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건강관리법

2009. 12. 31. 10:35健康

[건강] 10년 후 내 건강은? 미리 짚고 챙기는 연령대별 관리법

몸은 하루가 다른데, 벌써 2010년…

하루만 지나면 2010년 새해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는 마음이야 모든 이들에게 각별하겠지만 오늘이 더욱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 세대에 작별을 고하고 바야흐로 30대로, 40대로, 50대로, 60대로 진입하면서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이들이다. 벌써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하는 감회와 함께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지 막막함도 교차하게 마련이다. 앞으로 10년, 20년 후 직장, 재산 등 미래를 위한 여러 계획들을 세워보기도 한다. 이 중에서도 1순위로 챙겨야 할 것은 바로 ‘건강계획’이다. ‘몸이 1년이 다르고, 하루가 다르다’고 할 정도이니 10년의 세월이 지나면 건강에 큰 변화가 올 수도 있다. 2000년대를 맞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0년대를 맞이하는 오늘.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며 건강테크를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ㆍ30대- 평생건강 관리 첫 관문… 사고사 주의

‘서른 즈음’이라는 가요가 폭넓은 공감대를 얻으며 대히트곡으로 기록될 만큼 이 시기는 인생의 큰 전환점으로 여겨진다. 노래를 부른 가수 김광석이 30대 초반에 요절할 만큼 사고가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30대의 사망원인 1위인 교통사고는 대부분 과음에 의한 것이다. 왕성한 사회 활동과 더불어 음주가 많은 탓에 알코올성 급성간염, 간경변과 바이러스성 급성간염, 간부전 등 간질환 사망도 이 시기에 잦다. 30대 사망원인에서 두 번째로 꼽히는 자살도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우울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아직 젊다고 과신하지 말고 1~3년마다 건강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혈액검사, 대변검사, 흉부검사, 갑상선 조사 등이 추천 대상이다. 또 80% 이상에게 만성위염이 있으므로 적어도 35세 이상부터는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암 등 위장질환 발생을 확인해야 한다. 중병은 드물지만 각종 성인병의 시작단계이므로 이상을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른 즈음’은 평생건강 관리의 첫 관문이다.

ㆍ40대- 건강 노후의 토대… 간·심장 질환 위험 증가

40대 건강관리는 남은 인생의 삶의 질과 건강을 담보한다. 이 세대에서는 특히 간질환 발생이 크게 늘어난다. 특히 우리 신체나 뇌에 알코올 저항성이 생기는 시기여서 애주가들은 점점 음주량이 늘어나 간질환 위험이 더욱 커진다. 음주습관의 과감한 개선이 필요하다. 중년 돌연사의 주범인 심장질환 발생도 증가하는 때다. 고혈압, 협심증, 관상동맥 질환 등 심장질환은 전체 사망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사망 위험이 높으며, 특히 고혈압은 심장병뿐 아니라 뇌졸중의 직접적 원인도 된다. 95%가 선천성이고 자각증상도 없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40대에는 성인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다. 따라서 1~2년마다 반드시 건강진단을 받고 간검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시간 부족으로 운동을 못하기 쉬우므로 스스로 짬을 내야 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부상 위험이 있으므로 축구, 농구 등 격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추천할 만한 운동은 조깅, 자전거, 수영이나 근력 향상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등이다.

ㆍ50대- 올바른 생활습관 유지… 뇌혈관질환 위험

50대에는 뇌혈관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뇌졸중(중풍)이 이 시기에 자주 생기며 발병하면 후유증도 심각하다. 뇌졸중의 주원인은 고혈압, 흡연, 음주, 당뇨,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등이다. 사전 감지가 힘들고 치료 예후가 나빠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또 직장암,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므로 매년 직장수지검사, 장내시경을 해야 한다.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의 주원인들은 모두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짜고 매운 자극성 음식을 삼가고 채식 중심의 식단을 짜야 한다.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운동, 산책, 취미생활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금연을 결심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흡연기간이 길었다 해도 금연 1~2년 뒤에는 어느 정도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몸이 호전된다. 따라서 60대 이후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호흡기계 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때 끊어야 한다. 근력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아령 등 자신의 체중을 이용한 근력운동이 좋다. 심폐지구력을 위해 속보, 자전거, 등산, 골프, 수영 등을 하는 게 좋다.

ㆍ60대 이후- 노년의 시작… 심장질환·낙상 주의

노년이 시작되는 시기다. 뇌혈관질환, 기관지질환, 위암 등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질병에 의한 사망이 급격히 증가한다. 사실상 이 시기에는 생활습관을 고친다 하더라도 이미 진행된 각종 퇴화현상으로 질병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기는 힘들다. 다만 5대 사망질환(뇌혈관, 기관지, 위암, 심장, 간) 중 위암, 심장질환은 예방이나 조기 치료가 용이한 편이므로 정기적인 위내시경이나 심장검사를 통한 조기발견 및 치료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뼈가 약해져 있는 노인들은 낙상에 주의해야 한다. 가볍게 넘어져도 손목, 허리(척추), 엉치뼈(대퇴골)에 골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비타민D가 부족해져 실내에서도 낙상 위험이 있으므로 기온이 너무 낮지 않을 때에는 적정한 실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호흡기 기능이 떨어지므로 감기가 폐렴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독감 예방접종 등을 제 때 해야 한다.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912301734545&code=900303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입력 : 2009-12-30-17:34:54ㅣ수정 : 2009-12-30 17:37:35

<도움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최윤호 교수,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