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 '大王神의 직장'

2010. 4. 1. 12:10職業

[뉴스 블로그] 보수 1억에 사교육비까지… 한국거래소는 '大王神의 직장'

한국거래소는 '신의 직장'으로 불립니다. 역시 '신의 직장'이었습니다. 31일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결과를 보면 거래소의 도덕적 해이와 복리후생 제도는 민간 기업에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이 직원의 평균 보수였습니다. 거래소는 지난해 4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를 9100만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감사 결과,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1600만원에 달했습니다. 연봉에 연월차 수당 등 각종 수당과 학자금·의료비 등 복리후생비를 포함시켜 보수를 계산해야 하는데도 평균 보수가 1억 원보다 적은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수당과 복리후생비를 고의적으로 누락한 것이지요.

거래소는 지난 2007년과 2008년에도 이 같은 방법으로 평균 보수를 1000만원 안팎 낮춘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게다가 보수를 낮추기 위해 직원 숫자를 부풀리기까지 했습니다. 상장기업의 분식(粉飾) 회계를 감시하는 거래소가 일종의 분식을 한 셈이죠.

거래소의 복리후생 제도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입니다. 초·중학생 자녀를 둔 직원에게 사설학원 수강료를 최대 연 120만원 지원하고, 대학생 자녀 학자금도 연간 최대 600만원 무상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 노조 창립일 등에 직원에게 주는 상품권도 매년 1인당 230만원어치나 됩니다. 여기에 자기계발휴가(7일)·경로효친휴가(3일) 등 특별휴가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특별휴가가 많다 보니 연차휴가 사용일수는 1인당 연간 1일 정도에 그쳤고, 남은 연차휴가에 대한 연차휴가보상금이 1인당 연간 600만원 안팎에 달했습니다.

거래소 임직원들은 '신의 직장'이라는 말만 나오면 "억울하게 매도당한다."는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대왕신(大王神)의 직장'이라는 말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거래소는 증권투자자들이 거래할 때마다 일정수수료를 떼서 운영비로 씁니다. 개미투자자들이 수수료 부담에 원성(怨聲)을 높일수록, 거래소 직원들은 돈방석 찬가(讚歌)를 더 우렁차게 부르고 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31/2010033102208.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3 김기홍 기자 darma90@chosun.com 입력 : 2010.04.01 03:13

※ 채용정보 : http://www.krx.co.kr/abk/rec/rec_l_001.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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