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vs 개

2009. 12. 19. 13:17一般

고양이 vs 개 어느 동물 키우실래요?

 

"뽀삐를 찾습니다. 뽀삐가 집을 나간 후 아이들은 매일 울고 있습니다. 아내도 밥을 먹지 않고 드러누워 있습니다. …."

요즘 안타까운 사연의 벽보를 자주 본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다 보니 이런 일도 많이 생기는 모양이다. 처음 애완동물을 고를 때 대부분 고민에 빠진다. 개와 고양이 중 어느 놈을 키울까 하는 고민이다.

·'개를 키울까? 고양이가 좋을까?

'세상은 둘로 나눠진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과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개와 고양이는 오랫동안 최고의 애완동물 자리를 놓고 겨루어왔다.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에 소개된 내용과 최신 연구들을 중심으로 분야별 개와 고양이의 우열을 가려본다.

개·고양이 우열 연구 분석

지적·신체능력 고양이 우세, 인간과 유대감은 개가 나아

먼저 신체적 지능적 능력을 살펴보자. 개와 고양이 중 어느 쪽이 더 똑똑할까? 개의 뇌 평균 무게는 64g인 반면 고양이는 25g이다. 하지만 체중 대비 뇌 무게를 따지면 고양이가 아슬아슬하게 우세하다. 특히 뇌 피질의 신경세포 수는 고양이가 3억 개인 반면 개는 1억6천 개로 고양이가 두 배 가까이 많다. 뇌 능력으로 따지면 고양이가 우세하다.

울음소리를 통한 의사소통 능력도 고양이가 탁월하다. 개는 가축화되는 과정에서 인간과의 교감을 위해 위협과 즐거움을 표현하는 다양한 울음소리 레퍼토리를 개발했다. 반면 고양이의 레퍼토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그러나 고양이는 사람의 주의를 끄는, 독특한 소리를 개발했다. 영국 서섹스대 캐런 맥콤 교수에 따르면 고양이는 긴급하고 높은 주파수의 야옹 소리에 행복한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끼워 넣어 주인의 감수성을 자극해 자신에게 먹이를 주게 한다는 것. 아기 울음소리와 비슷한 주파수의 소리로 사람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다.

놀랍게도 후각과 시각, 청각 능력에서도 고양이의 승리다. 사실 '조용한 추적자'라고 불리는 블러드하운드의 코에는 약 3억 개의 냄새 수용체가 있다. 이 개는 놀라운 후각 능력을 가진다. 그러나 개는 종류에 따라 후각 능력이 다르다. 평균적으로 고양이는 2억 개의 냄새 수용체를 가진 반면 개는 평균적으로 이보다 약간 작다.

시각도 마찬가지다. 개와 고양이 눈동자에는 원추세포보다 간상세포다 더 많다. 간상세포는 빛이 적은 곳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어두운 곳에서 고양이가 개보다 더 사물을 잘 구별한다고 한다.

청각도 고양이가 뛰어나다. 고양이의 가청주파수는 45~6만4천㎐인 반면 개는 67~4만5천㎐에 불과하다.

·누가 더 훈련시키기 쉬울까

정답은 개다. 미국 콜로라도대의 저명 동물행동학자 마크 베코프에 따르면 개는 복잡한 훈련 없이 가축적인 행동의 법칙을 안다는 것. 개는 주인의 눈빛과 동작 목소리와 같은 실마리를 통해 규칙을 배우고 복종한다는 것. 인류 조상은 이런 목적으로 개를 선택했고 개도 여기에 맞게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그럼 이해력과 문제해결 능력은 어떨까. 사실 개와 고양이 모두 먹이를 찾는 능력은 비슷하다. 그러나 개는 인간과 눈을 맞춘다. 주인의 시선이나 동작에서 도움을 얻는 데 뛰어난 반면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문제 해결 능력도 마찬가지다. 헝가리과학원의 연구팀이 울타리 밑에 돌출된 플라스틱을 당기면 먹이를 찾을 수 있게 고안한 실험에서 개와 고양이 모두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연구팀의 설명이다.

"개는 주인과 유대감이 높아지면 혼자 생각하는 힘을 버린다. 따라서 어수룩하게 보인다. 그러나 주인이 용기를 북돋워주고 협력하면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영국 컨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 대학교의 비교심리학자 브리터오스타우스 연구팀은 지난 6월 15마리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끈 끝에 생선 따위를 부착한 다음 고양이가 줄을 당겨야 먹을 수 있게 한 실험에서 고양이는 끈과 먹이의 상관관계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것이 나타났다(본보 2009년 6월6일 10면 보도). 무리를 지는 습성을 가진 개가 단독 생활을 즐기는 고양이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더 높아 훈련시키기 쉽다는 것이다.

·누가 더 사랑스러울까?

개보다 고양이가 더 인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완고양이 보유 상위 10개국에서 키우는 고양이 수는 2억400마리인 반면 애완견 보유 상위 10개국에서 키우는 개의 수는 1억7천300마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고양이가 좋다. 중간 몸집 크기를 가진 개의 생태발자국지수(개체가 소비하는 에너지와 식량, 주거시설, 도로 등을 만들기 위해 자원을 생산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것)는 약 0.84㏊(면적 단위 1만 ㎡)인 반면 고양이는 0.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는 고양이보다 더 유용하다. 개는 공항에서 마약이나 폭탄을 찾아낸다. 붕괴사고 때 매몰된 사람을 구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맹인안내견으로 사람을 돕기도 한다. 특히 개를 키우면 규칙적인 산책을 통해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준다. 또 산책 도중 만난 다른 개 주인과의 사회적 접촉도 높여준다.

물론 부드럽고 아름다운 고양이털을 쓰다듬어도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또 쥐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고양이가 최고다.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newsId=20091218000192 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 |10면| 입력시간: 2009-12-19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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