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2. 16:54ㆍ常識
선사시대부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는 생식력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대학 인류학과의 존 루카치 박사의 연구진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 충치에 관한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인류학자들은 여성의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요리와 그에 따른 씹는 행위 등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왔으나, 이는 매우 협소한 관점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인류학자들은 임신과 연관된 호르몬 작용이 이 같은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루카치 박사는 선사시대부터 각국의 유골들을 조사해 여성과 남성 모두 농경의 시작과 함께 충치가 많아진 사실을 발견했으나,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가 치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루카치 박사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임신기간 동안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며 "이러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여성 식단이 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충치 발생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루카치 박사는 이에 덧붙여 임신한 여성은 3주기 정도가 되면 고열량의 단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며 이것이 충치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은 임신 기간 중 위가 더 작아지는 탓에 음식을 자주 먹게 된다."며 충치가 생기는 환경이 잘 조성된다고 전했다.
여성이 충치가 많은 또 다른 원인은 여성의 경우, 임신기간 중 침 분비가 평소보다 덜 해 음식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 느리고 입안 화학 성분이 변화하면서 침의 항균력 역시 감소하기 때문이다. 즉,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종족번식 요구가 증가해 여성의 생식능력으로 인해 음식에 변화가 일어나 충치가 증가한 것이다.
루카치 박사는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여성에게 다산을 요구하게 됐고, 이로 인해 에스트로겐 분비가 활성화되며 식단에 변화가 일어나게 됐다"며 "식단에는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고열량의 단 음식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대인류학 10월호에 게재됐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10180288&top20=1 서울=뉴시스 기사입력 2008-10-18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