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관음사 복장유물

2010. 2. 23. 21:29佛敎

연산군 때 목조불상 뱃속에 고려인삼

▲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문화연수원은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에 대한 학술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이 불상은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물도 중요한 유물로 판단된다. 복장물 가운데 인삼 / 문화재청 제공

▲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배기동) 전통문화연수원은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 불상 및 복장유물에 대한 학술조사결과를 23일 공개한다. 본 불상은 본래 부산 원광사에 봉안되어 있던 것으로 지난 2008년 9월에 본 대학의 연수원 ‘문화재 수리·복원 전문인 양성과정(전통목칠공예 과정)’에서 소장자로부터 보관 및 대좌 제작을 의뢰 받게 된 것으로 보존처리를 위해 상태를 확인하던 중 보살상 내부에서 복장유물이 발견돼 조사가 이루어지게 됐다. 이 목조보살좌상은 1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물 또한 중요한 유물로 판단되어 불교미술사, 직물, 서지학, 보존과학, 목칠공예 등의 세부 관련 전공자들로 자문단을 구성하여 동 유물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시행하게 됐다. / 문화재청 제공

▲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문화연수원은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에 대한 학술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이 불상은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물도 중요한 유물로 판단된다. 복장물 가운데 금판 / 문화재청 제공

▲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문화연수원은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에 대한 학술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이 불상은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물도 중요한 유물로 판단된다. 복장물 가운데 수정 /문화재청 제공

천성산 관음사 복장유물‥ 나락ㆍ대마씨도 나와

조선 연산군 때 제작된 목조보살상 안에서 서기 1200년 전에 재배된 것으로 보이는 현존 최고(最古) 인삼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 부설 전통문화연수원은 23일 부산 원광사에서 봉안한 목조 관음보살상(높이 67㎝)을 보존처리하던 중 불상의 복장(腹藏·불상을 만들 때 가슴 쪽에 넣어두는 보화나 서책 따위의 유물)에서 인삼과 나락, 청겨자씨, 대마 등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불상에서는 인삼을 포함해 황동팔엽합(黃銅八葉盒·청동그릇의 일종), 직물 조각, 각종 보석, 유리제품 등 총 47종에 이르는 공양품이 발견됐다.

이 불상은 조선 연산군 8년인 1502년 흥교사(興敎寺) 주지를 역임한 도유(道裕)가 제작한 것이다. 평안도 천성산 관음사라는 사찰에 모셔져있다가, 1706년 불상에 다시 금칠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가속질량분석기(AMS)를 이용한 탄소연대 측정 결과, 불상에서 나온 인삼 5~6뿌리는 1060±80년을 전후한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적어도 고려시대에 재배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통문화연구원측은 “복장 발원문 내용으로 볼 때 1364년 조성된 동조아미타삼존불의 협시보살상이 도적에 의해 손상돼 1502년 나무로 다시 제작하는 과정에서 고려 때 넣었던 인삼을 재봉안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불교미술사 전공인 최응천 동국대 박물관장은 “나락과 같은 곡물류가 복장에서 나온 적이 있지만, 고려인삼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보살상은 얼굴과 몸체는 소나무(육송), 팔과 다리는 은행나무 재질로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뒷면 머리카락 표현방식 또한 특이하다고 연구원측은 밝혔다.

역시 복장 유물 중 하나인 개금문(改金文·불상에 금칠을 한 내력을 적은 기록)에는 1706년에 이 불상을 새로 금칠을 한 내력과 함께, 고려 말 이후 조선후기에 이르기까지 이 보살상에 얽힌 역사가 상세하게 적혀 있다. 현존하는 목조불상 중 제작연대가 대단히 오래된 것에 속하고, 고려와 조선 초기의 불상 조성과정과 불교 신앙풍습을 엿볼 수 있어 불상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23/2010022301142.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7&Dep3=h3_09 입력 : 2010.02.23 13:36 / 수정 : 2010.02.23 14:58

