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메기

2009. 11. 24. 18:47常識

[심층분석] 증시 '수퍼 메기' 주의보

40대의 증권업계 출신 두세 명으로 알려져…, 장중 주가곡선도 바꾸는 개인 투자자…, '실탄'만 1000억 이상… 하루 평균 1400억 거래,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단타매매로 차익

우리나라 증시에 '수퍼(super) 메기'라 불리는 2~3인조의 개인 투자자가 등장, 주가를 교란하고 있다.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2~3인조는 영향력이 워낙 세서 때론 장중에 주가 곡선을 바꾸어 놓을 정도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들이 1000억 원대의 자금을 굴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거 증시에 영향을 미쳤던 '목포 세발낙지', '홍콩 물고기', '압구정동 미꾸라지','영일만 문어' 같은 개인 투자자보다 파워가 엄청나다고 해서 그들에겐 '수퍼 메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근 증시에선 오전에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는가 싶다가도 금세 꺾여 급락한 채 끝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이상 현상은 수퍼 메기에 의한 선물(先物)매도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세력이 쇠약해지는 틈을 타서 수퍼 메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 그물에 걸려든 수퍼 메기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뉴욕증시 급등세에 힘입어 크게 오른 채 출발했다. 장 개시 6분 만에 선물 관련 컴퓨터 대량매매를 5분간 중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오전 외국계 증권사의 자동차주(株)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가 나온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오후 1시30분까지 3600억 원어치(5600계약)를 팔아 치웠다. 이 영향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매도가 유가증권시장에 쏟아져 나오며 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1000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개인들은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선물 값이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되사는 매매로 2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수퍼 메기가 장중에 거액의 선물매도를 시작하고 여기에 다른 개인 투자자들이 달라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 1000억 원 굴리는 40대 증권맨?

수퍼 메기는 과연 누구일까. 증권가에서는 40대의 증권업계 출신 두세 명이라고 알려져 있다. 펀드매니저 출신이라는 얘기도 있다. 수퍼 메기로 추정되는 투자자와 최근 전화통화를 했다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내가 알고 있던 사람으로 1000억~2000억 원은 거뜬히 동원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지수선물시장에서 수퍼 메기로 추정되는 개인이 약 7000억 원(1만 계약) 매도주문을 냈는데 증거금 15%를 감안하면 '실탄'만 1050억 원 이상 들고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퍼 메기가 하루 평균 1400억 원(2000계약) 이상 거래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퍼 메기는 과거의 큰손들과 달리 하루에만 몇 차례씩 매수·매도를 반복하는 '데이 트레이딩(단타매매, day trading)' 매매 패턴을 보인다.

◆ 과거 물고기들과 달라

과거에도 각종 '물고기'들이 증시를 흔들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재빠르게 여기저기 휘젓고 다닌다는 뜻에서 어류(魚類) 별명이 많이 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 물고기'는 2000년대 초 '트라우트(trout·송어)'라는 이름의 계좌를 가지고 국내 주가지수 선물시장을 쥐락펴락한 홍콩 국적 투자자였다. '압구정동 미꾸라지'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8000만원으로 8년 만에 1300억 원을 만든 KR선물 윤강로 회장이었다.

'목포 세발낙지'는 압구정동 미꾸라지와 비슷한 시기에 선물시장을 좌지우지했던 전 대신증권 목포지점 영업부장 장기철씨였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번 수퍼 메기는 1명이 아니라 2~3인조라는 점, 굴리는 자금이 초대형이라는 점, 데이 트레이딩을 즐기는 민첩성이 과거 물고기들과 다른 점이다. 안춘엽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부 팀장은 "(물고기들이)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것도 투자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규제할 만한 법적 근거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30/2008113000661.html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 입력 : 2008.11.30 21:19 / 수정 : 2008.12.01 03:07

선물시장 큰손 슈퍼메기는 누구?

■ '박현주 사단' 펀드매니저 출신 선경래 대표?

