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예방할 수 있다

2009. 12. 18. 11:05健康

[진료실에서] 뇌졸중, 예방할 수 있다

김 대 현 동아대병원 뇌졸중(중풍)센터 교수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갑작스런 팔·다리 마비로 응급실에 왔다가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뒤 걸어서 들어오는 환자를 볼 때이다. 이럴 땐 너무 반갑고, 힘든 과정을 잘 견뎌 낸 환자가 오히려 고맙기도 하다.

하지만 뇌졸중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부 사람들은 '뇌졸중은 불치의 병으로 재수가 없어서 걸린다.'고 오인하는 경우도 많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뇌졸중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뇌졸중은 재앙과 같이 무섭고 정복하기 힘든 병일까?

올바른 지식을 갖추고 노력한다면 뇌졸중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뇌혈관의 파열이나 폐쇄로 인해 발생하는 뇌졸중은 뇌혈관에 손상을 주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이 주원인이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의 유무를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하고, 환자들은 규칙적으로 이를 잘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흡연, 음주,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 다른 위험 요인도 본인의 노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뇌졸중 발병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만약 뇌졸중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뇌혈관이 막혔다면 이른 시간 내에 뚫어줘야 한다. 혈관이 터져 뇌에 피가 고여 있다면 제거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치료는 조기에 이루어져야 한다. 혈관이 막힌 경우에 혈전을 녹여 주는 혈전용해제는 적어도 증상 발생 후 3∼5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해야 투여할 수 있다. 뇌졸중은 바로 시간과의 싸움이다. 무조건 빨리 응급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 뇌졸중 증상들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뇌졸중은 갑자기 생기고, 대개 몸의 좌우 한쪽에 증상이 온다. 따라서 한쪽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없거나, 감각이 이상한 경우, 한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이며 시야가 흐릿한 경우, 한쪽으로 넘어지려고 하는 경우나 발음이상, 두통, 어지럼증, 언어장애 등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뇌졸중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곧 또는 수십 분 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흔한데 이럴 때도 수일 이내 다시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는 요즈음 더욱 철저한 건강관리로 뇌졸중 없는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newsId=20091217000168 |20면| 입력시간 : 2009-12-18 [09:4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