[문화재@과학] 인삼 썩지 않고 1000년 견딘 비결은 한지 포장·밀봉

관음사 불상 속 인삼의 비밀

지난해 말 ‘가야 소녀’가 화제가 됐다. 첨단과학 기술로 1500년 전의 소녀를 되살려냈다. 요즘 문화재는 과학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다. 숭례문 화재 복구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도 그랬다. 문화재는 당대 과학기술의 총아였다. 석굴암의 빼어난 조형미를 떠올려 보시라. 문화재에 얽힌 과학 이야기를 부정기적으로 싣는다.

목조 관음보살상 안에서 1000년 묵은 인삼이 나왔다. 1502년에 조성된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 안에서 980년~1140년가량 묵은 인삼이 출토됐다.

인삼이 썩지 않고 1000년 세월을 견뎌온 비결은 뭘까. 이번 연구를 총괄한 한국전통문화학교 이관섭 교수는 “불상의 복장공(腹藏空·유물을 봉안하기 위해 만든 공간)에 유물을 봉안하고 밀봉하므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온도와 습도가 거의 일정하다”고 설명했다.

또 인삼을 포함한 복장유물은 하나하나 한지로 꼼꼼히 포장돼 있었다. 오늘날에도 나무상자에 홍삼을 넣고 한지를 덮어 포장한다. 한지가 습기를 제거하고 향을 보존시키기 때문이다.

한국인삼공사 옥순종 홍보실장은 “실물을 보진 못했지만 사진에서 드러난 형태와 보존상태로 보아 홍삼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 만드는 홍삼의 수분 함량은 14% 이하. 돌처럼 딱딱해져 오래 가는 것이다. 반면 수삼은 75% 이상이라 밭에서 캐내면 오래지 않아 부패한다. 건삼도 긴 세월이 흐르면 가루가 된다.

◀‘천성산 관음사 복조관음보살좌상’의 X레이 사진[한국전통문화학교 제공]

그런데 고려시대에도 홍삼이 있었을까. 문헌상으론 『정조실록』에 ‘홍삼’이란 단어가 최초로 등장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1123년 고려를 방문한 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도경』에 ‘고려에는 생삼과 숙삼(熟蔘·익힌 삼)이 있다’고 적혀있다. 우리나라에선 이를 근거로 고려시대에도 홍삼이 있었으리라 추정해왔다. 이번 유물이 홍삼임이 확인된다면 고려 홍삼의 역사를 입증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홍삼은 70년 묵은 것이다. 그나마 싱가포르 사업가에게 기증받아 인삼공사가 소장한 것이다.

부처님 왼쪽 아랫배에서 복장유물의 흔적이 보인다. 복장공 안에서는 홍삼으로 추정되는 1000년 묵은 고려인삼이 나왔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제공]

예전부터 홍삼은 우리의 주요 수출품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나 맛볼 수 있었기에 100년 묵은 홍삼을 남겨둘 여유는 없었다.

옥 실장은 “중국에선 오래된 홍삼이 향과 효능이 좋다며 더 귀하게 친다.”고 말했다. 만약 1000년 묵은 홍삼이 효능까지 가지고 있다면 그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셈이다.

하지만 효능은 미지수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정광용 교수는 “쪄서 만든 홍삼일 가성에 대해선 생각지 않고 연대 측정만 했다. 인삼 특유의 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삼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통상 사찰에서 복장유물이 발굴되면 불상을 수리한 후 재복장한다. 이 교수는 “보살상과 복장유물에 대해 문화재 지정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재로 지정되면 당국의 허가 없이 현상(現狀)을 변경할 수 없다. 재복장 여부는 사찰 측에 달려 있다. http://news.joins.com/article/689/4032689.html?ctg=1700&cloc=home|list|list3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2010.02.25 01:01 입력 / 2010.02.25 0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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