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4. 23:25ㆍ日記
2014.12.10.
진돗개 보리와 설악초
2022년 7월 6일 수요일
밀양에서 키우기 위해 기홍의 소개로 김해 상동 불조사에서 돈을 좀 드리고 막내와 함께 같이 가서 코란도에 싣고 왔다.
오는 중에 뒤에서 어찌나 낑낑대는지 할 수 없이 안고 집에 왔다. 아파트라 어쩔 수 없어 실내에서 같이 한 달 정도 같이 지냈다. 그런데 이 놈이 어찌나 개궂은지 뭐든지 물고 씹어 재끼고 만다. 인터넷 선도 물어씹어 끊어 놓았다. 전기선을 물어 뜯을까 싶어 미리 단속을 해두었다.
밀양에 데려와서 첫날이라 추울까 싶어 뒷베란다에 묶어 놓으니 밤새도록 끼낑거리고 울부짖는다. 아침에 보니 똥을 싸서 막 짓이겨 놓았다.
처음에는 풀어서 키웠는데 집 안에서 화초를 물어 뜯어 놓고, 방충망도 몇 군데나 씹어서 구멍을내놓고, 발톱으로 긁어 놓았다. 뒤에 담이 없는 곳이나 틈을 이용해서 수시로 탈출하고, 탈출하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애를 태우고, 밖에서는 이웃집 개를 물어 뜯어서 상처를 내놓고는 했다. 묶어 놓기로 하였다.
처음에 기대한 것은 집을 장 보고 낮선 사람을 보고 짖는 것이나 기대했지 다른 것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공사장 인부가 담을 넘어 와도 보고 만 있지 짖지 않고, 심지어 꼬리까지 흔들어 댄다. 이후 한 번인가 두 번 정도 낮선 사람보고 짖는 것을 보았을 뿐이다. 그러나 밤에는 무엇을 보았는지 꽤 잘 짖다가 그마저도 잘 짖지도 않는다.
줄만 풀리면 전처럼 탈출하고, 탈출하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애를 태우고, 밖에서는 이웃집 개를 물어 뜯어서 상처를 내놓고는 했다.
이번에는 줄을 맨 채로 옆칩 담을 넘어가 그곳에서 아예 자리를 깔고 앉은 것이 몇 번이나 되었다. 넘어 갈 때는 넘어 갔는데 넘어 오지를 못한다. 못 넘어 가게 줄을 좀 짧게 매어 놓았는데 기어이 또 넘어 갔다. 이번에는 줄이 짧아서인지 모 줄이 풀려 어디론지 달아나고 흔적이 없다.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혹시나 풀려서 돌아다니다가 사람인 물지 않았는지, 다른 개는 물지 않았는지 걱정이 태산이다.
하루는 옆집에서 전화가 와서 개가 집에 실내로 들어 가 있다고 전화가 왔다. 나가 보니 탈출한 그 자리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목줄을 쳉겨 들고, 잡으러 나가니 벌써 저 아랠 도망가고 있었다. 가다가 뒤로 힐끔 나를 돌아보고 내가 가만히 있으면 가만 있고 내가 가면 또 도망간다. 마침 산쪽 외길로 도망 가는 것을 쫓아 갔다. 다른 사람에게 11 신고를 부탁하고 기다렸다. 부탁 받은 사람이 119에 신고 했다고, 연락하려고 차를 몰고 오니, 그제서야 고개 숙이고 앞으로 기어든다. 119 신고 취소하고 산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데려 왔다.
마치 이웃 이용길씨에게 어디 보낼 때 없느냐고 물어보니, 마침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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