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6. 23:25ㆍ旅行
현직에 있을 때 동료였던 송성호 선생이 부인과 함께 오늘 집으로 왔다. 퇴직 후 두어 번 보기는 하였지만 오랜 시간 같이 담소하기는 처음이다.
집에서 늦은 점심을 해먹고 밀양의 명소를 생각하다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러 같이 갔다. 70년대 초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 근로봉사를 비롯하여 몇 번 찾은 적이 있다. 사자봉을 거쳐 사자평, 고사리분교, 수미봉, 층층폭포로 갔던 곳이다.
그때는 별로 사람이 많이 찾지 않던 한적한 시골이었는데 지금은 그 주위가 완전히 도시가 되었다. 밀양의 얼음골케이블카는 한 번에 50명씩 태우고 두 대로만 왕복을 하다 보니 편도 10분 정도 운행시간에 기다리는 시간이 상•하행 모두가 두 시간 정도 걸리니 내부는 북새통이고, 절정의 단풍이 전개되는 바깥 경치도 제대로 볼 수 없는 단순한 이동수단에 지나지 않는 느낌이다. 통영이나 사천의 케이블카가 택시라면 밀양의 얼음골케이블카는 한마디로 만원버스처럼 느껴진다. 왜 처음부터 통영이나 사천의 케이블카처럼 설계하지 않아 불편을 가중시킬까? 많이 아쉽다.
그러나 막상 올라가니 1,000m 이상을 넘나드는 영남 알프스의 장엄함이 눈앞에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멀리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이 기세를 뽐내고 있고, 북으로는 멀리 운문산(1,188m), 가지산(1,241m), 가까이는 백운산(885m)이 전개되고, 옛 울밀선 구도로가 희미하게 드러나고 있다.
백운산에는 사진에 보다시피 전체적으로는 백호의 모습이 뚜렷이 드러나는데 두상은 아무리 보아도 호랑이가 아니라 소의 얼굴이다. 친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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