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를 통한 인재 확보
2020. 12. 26. 21:07ㆍ經濟
성과급 수천만원' 삼성맨들의 속마음, "연말엔 사표 생각이‥"
삼성전자에서 1년 중 퇴사율이 가장 낮은 때는 연말 연초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배경은 이맘때 집중되는 성과급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3차례 정기 성과급을 지급한다. 7월과 12월에 목표달성 장려금(TAI)을, 1월에 성과인센티브(OPI)를 준다. 12월과 1월에 성과급이 두달 연속 나온다.
TAI는 삼성전자가 매년 상·하반기 한차례씩 사업부 실적을 토대로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통상 수백만 원 수준이다.
이보다 '쎈' 건 OPI다.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수천만 원 단위다.
매년 3차례…연봉 절반 이상을 성과급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전 임직원에게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를 지급했다.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를 비롯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등이 포함된 반도체 사업부와 생활가전·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00%가 지급됐다. 스마트폰과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 산하의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는 월 기본급의 75%가 지급됐다.
지난 18일 공지에 따르면 다음달 지급되는 OPI의 경우 반도체 사업부는 연봉의 43~46%, 무선사업부는 41~47%, 생활가전사업부는 28~34%을 받을 전망이다. TV 사업을 책임지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는 37~43% 수준의 OPI 지급이 예고됐다. 많게는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올 하반기 TAI와 내년 초 지급되는 OPI를 모두 받으면 연봉 6000만원, 기본급 300만원 수준의 과장급 직원의 경우 30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챙길 수 있다. 세금을 떼더라도 액수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연말연초 한턱내라는 지인들의 '독촉'에 시달리는 이유다.
초과이익을 직원에게… 인재 확보 초석
삼성전자에 정기적인 성과급 체계가 자리 잡은 것은 2001년부터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2001년 'PS'(Profit Sharing·초과이익 분배금) 제도가 도입됐다. 2014년 개인 고과를 좀 더 반영하는 OPI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초과 이익을 직원들에게 돌려준다.'는 취지 자체는 그대로다.
이 회장의 성과보상 철학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텔이나 애플, 구글 등 경쟁업체와의 인재 쟁탈전에서 밀리지 않고 시장을 주도하는 바탕이 됐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인사나 승진만이 아니라 평소 급여에서도 성과에 대한 보상을 강조한 게 인재 확보와 강력한 조직 문화의 초석이 됐다는 얘기다.
이 회장이 2002년 전자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핵심 인재를 몇 명이나 뽑았고 이들을 뽑기 위해 사장이 얼마나 챙기고 있는지, 확보한 인재를 성장시키는 데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사장 평가 항목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성과주의에 바탕을 둔 인재 확보와 육성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6년차 직원 김모씨(34)는 "평소 업무 강도를 생각하면 거저 받는 돈은 아니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성과급을 받을 때마다 애사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며 "얼마를 받았다는 것보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이만큼 인재로 대우해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122510290313708&outlink=1&ref=https%3A%2F%2Fsearch.daum.net심재현 기자 urme@mt.co.kr 입력 2020. 12. 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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