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6. 23:35ㆍ經濟
대량 펀드 환매 … 외국인은 즐기고 있다
펀드 환매 때 ‘바이 코리아’로 코스피 버팀목 역할, ‘주가 오른 뒤 돌아오는 개미’ 외국인 지갑 부풀려
“주가 상승 → 펀드 환매 → 외국인 ‘사자’→ 개인투자자 ‘사자’→ 외국인 ‘팔자’→ 주가 하락” 과거 주식시장에서 자주 나타났던 흐름이다. 결과는 간단하게 요약된다. ‘승자는 외국인, 패자는 개인투자자.’ 관심은 이번 대량 펀드 환매 이후에도 이런 현상이 재연될 것인가다. 과거 사례를 분석한 신영증권은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단 과거 사례부터 보자. 신영증권이 2006년 4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집중적으로 빠져나갔던 때를 여섯 차례로 나눠 분석했다. 펀드 환매가 집중될 때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쓸어 담았다. 그 덕에 펀드 대란에도 주가는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올랐다. 2006년 12월만 예외였다. 펀드에서 5조원이 빠져나간 지난해 7~9월(5차)에도 코스피는 20%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이 신한지주와 현대차 등을 중심으로 환매액의 3배 수준인 14조8049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환매 규모를 압도하는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주가가 올라가자 환매에 열을 올렸던 개인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도 늘 반복됐다. 이어 외국인이 주식을 팔았고, 주식시장은 다시 싸늘해졌다. 대표적인 예가 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7년 하반기다. 2007년 5월부터 지수가 1600을 넘어서자 펀드 시장이 조금씩 과열돼갔다. 그해 11월 주가가 2000대까지 치솟자 펀드에 자금이 밀려들었다. 그때 외국인은 주식을 팔았다. 2007년 5월~2008년 3월 외국인이 처분한 주식만 40조원에 이른다. 그에 앞서 외국인은 펀드에서 6조4000억 원이 빠져나갔던 2007년 2월부터 5월 초까지 4조2600억 원의 주식을 샀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대량 펀드 환매 때 주식을 산 뒤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 국내 자금이 유입되면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챙겨왔다”며 “최근 펀드 대량 환매와 외국인 매수세도 그런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의 상황도 과거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3일부터 13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조7626억 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8조14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피지수는 5.43% 올랐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가 많이 오르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대량 펀드 환매 시기엔 대형주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수익률은 시장보다 앞섰다. 지난 4년 동안 가장 많은 돈이 펀드에서 유출된 지난해 7~9월(5차) 펀드 환매 땐 삼성전자가 37%, 현대차가 54.6% 오르며 시장 수익률(19.8%)를 크게 앞섰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6차례에 걸쳐 나타난 대량 펀드 환매에서 외국인이 선호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현대차와 포스코, 신한지주 등이었다. 이번 펀드 환매 때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가 어김없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 임태근 연구원은 “최근의 주식 시장은 과거 펀드 환매 대란 때와 비슷한 모습”이라며 “외국인이 주가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그들이 선호하는 대형주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ttp://finance.joins.com/article/finance/article.asp?total_id=4113461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2010.04.16 03:04 입력 / 2010.04.16 04: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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