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1. 17:55ㆍ旅行
20개 후보 경합…, 21세기 다시 뽑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인터넷·전화 투표로 내달 7일 선정 ‘New7Wonders’란 웹사이트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최고 1%의 반열에 올랐다. 이 사이트는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선정하기 위한 사상 최초의 세계적인 투표의 중심에 있다.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이 캠페인에는 이미 4500여만 명이 참여했다.
▲ ①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언덕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 발표가 한 달 앞(7월 7일 발표)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대체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란 뭘까? 그리고 ‘지금껏 들어왔던’ 7대 불가사의와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 것일까?
스위스 출신 캐나다인 베르나르 웨버(Bernard Weber)가 설립한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재단’(홈페이지 www.new7wonders.com)은 전 세계인을 상대로 인터넷과 전화 투표를 벌이고 있다.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정하자는 것이다. 현재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등 전 세계 20개 후보가 경합 중이다.
○ 2200년 전 뽑은 ‘7곳’, 피라미드만 남아
재단 측이 홈페이지에서 밝힌 사업 구상 배경과 경과 등을 요약하면 이렇다.
“영화 제작자이자 박물관 큐레이터, 비행사, 그리고 모험가 경력이 있는 웨버가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 구상을 하게 된 것은, 2200여 년 전에 선정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현재 남은 것은 이집트 피라미드 하나 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또 지난 2000년 동안 인류가 이뤄놓은 업적(유적 등)들에 대한 진정한 대중적 합의도 없었다. 컴퓨터와 전화가 발달한 오늘날, 인터넷 투표 등을 통한 전 세계인의 참여로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선정하는 작업이 가능해졌다.”
웨버는 시드니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인 2000년 9월 15일 선정 사업을 시작했다. 재단은 2001년 설립했다. 초창기 경비는 대부분 웨버가 댔으며, 앞으로 수익금의 절반은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석불을 다시 세우는 등 유적 보존과 복원에 쓸 계획이다.
▲ ②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 타지마할 ③페루 쿠스코시(市) 북서쪽에 위치한 잉카 유적지 맞추픽추
재단은 애초 77개를 후보로 올렸다. 2005년 말, 가장 표를 많이 받은 21개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후보는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 멕시코 치첸이트사(마야문명 유적), 이탈리아 콜로세움, 프랑스 에펠탑, 중국 만리장성, 터키 이스탄불의 하기아 소피아 성당, 일본 교토 기요미즈데라(淸水寺), 러시아 크레믈린과 바실성당, 페루 마추픽추, 독일 노이슈반스타인성(19세기 후반에 세워진 일명 백조의 성), 요르단 페트라(바위산에 숨은 도시 유적),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칠레 이스터 섬의 석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그리스도상, 미국 자유의 여신상, 영국 스톤헨지(기원전 2000년쯤부터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돌기둥 유적),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인도 타지마할, 말리 팀부크투(Timbuktu·진흙벽돌로 만든 도시 유적)다. 그러나 올해 초 자히 하와스 이집트 문화재위원회장 등 이집트의 전문가들이 “역사적인 유적의 가치를 대중의 인기투표로 판단할 수는 없으며, 서구적 시각으로 행해진 1차 선정 결과도 편향적이다”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비판의 이면에는 당초 2200년 전에도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혔던 피라미드가 투표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재단 측은 피라미드를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명예 후보(Honorary Candidate)’로 선정하고, 후보군에서는 제외시켰다.
◀ ④ 요르단 페트라의 카즈네피라움
○ 4500여만 명 참여… 각국 투표 독려도
투표는 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전화를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지난 5월 21일까지 4500만 명 이상이 투표를 했다고 한다. 재단은 지난 3월 15일 상위 7개 후보를 알파벳순으로 발표했는데, 치첸이트사, 콜로세움, 만리장성, 마추픽추, 페트라, 피라미드(후보에서 제외되기 전 상황), 그리고 타지마할이었다.
재단은 지난 5월 7일 다시 상위 10개 유적과 하위 10개 유적을 알파벳순으로 발표했는데, 상위 10개 유적은 지난 3월에 발표한 상위 6개 후보에 아크로폴리스, 에펠탑, 이스터 섬 석상, 스톤헨지가 포함돼 있었다.
반드시 포함될 것으로 여겼던 피라미드가 ‘중도 하차’한데다가, 자국민의 몰표에 의해 투표 결과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각국마다 투표 독려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세계7대 불가사의에 포함되면 명예도 얻을 수 있고, 관광객이 증가되는 효과가 올 수도 있다. 요르단의 경우, 왕비가 나서서 페트라 유적이 포함될 수 있도록 아랍인들의 몰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인도나 브라질, 캄보디아 역시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한 투표 독려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이 장면에서 진짜 세계 7대 불가사의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누가 어떻게 선정한 것인지 알아보자. ‘세계 7대 불가사의’ 목록은 필론이라는 비잔티움 출신 학자가 서기전 200년에 저술한 자신의 책에서 7개의 불가사의한 유적을 언급하면서부터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
그가 꼽은 불가사의는 알렉산드리아의 등대,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신전, 올림피아의 제우스상(像), 로도스의 헬리오스 거상(巨像·콜로서스), 바빌론의 공중정원, 할리카르나수스의 마우솔로스왕의 묘, 이집트의 피라미드들이었다. 모두 지중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었다.
