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상 급매

2009. 12. 9. 22:38才談

======== 사정상 급매 ========

남편 급매 합니다.

글쓴이: 밥순이(menxxxx)

날짜 2007-06-21 10:07:27

♣ 메이커: 시어머니(덤)

♣ 모 델 명: 잔소리 2.0(남푠)

♣ 상품가격: 19,900원

1995년 5월 ○○예식장에서 구입한 남편 팝니다. 구청에 정품등록은 이미 했습니다. 당시에는 신기해서 많이 사용했지만 그 이후로는 처박아 두었기 때문에 사용횟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 상태: 구입당시 A급인 줄 착각하고 구입했습니다.

외관은 아직 쓸 만합니다. 허나 남편이란 제품으로 구입했으나 사용하다보니 잔소리 확성기인데 제품명이 잘못된 걸 구입했습니다. 맘이 바다 같은 줄 알았는데 잔소리가 심해 사용 시 만족감은 떨어집니다. 음식물 소비는 동급의 두 배입니다.

♣ 투자성: 연봉은 3천9백만 원 정도 됩니다.

그중 연료인 알코올구입비가 연 1000만 원 정도 됩니다. 그 밖 부가사용료인 레저비가 200만원입니다.

♣ 색상: 전체적인 색상은 밝은 편입니다.

허나 월말에 카드 값을 풀로 당겼을 경우나 마눌이 지 집에 잘못한다 싶을 때, 술 마신 다음날 해장국 안 끓여다 바칠 때는 색상이 붉을락 푸르락으로 변합니다.

♣ 외형 및 디자인: 구입 당시는 최상품이었습니다.

기럭지는 170cm이라 박박 우기나 사실은 165cm정도로 사료됩니다. 참고하세요. 전체적 외관은 터프하나 가끔 재롱도 잘 부립니다.

♣ 무게: 안정감은 있지만 쇼핑 시나 외출 시에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편안한 쇼핑에 지대한 지장을 초래합니다.

♣ 전원: 밤10시에서 6시 사이에 켜집니다.

남들 퇴근하는 시간엔 꺼집니다. 특히나 마눌이 놀아달라고 할 때에는 사용불능입니다.

♣ 스피커: 동급 최고 출력의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디가 고장이 났는지 컨트롤이 불가능하고 아무 때나 흘러나옵니다. 고쳐 쓰시기 바랍니다. 볼륨조절 안됩니다.

♣ 특징 ♣

♣ 추적기능: 시댁에 뭐가 필요한지는 잘 포착합니다. 다만, 우리 집에 뭐가 필요한지는 절대 잘 모릅니다.

♣ 음성녹음기능: 옛날에 실수했던 말을 기가 막히게 잘 재생합니다.

♣ 메모리 포맷 기능: 자신의 실수는 바로 잊어버립니다.

♣ 연사기능: 1초에 수백마디를 쏟아냅니다.

아끼던 물건인데 유지비도 많이 들고 성격장애가 와서 급매 합니다. 남편을 구입하시면 덤으로 각 유흥주점의 멤버십카드와 남편이 아끼는 텔레비전 리모컨, 외국미녀 누드 파일은 무료로 드립니다. 사은품 죽입니다. 놓치지 마세요. 파산직전 신용카드도 다수 있습니다. 그 외 구두 10여 켤레, 구입 시 받았던 박스. 양복 25벌, 아끼는 낚싯대도 드립니다. 추가 다른 물품은 찾는 데로 택배로 당일 보내드립니다. 사용 설명서는 없습니다. 읽어봐도 도움 안 됩니다. A/S 안되고 반품 절대 안 됩니다. 맘이 바다같이 넓은 서방과 교환할 경우 추가금 드립니다.

오늘 단 하루!!!! 대박 찬스!!!

무대뽀 시어머니도 덤으로 드립니다. 부족하다 싶으면 참견쟁이 시누이도 함께 덤으로 드릴 수 있습니다.

많이 신청바랍니다.

http://happyday.donga.com/board/board.php?bbs=talk01&s_work=view&no=5683

<용부가(庸婦歌) / 작자 미상>

흉보기가 싫다마는 저 婦人(부인)의 擧動(거동) 보소

흉보기가 싫다마는 저 부인의 거동을 보소

시집간 지 석 달 만에 시집살이 심하다고

시집간 지 석 달 만에 시집살이가 심하다고

친정에 편지하여 시집 흉을 잡아내네

친정에 편지하여 시집 흉을 잡아내네

게엄할사 시아버니 암상할사 시어미라

게염(시샘하고 탐내는 마음)한 시아버지에 암상스런(샘 많음) 시어머니라

고자질에 시누이와 엄숙하기 맏동서여

고자질 잘 하는 시누이와 엄숙한 맏동서여

妖惡(요악)한 아우 동서 여우같은 시앗년에

요사스럽고 간악한 아우 동서와 여우같은 시앗년에

드세도다 남녀 奴僕(노복) 들며나며 흠구덕에

드세구나 남녀 하인 들며나며 흠구덕에

男便(남편)이나 믿었더니 十伐之木(십벌지목) 되었에라.

남편이나 믿었더니 열 번 찍은 나무가 되었구나.

여기저기 사설이요 구석구석 모함이라

여기저기 말이 많고 구석구석 모함이라.

