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5. 23:22ㆍ日記
2024년 5월 25일 토요일 적당히 구름이 끼어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날씨다.
몇 년 전 비오는 날 자전거를 타고가다 잠수교를 헐고 새로 건설한 살내교를 건너면서 한 손에 우산을 들고 비가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에 엉겁결에 습관적으로 왼쪽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그것이 앞브레이크였던 까닭에 앞으로 고꾸라져 갈비뼈 6개가 금이 간 사고가 있었다. 자전거를 배울 때 당시는 왼쪽이 뒷브레이크엿던 까닭에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몸에 배어 있었던 모양이다. 자전거포에 가서 앞과 뒤를 교체하였다. 그러다 마을회관 한쪽 구석에 세워 두었는데 없어져버렸다. 잊고 있었다. 또 자전거를 타보고 싶어서 자전거를 한 대 샀다. 이것도 앞과 뒤를 교체하였다. 교체하기 전에 또 습관적으로 왼쪽을 먼저 잡다 서너 번 고꾸라지고 말았다. 습관이란 참 고치기 어려웠다.
자전거가 다시 있고부터 자주 나가고, 가고 싶었던 곳도 마음만 먹으면 편리하게 갈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은 금시당을 찾았다.
밀양 금시당 백곡재(密陽 今是堂 栢谷齋)는 용평동에 있는데, 밀양강 언덕 위에 지어진 금시당과 백곡재 2채로 된 건물이다. 금시당은 조선시대 문신인 금시당 이광진 선생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지은 건물인데, 이광진(1517∼?)은 명종 1년(1546)에 문과에 급제하여 『중종실록』, 『인종실록』의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후에 벼슬이 좌부승지에 이르렀다.
‘금시(今是)’는 ‘지금이 옳다’라는 뜻으로 중국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나오는 ‘각금시이작비(覺今是而昨非, 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틀렸음을 깨달았다.)’에서 따온 것이다. 과거 벼슬살이보다 산수와 전원에서 여생을 즐긴다는 뜻이다. 명종 21년(1566)에 처음 지은 금시당은 임진왜란(1592) 때 불타 없어졌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743년에 백곡 이지운 선생이 복원한 것이다.
백곡재는 백곡 이지운을 추모하기 위해 철종 11년(1860)에 세운 건물이다. 이광진이 직접 심은 은행나무가 있어 금시당에서 내려다보는 밀양강과 잘 어우러져 있다.
작년에 지인들과 함께 이곳 주인과 다담을 나누기도 했다.
금시당을 나와 천경사쪽으로 향하는 금시당수변길(밀양강잔도) 걷다가 다시 돌아 나와서 금시당에서 강건너 마주 보이는 건너편 삼각주를 한 바퀴 일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