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8. 16:31ㆍ軍事
어뢰와 기뢰, 무엇이 다른가?
지난 26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두고 어뢰·기뢰, 함내 폭발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선체를 인양해 정밀 조사와 분석을 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군 전문가들은 북한의 어뢰와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어뢰(魚雷·torpedo)
어뢰는 ‘어형수뢰(魚形水雷)’의 약칭으로,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폭발성 발사체 무기다. 어뢰는 직경·무게·파괴력 등에 따라 중(重)어뢰, 경(輕)어뢰로 분류한다.
한국군의 경우 중어뢰 ‘백상어’, 경어뢰 ‘청상어’ 등 두 종류 모두 국산화 돼있다. 직경 483㎜에 1100Kg의 무게를 가진 중어뢰 ‘백상어’는 주로 대형 수상함과 잠수함을 대상으로 한다. 백상어는 적의 함정에서 나는 소리를 스스로 추적해 공격하는 첨단능동형 음향 호밍(homing) 어뢰로, TNT 폭약 370Kg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직경 324mm에 무게 291kg인 경어뢰 ‘청상어’는 중·소형 수상함이나 잠수함을 주 목표대상으로 하며, 약 1.5m 두께의 철판을 관통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함정이나 헬기 등에서 발사된 청상어는 직접 음파를 쏘면서 표적에 접근한다.
어뢰는 한 번 맞으면 천안함(1200t)급의 선박은 물론 구축함(3000~5000t급)·순양함급(1만t) 선박도 두 동강나면서 격침된다. 그러나 천안함에는 어뢰감지기가 장착돼 있어, 만일 어뢰 공격이었다면 함정에서 사전에 이를 알지 못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어뢰는 자체 스크루가 있어 전진할 때 소리가 나기 때문에 사전 탐지됐을 가능성이 크고, 북한 잠수함이나 함정이 근접했을 경우에도 아군의 레이더에 탐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이 잠수함 등을 접근시켜 어뢰를 쏜다는 것은 전쟁 도발에 준하는 매우 적극적인 도발행위이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천안함의 선미 아랫부분 탄약고에 어뢰가 보관되어 있어 이것이 노후화되어 폭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 기뢰(機雷·sea mine)
기뢰는 ‘기계수뢰(機械水雷)’의 약칭으로, 폭약 등을 설치한 관을 수중에 미리 설치해두어 배를 폭파하는 장치다. 한 마디로 ‘물 속의 지뢰’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부유(浮游)기뢰, 부력을 가진 기뢰 본체를 무거운 추에 줄로 연결하여 수중에 설치하는 계류(繫留)기뢰, 기뢰 자체의 무게에 의해 바다에 가라앉게 하는 침저(沈底)기뢰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터지는 방식도 직접 부딪혀야 폭발하는 접촉방식, 배의 자기 등을 감지해 터지는 감응방식 등이 있다. 기뢰는 어뢰와 달리, 간접적인 공격방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북측의 공격이었다면 도발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다.
기뢰는 배가 진행하다가 건드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로 뱃머리에 타격을 준다. 어뢰가 배꼬리 부분을 주로 타격하는 것과 비교된다. 어뢰는 음향을 탐지해 추진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박 뒷부분의 스크루에서 소음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천안함의 사고처럼 배의 바닥이 뚫렸다면 침저기뢰에 의한 피폭 가능성이 높은데, 사고 해역 주변의 조류 흐름상 북한의 침저기뢰가 조류를 따라 남쪽까지 떠내려 왔다고 보기는 어려워 의문을 더하고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28/2010032800343.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1_rel01 박순찬 기자 ideachan@chosun.com 입력 : 2010.03.28 15:00 / 수정 : 2010.03.28 15:19
어뢰? 기뢰? 침몰 원인 안 나올수록 답답한 해군 용어
"어뢰나 폭뢰보다는 기뢰일 가능성이 높다" "함수보다는 함미의 수밀격실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 나흘째. 실종자 구조에 진전을 보이지 않아 국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합동참모본부의 구조상황 브리핑은 물론이고 도하 언론이 쏟아내는 관련 뉴스는 웬만한 전문가들도 생소해 하는 어려운 전문용어로 도배되어 있어 보는 이들의 답답함을 더하고 있다. 조인스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을 정리해 봤다.