▲ ⑤ 칠레 이스터 섬의 석상
○ 페트라·만리장성·마추픽추 등 후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필론은 애초 아테네 시민을 위한 여행 가이드용으로 7개의 목록을 제시한 것이었다. 당연히 아테네 혹은 그리스 시민들이 여행할 수 있고, 또 필론 자신이 보거나 들은 지역으로 국한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필론 생전에도 존재했던 영국의 스톤헨지조차 그는 보거나 듣지 못했다. 영국은 서기 전 1세기 중엽 카이사르에게 정복되기 전까지 서구 문명권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때문에 그의 목록은 절대로 ‘세계’ 7대 불가사의가 될 수 없었다. 기껏해야 그리스인들이 꼽은 ‘7개 불가사의’였을 뿐이다. 그가 불가사의를 ‘7개’ 꼽은 것도, 당시 그리스인들에게 7이라는 숫자는 완전함을 상징했기 때문이었다.
로마제국 이후 중세를 거치면서 이 책은 잊혀졌다. 그러나 17세기 교황청 도서관에서 이 책이 재발견되면서 필론의 세계 7대 불가사의는 ‘정석(定石)’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필론의 목록은 지역적으로 편중된 데다가, 피라미드 하나만이 실제로 남았다는 점에서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근대 이후 고고학의 발달로 이곳저곳에서 고대 유적이 발굴되면서 ‘세계 7대 불가사의’는 사람에 따라 목록이 달라지게 됐다. 중국의 진시황릉이나 이집트 왕가(王家)의 계곡, 영국 스톤헨지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재단’이 오는 7월 7일 새 목록을 제시한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전문가들로부터 동의를 얻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07년5월21일 보도〉신형준 기자 hjshin@chosun.com 입력 : 2007.06.08 23:10 / 수정 : 2007.06.08 23:16
新 7대 불가사의에 만리장성, 마추픽추 등 선정
민간단체인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 재단은7일 ▲ 중국의 만리장성 ▲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 멕시코 치첸 이차의 마야 유적지 ▲ 로마의 콜로세움 ▲ 인도의 타지마할 ▲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를 신 7대 불가사의로 선정, 발표했다.
스위스의 영화제작자인 베르나르드 베버가 주도하는 재단은 이날 오후 포르투갈리스본의 경기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어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결과를 공개했다.
최종 선정 결과는 전 세계에서 1억여 명이 인터넷과 전화로 참여한 투표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3군데나 신 불가사의로 채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공개 쇼에서는 미국의 여배우 힐러리 스웽크, 인도 여배우 비파샤 바슈, 영국 배우 벤 킹슬리, 가수 제니퍼 로페즈,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 등이 공연을 펼쳤다.
선정 작업은 베버의 주도로 1999년 시작돼 200 군데에 이르는 애초의 후보지가 지난해 초에 21군데로 좁혀졌다. 투표는 지난 6년간 진행됐으나 6일 마감을 앞두고 최근 몇 달 사이에 집중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21개 최종 후보에는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터키의 하기아 소피아 성당, 러시아의 크렘린궁과 성 바실리 성당,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칠레 이스터섬 석상,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도 포함됐었다.
베버는 문화유산 보존 및 복원을 통해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며 프로젝트에서 나온 순수입의 50%를 문화유산 복원 노력에 쓰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2000년 탈레반에 의해 파괴된 바미얀 부처상을 복원하는 작업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베버는 이날 행사에서 8일부터는 신 7대 자연 불가사의를 선정하는 캠페인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끌었다.
◇ 중복투표 가능한 선정방식에 문제 제기
일부 문화 전문가들은 고대의 7대 불가사의 선정을 흉내 낸 이번 선정 작업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유네스코 소속의 인도 문화 전문가인 니콜 볼로미는 "이번 캠페인은 민주적이거나 과학적이지 않다"며 일부 외양이 좋은 유적지에만 관심이 쏠리게 하고 보존 위험에 처한 유적들은 외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복 투표를 막을 방법이 없어 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이번 투표의 최대 문제점으로 꼽힌다. 선정 작업이 화제를 불러일으키자 자국의 유적을 신 불가사의 명단에 올리려는 각국의 신경전도 펼쳐졌다. 중국의 만리장성학술원은 지난 5월 자국인들에게 인터넷 투표에 참여하라고 촉구했고, 앙코르와트를 가진 캄보디아의 관리들은 많은 자국민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점을 들어 앙코르와트가 선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집트의 한 전문가는 기자 피라미드만이 현존하는 유일한 불가사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신 불가사의 선정 작업은 관광 홍보용 이벤트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재단 측은 중복 투표하는 것을 막는 확실한 방법이 없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이번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공식 문화 기구인 유네스코 측은 이번 선정 행사는 투표한 사람들의 의견만을 반영할 뿐이라며 거리를 뒀다. 유네스코는 이미 851군데를 세계 유산으로 등재했다.
고대에 선정된 7대 불가사의는 ▲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 ▲ 메소포타미아 바빌론의 공중정원 ▲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 ▲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로스 영묘 ▲ 로도스 항구의 크로이소스 거상 ▲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 등이다. 이 중에서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기자 피라미드뿐이다. (파리=연합뉴스) 입력2007.07.08 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