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5. 09:59ㆍ經濟
홍콩 ELS 8조 원 손실 어디로
은행·증권사가 꿀꺽? 공중분해? … 설계 자체가 판매자와 매수자 손익 대칭적이지 않아
"저는 궁금한 게… 이렇게 어마어마한 손실은 다 어디로 가는 건가요. 결국 은행이 꿀꺽하는 건가요.“
"전체 16조가 만기 때 반 토막 난다고 하면 8조는 대체 어디로 가는 거죠. 은행? 증권사? 공중분해?"
최근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선 이 같은 질문이 나오고 있다. 만기를 맞은 피해자들이 50%대 원금 손실을 확정받은 가운데 손실분 귀속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홍콩H지수 연계 ELS 손실액은 "공중분해 된다."는 게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피해자 손실분이 은행이나 증권사 몫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지수 하락 따른 단순 소실
통상 ELS는 발행 주체인 증권사가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고객에게 판매한 뒤 그 투자금을 운용하는 구조를 띤다(그림 참조). 증권사가 지수 선물옵션 등에 투자금을 넣어 수익을 올리고 그중 일부를 계약 조건에 맞게 고객과 나누는 형태다. 이때 증권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 쓰는 방법이 '델타헤지'다. 지수가 오를 때는 선물 매수(콜옵션), 내릴 때는 선물 매도(풋옵션) 포지션을 늘려 현물 포트폴리오의 손익과 선물옵션 매매의 손익이 서로 상쇄되도록 하는 전략이다. 홍콩H지수 연계 ELS는 이 같은 증권사의 델타헤지에도 지수가 큰 폭으로 무너지면서 상쇄 가능 범위를 벗어난 사례다. 따라서 홍콩H지수 연계 ELS 손실은 지수 급락에 따른 단순 소실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시장에 풀린 투자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굳이 따진다면 같은 기간 홍콩H지수 하락(인버스)에 베팅한 투자자다. 다만 인버스 투자자를 ELS의 일대일 카운터파트로 볼 순 없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월 30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ELS는 만들어 판 사람(증권사)과 산 사람(고객)의 손익이 대칭적이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며 "증권사가 고객 돈을 대신 운용하고 수익을 돌려주도록 설계돼 있는데, 홍콩H지수 연계 ELS의 경우 지수가 증권사 운용 능력을 넘어선 수준까지 하락해 거래비용을 잃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간동아 https://weekly.donga.com/economy/article/all/11/4723126/1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 2024-02-0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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