◇ 어뢰ㆍ기뢰ㆍ폭뢰
어뢰(魚雷)
어형수뢰(魚形水雷)의 준말. 자동으로 물속을 움직여 군함ㆍ잠수함을 폭발하게끔 설계된 폭탄이다. 물속에서 함선의 밑 부분을 공격하기 때문에 거대한 함선도 치명타를 입는다.
기뢰(機雷)
기계수뢰(機械水雷)의 준말. 물속에 설치하는 지뢰라고 보면 된다. 공 모양의 관(罐) 안에 폭약ㆍ발화장치가 들어있다. 함선이 접근하면 자기나 음향ㆍ수압 등을 감응해 터지는 감응 지뢰가 있다.
폭뢰(爆雷)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해 배 위에서 수중으로 투하하는 무기다. 크기는 전기밥솥 정도. 물속에 적군의 잠수함이 있다고 판단되면 일정 깊이에서 폭뢰가 폭발하도록 맞춘 뒤 투하하고, 재빨리 도망가는 식으로 공격한다.
◇ 함정의 종류
수송함(輸送艦)
기름ㆍ물자 등을 수송하는 배로 지휘통제함 역할도 맡는다. 우리나라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 수송함으로는 배수량 1만8800톤급(만재기준)인 독도함이 있다.
전함(戰艦)
1만t이 넘어가는 대형 전투함. 포 공격을 주로 상대를 타격하는 함선이지만, 속도가 25노트(1노트=1852m/h) 정도로 느려 2차 대전 이후엔 사라졌다.
순양함(巡洋艦)
8000t 급 이상의 전투함. 상대편에 대한 포 공격, 방공 등이 역할이다.
구축함(驅逐艦)
8000t급 이하의 전투함으로 30노트 안팎의 비교적 빠른 속력이 특징. 어뢰를 장착해 공격한다.
호위함(護衛艦)
바다 위에서 함선을 호위하는 군함. 수송함 또는 상륙함과 행동을 같이 하며 호위한다. 대부분 1500∼3000t 급이 많다. 비슷한 임무를 맡고 있는 군함 중 수백톤 급은 초계정 등으로 부른다.
초계함(哨戒艦)
구축함과 순양함 사이를 돌아다니며 경비를 하기 위해 나온 1200t급 안팎의 군함. 이번에 사고를 당한 천안함이 초계함이다.
소해함(掃海艦)
기뢰 제거용 군함이다. 보통 500~700t 사이의 작은 군함. 29일 오후 천안함 침몰 해역에 소해함이 투입된 것은 음파탐지기를 통해서 천안함 잔해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 함정의 구조
함미(艦尾) : 군함의 뒤 끝
함수(艦首) : 군함 앞
함선(艦船) : 군함, 선박 따위를 통틀어 이름
유도 조종실(誘導 操縱室) : 유도탄을 조종하는 곳
보수 공작실(補修 工作室) : 함선을 수리하는 곳
후타실(後打室)
함선에는 함장이 잡은 메인 타(키)를 포함, 총 5개의 타를 조정하는 곳이 있는데 비상시 기동능력을 상실했을 때 최후에 쓰는 타가 있는 곳
가스터빈실·디젤엔진실
평소 함선이 순항할 땐 디젤 엔진을, 갑자기 속도를 올려야 할 땐 가스 터빈을 돌린다. 천안함의 경우, 디젤 엔진 최고 속도는 15~18노트, 가스터빈이 30노트다. 승조원은 24시간 교대 근무로 이곳을 지킨다.
DSRV
심해구조장비(Deep Sea Rescue Vehicle)다. 바다 속 잠수함 요원들을 구조하기 위한 ‘잠수함 구하는’ 잠수정이다.
감압(減壓)챔버(Chamber)
원통 모양으로 생긴 감압챔버는 압축된 공기를 주입해 잠수요원이 잠수했을 때와 비슷한 압축된 공기를 흡입하면서 천천히 감압을 해서 체내에 남아있던 질소가 천천히 체외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장비다.
러그(LUG)
선박이나 대형 철 구조물을 크레인으로 들어올리기 쉽도록 만든 구멍이 뚫린 부착물이다. 선체를 쇠사슬로 감싸듯 감은 뒤 기중기를 통해 들어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요에 따라 용접으로 러그를 부착해 쇠사슬과 연결하기도 한다. http://news.joins.com/article/901/4084901.html?ctg=1200 디지털뉴스 jdn@joins.com 2010.03.29 15:04 입력 / 2010.03.31 10:29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