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퇴치

2010. 7. 5. 12:57軍事

[home&] 미칠듯이 잡고 싶다 … 한여름 밤의 악몽, 모기 퇴치 3단계 작전

[Section] home&‘웽~’ 하는 모기의 날갯짓 소리. 여름 밤, 이 소리가 귓전을 스치면 잠은 다 잤다. 신경은 곤두서고,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결전의 의지가 불타올라 남은 잠도 다 달아난다. 하루 종일 그놈이 물고 간 자리를 긁적거리자면, 정말 견문(見蚊)하면 발검(拔劍)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마냥 당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을지대학교 위생해충방제연구소 양영철 박사,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 질병관리본부 이원자 과장 등 모기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이번 여름 모기와의 전쟁에 승리하기 위한 야전교범을 마련했다.

특명1 모기의 실내상륙작전을 차단하라

기자의 피를 빨고 배가 통통해진 흰줄숲모기가 끈끈이주걱에 잡혀 최후를 맞았다. 밤새 괴롭히던 녀석, 잘가. [촬영협조 벌레잡이 식물원] ▶

“모기는 상륙을 준비하고 있는 군사와 같다. 밖에서 사람의 몸에 앉거나, 현관문에 붙어 있다 실내로 들어오는 영리한 녀석이다.” 양 박사의 말이다. 모기는 주둥이 양쪽에 달린 촉수로 사람 냄새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20m 밖에서 감지한다. 이런 놈을 집에 못 들어오게 하는 게 첫째 행동 요강이다.

모기의 눈으로 보면 집의 방어망은 구멍이 숭숭 뚫렸다. 촘촘하게 보이는 방충망도 허술한 구석이 있게 마련. 알을 낳아야 하는 암컷 모기는 종족번식의 일념으로 끈기 있게 방충망의 작은 틈새를 노린다. 모기의 몸길이는 대개 4.5㎜ 내외지만 2㎜ 정도 틈만 있어도 몸을 반으로 접은 뒤 머리부터 밀어 넣는다. 이 교수는 “촘촘한 방충망을 설치하고 피복형 살충제·기피제를 방충망에 뿌려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모기는 2억 년 동안 살아왔다. 그들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번식의 명수다. 고인 물이 있는 곳에 한 번에 200여 개의 알을 깐다. 급하면 요구르트병에 고인 물도 ‘모기 인큐베이터’가 된다. 이 과장은 “창고 바닥, 화분 물받이, 재활용박스, 어항 등 집에 물이 고일 만한 곳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기의 사령부는 아파트 정화조와 하수구다. 이곳에서 우화를 마친 모기가 배수구를 타고 실내로 들어온다. 싱크대·세면대 등 U자형 배수구가 아닌 베란다·다용도실 등에 설치된 일자형 배수구는 모기의 주요 침투 루트다. 배수구에 거즈나 스타킹을 씌워두면 유입을 막을 수 있다.

특명2 모기의 흡혈공습을 무력화하라

실내에 들어온 모기는 낮 동안 숨을 죽이고 있다 해가 지고 난 뒤 무차별 공습을 감행한다. 모기를 쫓을 수 있는 것으로는 살충제와 기피제가 있다. 살충제는 벌레를 쫓는 제충국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피레스린 등이 이용되고, 기피제로는 DEET 등이 있다. 양 박사는 “살충제를 뿌리면 25~30㎛되는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 모기에 묻을 수 있다”며 “잠자기 2시간 전 침실 문을 닫은 뒤 뿌려 놓고, 특히 장롱 옆 틈새에도 뿌려주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사람이 잠들어 있는 시간은 모기에게는 ‘프라임 타임’이다. 이럴 때는 모기장이 최선이다. 이 교수는 “훈증식 전자매트나 모기향은 환기가 되는 공간에서는 효과가 떨어지고 밀폐된 곳에는 건강상 좋지 않다”며 모기장의 상용화를 권했다.

반면 휴대전화·컴퓨터의 모기퇴치 프로그램은 큰 효과가 없다. 퇴치 프로그램은 수컷 모기의 날갯짓 소리(300~800Hz)를 내 모기를 쫓는 원리를 이용한다. 피를 빠는 암컷 모기는 평생 한 번만 교미하고 그 다음부터는 수컷 모기의 날갯짓 소리를 기피하는 성질이 있어서다. 양 박사는 “이산화탄소·땀 냄새 등 사람에게는 모기의 흡혈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소리만으로는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트로넬라·제라늄·레몬·유칼립투스·로즈마리 등의 식물도 모기가 호흡 중독을 일으키는 성분을 뿜지만 효과가 크지는 않다. 이 과장은 “모기가 식물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농도가 짙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명3 이미 물렸다면 가까운 벽을 살펴 제거하라

모기에게 이미 피를 빨렸다고 해도 끝난 게 아니다. 암컷 모기는 평생 단 한 번의 교미를 하지만 산란은 3~4회를 한다. 평생 서너 번은 피를 빤다는 얘기다. 녀석들은 피부에 앉으면 9초 정도에 걸쳐 자기 몸무게 서너 배에 이르는 피를 빤다. 이 교수는 “일단 모기가 피를 빨고 나면 몸이 무거워져 잘 날지 못하기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고 가까운 벽에 앉는다.”며 “이후 45분 동안 벽에 가만히 앉아 피를 소화시킨다.”고 말했다. “물린 것을 알아차렸다면 가까운 곳부터 살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잡을 때는 무작정 때려잡는 것보다 요즘 나온 전자모기채를 활용하는 게 편하다.

TIP 군화도 뚫는다는 ‘흰줄숲모기’

“바다모기에 물리면 퉁퉁 붓는다.” “숲모기는 워커도 뚫는다.” 한번쯤 들어봤음 직한 말인데 아주 허황된 말은 아니다. 바다모기는 ‘토고숲모기’라는 녀석이다. 남부 해안지대에 주로 서식하는데, 크기도 일반모기보다 커서 한번 물리면 꽤 심하게 붓는다. 숲모기는 ‘흰줄숲모기’라는 녀석이다. 흡혈에 대한 집착이 끈질겨 내쫓아도 계속 달려든다. 강한 공격성 때문에 워커를 뚫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http://news.joins.com/article/644/4289644.html?ctg=1200&cloc=home|list|list1 글=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2010.07.05 00:30 입력 / 2010.07.05 0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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