 유행이 있다. 여름엔 쿨한 향이 유행하는 것처럼 찬바람이 불게 되는 가을부터는 신선한 자연의 향을 느낄 수 있는 부드럽고 달콤하고 따뜻한 향이 유행한다.
본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향수 선택도 중요한데 여성미를 강조하고 싶거나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는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를 쓰고, 지적이고 세련된 도시여성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다면 우디향이나 머스크향을 사용하는 게 좋다.
신발도 오전보다는 오후에 사는 게 발에 딱 맞는 신발을 고를 수 있는 것처럼 향수도 마찬가지다. 후각이 초저녁 이후에 민감해지는 습성이 있다는 걸 이용해 오후 느지막이 사는 게 좋다.
후각이 예민해지는 생리기간을 이용해 사는 것도 방법이다. 생리기간의 불쾌한 냄새를 줄이기 위해 향수를 과하게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오히려 심한 역효과를 낼 수가 있으니 생리 기간엔 그냥 은은한 샤워 코롱정도로 만족하는 게 좋다.
피부 타입에 따라 향수도 달리 사용해야 한다. 보편적으로 지성피부는 같은 향을 뿌려도 향을 강하게 확산해 내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퍼퓸보다는 오데뚜왈렛 같은 가벼운 걸 사용하는 게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반대로 건성 피부는 향이 빨리 날아가는 습성이 있으니, 향을 밀착시킬 수 있는 퍼퓸바디로션 같은 것을 사용한 후에 뿌려야 오래도록 향을 유지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비법을 공개한다면, 향수는 첫 향보다 잔향이 중요하니 쇼핑 시작할 때 일단 맘에 드는 향수를 테스터를 이용해서 뿌려보고 한두 시간쯤 쇼핑을 하다가 그 잔향이 마음에 들면 구입하는 것도 좋다. http://news.joins.com/article/3312905.html?ctg=2000 박세리(hellomimi) (http://hello-mimi11.tistory.com) 2008.09.26 09:0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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