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중적인 꽃들

2020. 12. 15. 07:56日記

금계국

큰금계국은 6~8월 도심 화단은 물론 도로변, 산기슭에서 노란 물결을 만드는 꽃이다. 한마디로 여름 대세꽃이라 할 수 있다. 혀꽃 전체가 노란색이다. 예전 코스모스만큼이나 흔히 볼 수 있다.

그냥 금계국은 보기 쉽지 않은데, 혀꽃 안쪽에 붉은색 무늬가 살짝 있는 점이 큰금계국과 다르다. 꽃도 큰금계국보다 좀 작다. 큰금계국과 금계국 둘 다 북미 원산의 외래종이다. 금계국이라는 이름은 꽃색깔이 황금색 깃을 가진 ‘금계’라는 새와 닮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왼쪽이 큰금계국, 오른쪽이 금계국이다. 금계국은 혀꽃 안쪽에 붉은색 무늬가 살짝 있다.

개망초

두 번째로 많은 질문(7990건)이 올라온 건 개망초이다. 개망초 역시 여름에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개망초는 잡초지만 꽃의 모양을 제대로 갖춘, 그런대로 예쁜 꽃이다. 하얀 꽃 속에 은은한 향기도 신선하다. 흰 혀꽃에 가운데 대롱꽃 다발이 노란 것이 계란후라이 같아 아이들이 ‘계란꽃’ 또는 ‘계란후라이꽃’이라 부른다.

반면 망초는 꽃이 볼품없이 피는 듯 마는 듯 지는 식물이다. 망초라는 이름은 개화기 나라가 망할 때 전국에 퍼진 풀이라고 붙여진 것이다. 보통 ‘개’자가 들어가면 더 볼품없다는 뜻인데, 개망초꽃은 망초꽃보다 더 예쁘다. 망초·개망초는 바랭이·왕바랭이 등과 함께 잡초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산딸나무 꽃

세 번째로 질문이 많은(6258건) 것은 의외로 산딸나무이었다. 5~6월 하얀 꽃잎(정확히는 포) 4장이 모여 피는 꽃이 아름다운 나무이다. 원래 산속에서 자라는 나무였으나 꽃이 예뻐서 공원이나 화단에도 많이 심는다. 이름은 가을에 딸기 같은 붉은 열매가 달린다고 붙은 것이다. 이 열매는 의외로 먹을 만하다.

큰개불알풀 꽃

다음은 큰개불알풀이다. 꽃은 빠르면 1월부터 거의 일 년 내내 핀다. 하늘색 꽃에 짙은 줄무늬가 있는데, 냇가 등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꽃을 보고는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짐작할 수 없는데, 열매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개불알풀은 꽃이 작고 연분홍색이다. 이런 이름이 부르기 민망하다고 흔히 큰봄까치꽃, 봄까치꽃으로 바꿔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조팝나무 꽃

5위는 조팝나무이다. 4~5월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꽃 핀 것을 볼 수 있는 나무이다. 흰색의 작은 꽃이 다닥다닥 핀 가지들이 모여 봄바람에 살랑거린다면 조팝나무꽃일 가능성이 높다. 봄에 서울 청계천에 가면 화단에서 새하얀 조팝나무 가지들이 너울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조팝이라는 이름은 햐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박힌 것이 좁쌀로 지은 조밥 같다고 붙인 것이다. 조밥을 연상시킬 만큼 작은 꽃들이 뭉쳐 달린다. 조팝나무는 ‘신부의 화관(bridal wreath)’이라는 멋진 영어 이름을 가졌다.

샤스타데이지

6위는 샤스타데이지이다. 6~9월 흰색의 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씩 피는 원예종이다. 가을에 피는 구절초 비슷하게 생겼다고 여름구절초라고도 부른다. 키는 40~80㎝ 정도이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샤스타’는 미국 인디언 말로 흰색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수레국화

7위는 수레국화이다. 다양한 색깔이 있는데, 보랏빛을 띤 청색이 주를 이룬다. 유럽 원산의 원예종이지만 일부는 야생에서 자라기도 한다. 넓은 꽃밭이나 도로를 낸 언덕 등에 많이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독일의 국화(國花)이다.

가우라

8위는 가우라이다. 흰색 또는 옅은 분홍색으로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피는 꽃이다. 꽃이 오래가 화단이나 길가에 많이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꽃이 피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나비 같다고 나비바늘꽃, 또는 백접초라고도 한다. 이런 좋은 이름이 있는데, 왜 굳이 가우라(이 꽃의 속명)라는 외래어를 추천명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명자나무 꽃

9위는 명자나무, 10위는 병꽃나무이다. 명자나무는 초봄 새빨간 꽃이 피는 나무이다. 공원 등의 생울타리로 많이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산당화라고도 부른다.

병꽃나무 꽃

병꽃나무는 4월 꽃이 황록색에서 시작해 붉은색으로 변하며 핀다. 생울타리로 여기저기에 많이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꽃이 병 모양 같다고 붙은 이름이다.

1~10위 순서를 보면 거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순서와 같다. 그 이후로 보이는 꽃사과, 송엽국, 비비추, 분홍낮달맞이, 제라늄, 라일락 등도 주변에 흔한 꽃이다.

출처: https://www.chosun.com/culture-life/2020/12/15/6ZOXRWPIPZBLDD274KJUGHZZIQ/?utm_source 김민철 선임기자 입력 2020.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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