'압구정 미꾸라지', '전주투신' 등에 이어 이른바 '슈퍼 메기'라 불리는 신흥 왕개미가 최근 주식시장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최근 하루에만 선물ㆍ옵션상품에 1000억 원 이상 거액을 투자하며 기관투자가 못지않게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큰손 개인투자자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아직 실체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전직 펀드매니저 출신 등 고수 몇 명이 파생상품시장에서 최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코스피가 3% 이상 급락한 2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이 한때 지수선물상품을 3100계약(약 20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며 개인들이 선물가격을 좌지우지하다시피 했다. 증권가에서 유력한 '슈퍼 메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 바로 300억~400억원대 개인투자회사 지앤지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선경래 대표(41)다. 선 대표는 2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 상승기였던 2002~2006년 선물ㆍ옵션 상품에 투자해 1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지수선물 투자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다"며 "요즘은 옵션상품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변장에서 일부 큰손 투자자들을 '슈퍼 메기'나 '왕개미' 등으로 지칭하며 과대 포장하는 측면이 있다"며 "선물거래량이 하루 40만~50만 계약에 달하므로 개인 몇 명이 가격을 인위적으로 흔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선 대표는 90년대 초 동원증권에서 당시 박현주 중앙지점장, 최현만 압구정지점장 등과 함께 일한 소위 '박현주 사단' 핵심 멤버 중 한 명이다. 이후 98~2002년 미래에셋투신운용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당시 간판급 국내 주식형 펀드였던 '인디펜던스' 등을 맡아 시장 수익률 대비 20~30% 초과 수익률을 올려 명성을 날렸다. 선 대표는 최근 부인과 회사 명의로 한때 개그맨 주병진 씨가 경영했던 내의업체 '좋은사람들'을 인수해 사업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 증시 컴백한 '목포 세발낙지' 장기철씨?

'목포 세발낙지'가 증시에 컴백했다.

본명이 장기철인 '목포 세발낙지'는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서울 압구정동 미꾸라지 등과 국내 선물시장을 좌지우지했던 인물. 당시 대신증권 목포지점에 근무하며 하루 평균 2000계약에 달하는 선물을 매매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려 선물시장 큰손으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이후 그는 현물 주식 등에 손을 대다 투자 실패를 겪은 뒤 은둔생활을 해왔다.

2일 증권업계 안팎에 따르면 '목포 세발낙지'는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열고 선물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목포 세발낙지'의 새 사무실에는 자기가 키운 제자들도 합류해 함께 선물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씨가 활동을 재개한 것은 지난 10월께로 알려졌다. 금융위기 등으로 증시 변동 폭이 커지면서 선물시장에서 기회가 많아지자 다시 증시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장씨의 움직임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증권가 일각에선 많게는 1000억 원대를 움직이며 최근 선물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슈퍼메기'가 '목포 세발낙지'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장씨의 주특기가 선물 투자고 최근 증시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슈퍼메기'도 공교롭게 선물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련한 자금과 관련해서도 장씨 측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굴리는 자금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여기에는 이론도 만만치 않다. 마련한 자금 규모가 슈퍼메기급이 되는지도 의문이거니와 시장 상황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퍼메기' 얘기는 최근 시장 상황이 오전과 오후가 반대로 전개되는 등 역추세 사례가 많고 이것이 개인투자자들의 성향과 공교롭게 일치하면서 나온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목포 세발낙지'는 투자에 실패한 후 전라남도 인근 한 섬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cm=헤드라인&year=2008&no=732760&selFlag=&relatedcode=&wonNo=&sID= 2008.12.02 17:57:56 입력, 최종수정 2008.12.03 07:01:33

모습 드러낸 '수퍼 메기'

미래에셋 출신 선경래씨, 전업투자자 P씨로 추정, 1000억대 자금력… '과도한 선물매도' 여부 주시

주가지수 선물시장을 좌지우지하며 증권가에서 '수퍼 메기'로 불리고 있는 개인 투자가는 선경래(41) 지앤지인베스트 대표와 전북지역에 본거지를 둔 전업 투자자 P씨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증권거래소가 4일 밝혔다.

선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출신으로, 전업 투자자로 변신해 돈을 번 뒤 투자회사를 설립했고, 지난 10월엔 코스닥시장 내의업체 좋은사람들을 인수하기도 했다.

P씨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의 경력이 없이 전북의 한 증권사를 매매 창구로 해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돈을 굴리는 개인 투자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주식을 수백억 원씩 매매하고, 모 증권사 부사장이 그가 있는 곳에까지 내려와 골프 접대를 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일반회사 재무팀 출신이라는 설이 있지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선 대표는 "10월 말에는 헤지(위험회피)용으로 선물매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선물매도를 과도하게 한 적이 없으며 시장을 교란한 일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국인 세력이 잠잠해진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막대한 규모의 선물거래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서 증권가에선 이들에게 '수퍼 메기'란 별명을 붙였다. 이들이 선물시장에서 '주가지수 하락'에 엄청난 자금을 베팅한 것이 최근 주식시장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들은 1000억원대의 자금력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에 대해 증권가에선 '시장 교란의 주범'과 '선물시장의 새로운 스타'란 상반된 평가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이들이 선물매도에 나서면 다른 개인들이 따라붙어 매매를 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일단 이들의 주가지수 선물매매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1일 두 사람의 과도한 선물매도 거래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것을 지시하는 긴급회의를 열기도 했다.