시집살이 못 하겠네 간수병을 기우리며

시집살이 못 하겠다며 자살하려고 간수를 마치고

치마 쓰고 내닫기와 봇짐 싸고 도망질에

치마를 쓰고 내닫기도 하고 봇짐을 싸 가지고 도망하기도 하며,

오락가락 못 견디어 僧(승)들이나 따라갈까

오락가락 견디지 못해 스님이나 따라갈까

긴 長竹(장죽)이 벗이 되고 들 구경 하여 볼가

긴 담뱃대를 벗 삼아서 들 구경이나 하여 볼까.

問卜(문복)하기 消日(소일)이라

점치기로 세월을 보내는 구나.

겉으로는 시름이요 속으로는 딴 생각에

겉으로는 시름에 쌓여 있지만 속으로는 딴 생각에

半粉黛(반분대)로 일을 삼고 털 뽑기가 세월이라

얼굴 단장으로 일을 삼고 털 뽑기로 시간을 보낸다.

시부모가 警戒(경계)하면 말 한마디 지지 않고

시부모가 타이르면 말 한 마디 지지 않고

남편이 걱정하면 뒤받아 맞넉수요

남편이 나무라면 뒤받아 대꾸하고,

들고 나니 초롱꾼에 팔자나 고쳐 볼까

드나드는 초롱꾼에게 팔자나 고쳐 볼까.

양반 자랑 모두 하며 色酒家(색주가)나 하여 볼가

양반자랑은 모두 하면서 색줏집이나 하여 볼까.

남문 밖 뺑덕어미 天生(천생)이 저러한가

남문 밖 뺑덕어미처럼 천생이 저러한가

배워서 그러한가 본 데 없이 자라나서

배워서 그러한가 본데없이 자라나서

여기저기 무릎맞침 싸홈질로 세월이며

여기저기 무릎맞춤에 싸움질로 세월을 보내고,

남의 말 말전주와 들며는 飮食(음식) 공논

남의 말 옮기기와 들어와서는 음식 얘기

祖上(조상)은 不知(부지)하고 佛供(불공)하기 爲業(위업)할 제

조상은 안중에 없고 불공드리기로 일을 삼을 때,

무당 소경 푸닥거리 衣服(의복) 가지 다 내주고

무당, 소경을 불러다가 푸닥거리하느라고 의복들을 다 내주어,

남편 모양 볼작시면 삽살개 뒷다리요

남편 모양을 볼 것 같으면 삽살개 뒷다리처럼 초라하고

자식 거동 볼작시면 털 벗은 솔개미라

자식 모습을 볼 것 같으면 털 빠진 소리개처럼 헐벗었다.

엿장사야 떡장사야 아이 핑계 다 부르고

엿장사, 떡장사를 아이 핑계로 다 부르고

물레 앞에 선하품과 씨아 앞에 기지개라

물레 앞에서 하품을 하고 씨아 앞에서는 기지개를 켠다.

이 집 저 집 이간질과 淫談悖說(음담패설) 일삼는다

이 집 저 집 이간질시키고 음담패설을 하는 것으로 일을 삼는다.

謀陷(모함) 잡고 똥 먹이기

남을 모함하고 골탕 먹이기,

세간은 줄어 가고 걱정은 늘어 간다

살림살이는 줄어가고 걱정은 늘어간다

치마는 절로 가고 허리통이 길어 간다.

치마는 짧아 가고 허리통은 길어간다.

총 없는 헌 짚신에 어린 자식 들쳐 업고

혼인 장사(葬事) 집집마다 음식 추심(推尋) 일을 삼고

아이 싸움 어른 쌈에 남의 죄에 매 맞히기

까닭 없이 성을 내고 의뿐 자식 두다리며

며느리를 쫓았으니 아들은 홀아비라.

딸자식을 다려오니 남의 집은 결딴이라.

두 손뼉을 두다리며 방성대곡(放聲大哭) 괴이하다.

무슨 꼴에 생트집에 머리 싸고 드러눕기

간부(姦夫) 달고 달아나기 관비정속(官婢定屬) 몇 번인가.

무식한 창생(蒼生)들아 저 거동을 자세 보고

그릇 일을 알았거든 고칠 개(改) 자 힘을 쓰소.

옳은 말을 들었거든 행하기를 위업하소.

<시집살이 노래 / 작자 미상>

형님 온다 형님 온다 / 분(枌)고개로 형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까 / 형님 동생 내가 가지.

형님 형님 사촌 형님 / 시집살이 어떱뎁까?

이애 이애 그 말마라 /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唐椒) 심고 /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 당추 맵다 해도 / 시집살이 더 맵더라.

둥글둥글 수박 식기(食器) / 밥 담기도 어렵더라.

도리도리 도리 소반(小盤) /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오 리(五里) 물을 길어다가 / 십 리(十里) 방아 찧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 열두 방에 자리 걷고,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나뭇잎이 푸르대야 /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시아버니 호랑새요 /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세 하나 할림새요 / 시누 하나 뾰족새요,

시아지비 뾰중새요 / 남편 하나 미련새요,

자식 하난 우는 새요 / 나 하나만 썩는 샐세.

귀 먹어서 삼 년이요 / 눈 어두워 삼 년이요,

말 못 해서 삼 년이요 / 석 삼 년을 살고 나니,

배꽃 같던 요내 얼굴 / 호박꽃이 다 되었네.

삼단 같던 요내 머리 /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

백옥 같던 요내 손길 / 오리발이 다 되었네.

열새 무명 반물치마 / 눈물 씻기 다 젖었네.

두 폭 붙이 행주치마 / 콧물 받기 다 젖었네.

울었던가 말았던가 / 베갯머리 소(沼) 이겼네.

그것도 소이라고 /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쌍쌍이 때 들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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