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광고 코드는 ‘반전’

2010. 1. 18. 21:17文化

15초 안에 뒤집어라 … 올 광고 코드는 ‘반전’

상사 자장면, 부하 팔보채 주문, KT ‘다 그래~’ 시리즈 웃음 선사, 야구 방망이로 반죽 미는 추신수, 삼성 노트북 얇은 두께 코믹 강조

◀ 추신수가 등장하는 삼성전자 센스 노트북 광고

직장인들의 점심 회식 자리. 상사가 부하 직원들에게 “마음대로 시키라”고 호기롭게 말한다. 하지만 이내 상사가 “난 자장!”을 외치자 모두 우울한 표정으로 “저도 자장이요”라고 말하며 체념한다. 곧이어 TV 화면에 ‘다 그래~를 뒤집어라’는 문구가 나오고, 시청자들이 ‘이게 뭐야’ 하며 의아해하는 순간, 당돌한 신입사원이 “난 팔보채!”를 외치자 회식 분위기는 반전된다. 최근 시작한 KT 올레의 TV 광고 ‘다 그래’ 시리즈 중 한 편이다.

또 다른 새 올레 광고에서는 머리 모양이 똑같은 보글보글 파마를 한 할머니 5명이 지하철을 타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한 꼬마가 질문한다. “왜 할머니들은 머리 모양이 다 똑같아?” 그 순간 반전의 신호 ‘다 그래~를 뒤집어라’는 멘트와 함께 할머니 5명이 걸그룹 2NE1의 ‘산다라 박’ 스타일로 치켜 올린 머리 등 파격적인 머리 모양을 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새해에 시작한 TV 광고의 코드는 ‘반전’이다. 당연한 예상이나 고정관념을 광고의 끝부분에서 비틀어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다 그래~를 뒤집어라’ 시리즈의 반전 장면은 KT가 역발상을 추구하는 리더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사실 TV 광고의 반전 코드는 15초라는 짧은 시간에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이다. 이는 요즘 소비자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를 공략한 것이다. 제일기획 광고6팀 송상헌 차장은 “인터넷의 발달로 클릭 후 콘텐트를 보는 패턴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소비자들은 클릭 후 어떤 내용이 나올지를 기대한다. 그리고 짧은 순간이 흐른 후 내용이 뜨면 자신의 기대 이상의 것, 혹은 기대하지 못한 다른 내용을 보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센스 노트북 광고에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야구선수 추신수의 익살스러운 반전 연기가 등장한다. 비장한 표정으로 방망이를 꺼내 드는 추 선수. 손에 송진가루를 묻히고 중요한 타석에 등장하는 듯 보이지만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야구 방망이로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밀가루 반죽을 얇게 미는 것. 센스 노트북의 얇은 두께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동서식품의 초콜릿 음료 미떼 광고에는 스키장에서 뒷모습이 아리따운 여자를 뒤쫓는 남자 모델이 등장한다. 남자는 여자와 같은 리프트를 타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뒤이어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뒤태가 고운 여자는 여자가 아니라 긴 생머리의 그룹 ‘부활’ 리더인 남자 김태원이었다.

점잖은 메시지를 전하던 보험 광고에도 익살스러운 반전 기법이 도입됐다. ‘인생은 조심조심’이란 문구를 내걸고 새로 나온 한화손해보험 광고. 탤런트 엄태웅이 쾌걸 조로로 분장하고, 칼로 악당을 무찌른다. 승리의 기쁨에 칼을 치켜들었는데 그 칼을 타고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진다. 엄태웅은 쓰러지며 “깔 끝만 조심하면 될 줄 알았지”라고 외친다. http://news.joins.com/article/788/3973788.html?ctg=1100 최지영 기자 choiji@joongang.co.kr 2010.01.18 19:52 입력 / 2010.01.18 19: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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