거래소는 코스피가 장중 최대 변동치를 기록한 지난 10월 29일과, 주가가 8일 연속 하락했던 지난달 중순에 이들이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매도를 집중시켜 의도적으로 지수를 떨어뜨렸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주가지수 선물(先物)거래

주가지수(코스피200)를 토대로 만든 파생상품으로 주가 하락 시에도 돈을 벌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가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선물을 판 뒤, 실제로 주가지수가 예상대로 떨어지고 나면 싼값에 되사 차익을 남기는 방식. 대개는 기관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상황에 대비해 위험회피(헤지) 목적으로 선물매도를 많이 했다. 최근엔 '큰손'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급등락을 틈타 투기목적으로 단타성 선물거래를 하는 바람에 증시교란 요인이 되고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04/2008120401368.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1&Dep3=h1_05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 입력 : 2008.12.05 03:40

"10월말 폭락 때 내가 선물 매도한 것 맞다"

선경래씨 本紙와 통화… "1조 벌었다는 건 헛소문"

'수퍼 메기' 중 1명으로 지목받고 있는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대표는 3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0월 29일 주가가 폭락할 때 내가 헤지(위험회피)용으로 주가지수 선물(先物)을 매도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에셋의 대표펀드인 '인디펜던스'를 운용하며 이 회사 주식운용본부장(CIO)까지 지내다 2002년 전업투자자로 변신했다. 선 대표가 하루에 사고·팔기를 끝내는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 단타 매매)을 주된 투자기법으로 구사해온 것도 그 동안 주목을 받아온 수퍼 메기 투자의 특징과 일치했다. 선 대표는 그러나 "요즘 매매를 별로 안 하는데 왜 자꾸 이름이 거론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29일 선물시장에서는 수퍼 메기로 추정되는 개인들이 오후 장중 1시간여 동안에 4700억 원어치 매도를 하는 바람에 코스피가 1000선 밑으로 밀리는 등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선 대표 등의 선물거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자신이 수퍼 메기로 지목 받고 있는 데 대해 선 대표는 "이전에도 증권선물거래소 심리를 4~5번 받은 경험이 있는데, 늘 (거래소가) 모니터링 하고 있을 줄로 안다"며 "이번에도 금융감독원 검사국에서 조사 나올 텐데 별로 나올 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돈 좀 벌었다니까 주변에서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며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1조원을 벌었다는 소문에 대해 "2002년부터 선물옵션거래 등으로 벌어들인 돈은 2000억 원 정도이고, 올해도 20%의 수익률을 거뒀다"며 "1조원은 헛소문이다"고 대답했다. '수퍼 메기'의 과도한 선물매도가 현물시장 주가급락을 일으켜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물)매도를 한다고 하면 다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지, 특정 세력이 시장을 움직인다고 본다면 그것은 음모론적 시각이다"고 말했다. 또 "개미들이 어떤 세력이 세다며 그 세력에 달라붙으면 90% 이상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04/2008120401371.html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 입력 : 2008.12.04 21:11

'어류 ID' 열풍… 어물전으로 변한 인터넷 주식 사이트

 

최근 인터넷 주식정보 관련 사이트들이 난데없이 '어물전(魚物廛)'으로 변했습니다. 사이트에 참여하는 네티즌들이 너도나도 자신의 인터넷 필명(ID)을 어류(魚類) 이름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지요.

'한강잡어'부터 시작해 분당동붕장어·일산캐비어·광화문과메기·역삼꼼장어·한강황쏘가리·대치동열대어·청담동아나고·암사동미더덕·벌교개불·청계천빙어·완도돌김 등 두 눈이 현란해질 정도입니다. 어떤 사이트에는 ID를 어류이름으로 바꾸기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이렇게 어류 이름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수퍼 메기'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 때문입니다. 수퍼 메기는 최근 몇 백억 원 대의 자금을 가지고 주가지수 선물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대형 개인 투자자들에게 증권가에서 붙여준 별명입니다. 네티즌들은 과거 선물투자 등으로 유명했던 '압구정동미꾸라지', '홍콩물고기', '영일만문어', '목포세발낙지' 등 선물시장을 주름잡았던 사람들의 별명까지 언급하며 매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재빠르게 여기저기 휘젓고 다닌다는 뜻에서 과거 대형 개인투자자들에게 어류 별명이 많이 붙었다"며 "네티즌들도 자신들이 대형 투자자로 이름을 날리고 싶다는 심정에서 어류 ID로 바꾸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실제 네티즌들은 사이트에서 '내 ID로 언론에 한번 나고 싶다', '나도 투자에 성공해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등의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ID를 바꾸는 것까지는 좋지만 무리하게 이들을 따라 선물매도에 뛰어드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3, 4일 양일간 선물시장에서 개인들은 4000억 원이 넘는 물량을 매도했습니다. 특정 개인세력의 매도세를 따라 매도한 것이지만 결국 원하는 대로 선물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큰 손해를 봤다고 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04/2008120401404.html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 입력 : 2008.12.05 03:39

4대 마왕

IMF때 새 금융기법으로 富 축적한 '4대 마왕'의 현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9일 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을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본지 11월 20일자 보도)

세종증권 매각 사건으로 김형진씨가 뉴스에 등장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최근 1990년대 '4대 마왕(魔王)'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4대 마왕은 IMF 외환위기 즈음 새 금융 기법을 통해 엄청난 부(富)를 축적한 네 명을 뜻한다. 김형진(金亨珍·50) 회장, 김석기(金石基·51) 전 중앙종금 사장, 박현주(朴炫柱·50) 미래에셋 회장, 권성문(權聲文·46) KTB투자증권 회장이다.

