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학생이 성적도 좋다?

2009. 11. 26. 15:19敎育

잘 생긴 학생이 성적도 좋다?

외모가 뛰어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학업 성적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10일 선데이 타임스, 데일리 메일 등의 언론이 이탈리아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이탈리아 보네로 대학 연구팀은 2001년부터 경제학 전공 남녀 학생 88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5명의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조사 대상 남녀 학생을 외모에 따라 ‘못 생긴’에서 ‘미남 미녀’까지 5등급으로 분류한 후 3년 동안의 성적을 추적 분석했는데, 조사 결과 외모가 뛰어난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상위 2등급 외모로 평가된 학생들이 하위 4등급 학생들에 비해 36% 성적이 더 좋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는데 그 이유는 개인의 자신감. 즉 외모가 뛰어난 학생들이 어린 시절 부모 교사로부터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은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해 학업 성적이 높게 되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편 여학생들에 비해 남학생들이 외모에 따른 성적 편차가 크다는 점도 연구팀은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영국 메트로폴리탄 대학교가 11,00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모와 경제력’ 사이의 연구 결과를 다룬 내용과도 비슷하다고 언론은 설명했다. 즉 외모가 떨어지는 남성과 여성이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소득이 각각 15%, 11% 작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 외모가 곧 개인의 능력을 증명한다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차별이 성적이나 사회 활동의 성공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연구팀도 교수의 호감도가 학생들의 성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 물론 구술시험 뿐 아니라 필기시험에서도 잘 생긴 학생들의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수의 학생 외모 평가가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그런 변수가 완벽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

"잘생긴 운동선수가 실력도 좋아"

▲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트의 쿼터백 톰 브래디(Brady). 브래디는 브라질 출신 수퍼모델 지젤 번천과 결혼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매력적이라고 보는 쿼터백일수록 패스 성공률도 높았다./로이터 英브리스틀대 연구팀

"여성이 매력적이라고 보는 쿼터백이 패스 성공률 높아"

얼굴이 잘생긴 운동선수가 실력도 좋다? 영국 브리스틀대의 한국인 과학자 저스틴 박(한국명 박희수·32) 박사는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 미식축구리그에서 얼굴이 매력적인 선수일수록 실력이 좋았다"고 밝혔다.

박 박사의 연구는 다윈의 '성 선택이론(sexual selection theory)'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다윈은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고 오히려 방해가 되지만 수컷의 깃털이나 뿔이 화려하고 큰 것은 암컷에게 선택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짝짓기에서는 외형이나 행동을 통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상대를 고르기 때문이다. 즉 생존을 위한 자연선택이 아니라 짝짓기를 위한 성 선택 때문에 수컷의 외형이 화려해졌다는 것.

미국 뉴멕시코대의 제프리 밀러(Miller) 교수는 이 이론을 인간사회에 적용했다. 여성의 판단기준은 운동능력이나 얼굴의 매력도, 지능 등이다. 이런 특성이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란 것. 박 박사는 다윈과 밀러 교수의 주장에 따라 여성이 얼굴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남성일수록 운동능력을 타고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가정을 세웠다.

박 박사는 60명의 네덜란드 여성에게 1997년과 2007년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에서 활동한 쿼터백의 사진을 보여주며 얼굴 매력도 점수를 매기게 했다. 네덜란드 여성을 선택한 것은 미식축구리그 선수를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실험 결과 쿼터백의 자질을 입증하는 패스 성공률과 매력도 사이엔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희수 박사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교수를 거쳐 지난해부터 브리스틀대 실험심리학과에 재직 중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1/24/2009112401579.html 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 입력 : 2009.11.25 04:00

'敎育'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대-하버드대 감상기  (0) 2009.11.26
학위논문  (0) 2009.11.26
수학계의 7대 난제   (0) 2009.11.25
학생부 실질반영률  (0) 2009.11.25
학교 경영 우수사례  (0) 200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