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2. 16:41ㆍ常識
‘엄지’야 고마워
인체에서 가장 많은 뼈가 있는 부위는 단연 손이다. 14개의 손가락뼈, 5개의 손바닥뼈, 8개의 팔목 뼈로 이뤄져 젓가락으로 모래알을 집을 정도의 섬세한 일을 수행한다. 손은 뇌에 ‘입 안의 혀’처럼 순종한다. 뇌와 손이 따로 논다면 어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됐을까. 18세기 철학자 칸트가 ‘손은 눈에 보이는 뇌의 일부’라고 한 것도 그리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손의 공적을 평가할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부위가 엄지다. 엄지는 전체 손 운동의 45%를 감당한다. 엄지가 없다면 ‘잡는 기능’뿐 아니라 섬세한 작업이 불가능하다. 불의의 사고로 엄지를 잃은 사람이 발가락을 이식해서라도 기능을 회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엔 컴퓨터와 휴대전화 덕에 엄지의 주가는 상한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단한 것도 사실. 피해는 엄지뿐 아니라 손 전체로 파급되기도 한다. ‘마우스증후군’의 증상을 보자.
좌우 손바닥을 붙이고 벌렸을 때 오른손 엄지가 왼쪽만큼 잘 벌어지지 않는다. 손가락 끝이 저리거나 열감이 있고, 물건을 쥘 때 힘을 주기 어렵다. 이때 손목을 흔들면 편한 느낌이 든다. 손목도 비명을 지른다. 손목을 돌릴 때 통증이 있고, 양쪽 손목이 균등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마우스를 쥐고 있는 모습을 관찰해보자. 책상에 놓인 손목이 바깥으로 휘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손목이 굽어 있으면 손목을 지나가는 혈관과 신경이 압박을 받는다. 마비나 냉증의 원인이 된다.
마우스를 고정하고 있는 엄지도 불편을 겪는다. 마우스를 쥐고 있는 엄지 뿌리쪽 근육은 단모지굴근(短母指屈筋)이다. 이 근육이 마우스를 쥐고 있을 때 긴장한다. 문제는 이런 상태로 시간이 오래 지나면 근육이 굳어져 펴기 힘들 정도가 된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에 과긴장이 계속될 경우 손목에서 팔꿈치로 이어지는 척측수근굴근(尺側手根屈筋)도 영향을 받는다. 손목 또는 손의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폐해는 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오른손으로 마우스 작업을 하면 대부분 몸의 중심축이 왼쪽으로 기운다. 그 때문에 어깨의 균형이 깨져 견비통이 오고, 골반이 뒤틀려 요통을 부른다. 따라서 마우스 작업을 오래 할 때는 20∼30분에 한 번씩 상체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앉아서 어깨를 으쓱하며 올리는 동작, 또 손을 뒤로 돌려 의자 등받이를 잡고 상체 돌리기를 한다. 다음은 단모지굴근 마사지. 마우스 작업으로 굳어진 오른손 엄지 뿌리 부분의 근육을 왼쪽 엄지로 세게 누르며 마사지한다. 누르는 장소를 조금씩 바꾸면서 기분 좋은 느낌의 힘을 가하는 것이 요령. 엄지가 잘 펴지지 않는 사람은 반대편 엄지를 이용한 스트레칭을 해보자. 오른쪽 손바닥을 얼굴을 향하게 하고 오른손 등에 왼손바닥을 댄다. 다음에 왼손 엄지가 아닌 다른 손가락으로 오른손 엄지 뿌리 부분을 쥔 다음 왼손 엄지로 오른손 엄지를 강하게 누른다. <그림 참조>
http://healthcare.joins.com/news/wellbing_article.asp?total_id=3312056&chk=&serv=001 고종관 기자 2008.09.25 15:48 입력 / 2008.09.25 15: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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