'마귀의 왕'이라는 뜻인 마왕이라는 말 자체가 이들이 받고 있는 엇갈린 평가를 담고 있다. 각자의 소질과 특기를 최대화해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에도 첨단 기법이 있다"는 점을 세상에 알려줬다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지만 준법정신은 떨어진다는 악평도 있다. 일부에서는 "금융 당국은 이들 뒤를 따라다니며 법 규정을 바꿔야 했다"며 냉소(冷笑)하고 있다. 4명 모두 현재 상황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세종캐피탈 김형진 회장은 '채권의 귀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를 마친 이후 서울로 올라와 법무 사무소 등에서 일하면서 명동에서 채권을 '독학'했다. IMF 외환위기 때 수백억 원대의 수익을 내고 1999년 세종증권(당시 동아증권)을 인수해 제도권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그가 IMF 외환위기 때 금리가 30%까지 오르면서 가격이 폭락한 대기업의 회사채(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돈을 번 이야기는 유명하다. 동아증권 인수도 위험을 무릅쓰고 진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구설수에 자주 올랐다. 자격 없이 채권 중개를 하다가 사법처리를 받기도 했다.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 이전에는 모 회사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수사 당국의 내사를 받기도 했다.

중앙종금 사장을 지냈던 김석기씨는 주식과 국제 금융의 전문가다. 김 전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하버드대를 나왔다. 그는 1990년대 초 홍콩에서 활동하며 국제적인 금융 감각을 키웠고 이를 한국에 이용했다. 복잡한 내용을 단순화하면, 국내 회사의 채권을 외국에서는 싸게 사고 국내에서는 비싸게 파는 방법을 썼다.

그는 한국에는 거의 처음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한 주식 투자를 해서 성공했다고 알려져 있다. 해외의 조세 회피 지역에 서류만 있는 회사를 만들고 그 회사 이름으로 상장 주식을 사는 것이다. 주식 상황판에는 외국인이 사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은 '검은 머리 외국인'이다. 이로써 주가가 오르면 이득을 챙긴다. 그는 화려한 경력과 성과를 쌓았고 CJ 이미경 부회장과 결혼해 삼성가(家)의 사위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윤석화씨와 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외화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고 운영하던 중앙종금은 부실기관으로 지정됐다. 이후 그는 홍콩에서 살고 있다.

권성문 KTB 회장은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인수 합병(M&A)의 일가(一家)를 이룬 인물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M&A 담당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1995년 5억 원을 투자해 한국M&A라는 회사를 세운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방법은 매물로 싸게 나온 기업을 사서 경영을 하고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96년 모 회사의 경영권을 주당 5000원에 인수한 뒤 6개월 뒤 1만5000원에 파는 방식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KTB를 키웠고 국내 최대의 벤처 대부가 됐다.

그러나 그도 한때는 아슬아슬한 경험이 있다. 1998년 그가 대주주인 '미래와 사람'은 음료수 캔에 작은 냉각장치를 붙여서 2분 만에 아주 차갑게 만든다는 이른바 '냉각 캔'을 발표했다. 이후 회사의 주가가 오르자 유상증자를 해서 돈을 끌어 모았다가 금융감독원의 고발을 받았다. 실제로 상용화는 모르는 상황이었고 허위 공시를 했다는 혐의였다. 이후 권 회장은 미국에서 생활한 적도 있고, 최근 수년 동안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은둔해 경영을 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펀드로 신화를 만든 사람으로 통한다. 1990년대에 그는 동원증권 압구정동 지점에서 놀라운 주식 투자 수익률과 투자자금 유치로 이름을 날렸다. 1997년 미래에셋을 설립한 그는 1999년 처음으로 '뮤추얼펀드'를 선보였고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V'자형으로 움직인 주식시장을 잘 읽은 것이다. 현재 미래에셋은 수 조원의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로 커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은 현재 펀드 자금이 중국에 치우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000년에는 증시가 상황이 좋지 않아질 때 해외로 출국해 수개월 동안 돌아오지 않아 각종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28/2008112801063.html 정성진 기자 sjchung@chosun.com 입력 : 2008.11.29 01:49 / 수정 : 2008.11.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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