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7. 12:31ㆍ佛敎
"일러줘도 안 되는 사람이 있고 한 마디에 깨닫는 사람도 있고"
행복선수행학교 여는 월암스님
경북 문경 용성선원장인 월암 스님. 중국 베이징대에서 돈오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학술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선(禪) 수행 대중화에 애쓰고 있다. 선이 학술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인지, 물었다.
"부즉불리(不卽不離)라! 문자에 집착해서도, 그렇다고 떠나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깨달음의 경지는 문자로 표현할 수 없으나 그 깨달음 경지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를 하기 위해선 문자를 세우지 않을 수 없단 말이죠."
불교에서는 수행과 관련해 사람의 근기(根機)가 다양하다고 본다. 말 한마디에 바로 깨달음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 이전에 한 소식 얻는 사람도 있고, 일러줘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같은 평범한 하(下)근기의 사람은 말과 글을 통해 수행에 들어갈 수밖에 없지요. 방편으로써 선학(禪學)의 체계를 세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요즘 선이 너무 깨달음 제일주의로 나가다보니 일체 문자를 여의고 돈오의 종지만 강조하고 방법론조차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방법이나 로드맵의 측면에서 보면 또 다른 문제가 됩니다."
관련해, 그는 선이 좀 더 쉽게, 생활 속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했다. 대중화를 말하는 것이다.
"조사선에서 격외도리(格外道理)를 말하지요. 격식(格式)을 초월하여 언어의 뜻에 구애받지 않고 부정과 긍정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을 말하죠. 조사 당시에 격외도리는 격외이면서 생활 용어로 다가왔을 수 있다는 것이 간과되고 있어요. 요즘 큰스님들의 법문은 옛 조사들의 격외도리에는 충실한데 우리를 젖게 하는, 깨달음으로 깊숙이 몰입할 수 있는 감동적인 면은 결여돼 있습니다."
시대와 괴리된 선지식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인데 그가 지도하는 행복선수행학교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겠다. 그가 부산 용두산 미타선원에서 제2기 행복선수행학교를 연다. 3월 12일 개강하며 1년 2학기 과정이다. 051-253-8686.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newsId=20100205000192 임광명 기자 kmyim@ |13면| 입력시간: 2010-02-06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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