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4. 09:52ㆍ健康
걸음 느리면 치매 가능성 커진다
키가 작거나 움직임이 더딘 노인일수록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덕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수도권 60세 이상 여성 150명을 치매검사(K-MMSE) 점수가 24~30점인 정상군(92명)과 24점 미만인 인지기능 저하군(58명)으로 나눠 키와 걷는 속도를 비교했다. 인지기능 저하군은 치매 가능성이 큰 상태(19~23점)와 치매 환자(18점 이하)를 포함한다.
정상군의 평균 키는 150.9㎝였고, 인지기능 저하군은 2.9㎝ 작은 148.0㎝였다. 연구팀은 키와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세 가지로 추정했다. 첫째 부모에게 받은 좋은 품질의 유전자가 키와 인지기능에 공통으로 작용한다. 둘째 성장기의 좋은 영양상태가 키도 크게 하고 뇌도 건강하게 발달시키기 때문에 큰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치매가 잘 안 생긴다. 셋째 노년기의 비타민D 결핍이 골다공증을 일으켜 키를 줄어들게 하는 동시에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
한편 연구팀은 정상군과 인지기능 저하군에게 보행과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를 시켰다. 정상군은 3m를 걸어서 왕복하는데 평균 9.2초 걸린 반면 인지기능 저하군은 12.6초가 걸렸다. 의자에 5번 앉았다 일어서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정상군은 11.4초였지만 인지기능 저하군은 12.7초를 기록했다.
이 교수는 "이미 다 자란 키를 억지로 늘릴 수는 없고 늘린다 해도 뇌기능이 좋아질 리 없다. 하지만 올바른 보행 습관을 가지면 치매를 막는데 어느 정도 도움 된다. 하루 30분~1시간씩 주 3회 이상 머리에서 발끝까지 몸을 일자로 쭉 펴고 팔을 충분히 움직이면서 경보를 한다는 느낌으로 빠르게 걸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14/2010041400025.html?Dep1=news&Dep2=headline3&Dep3=h3_04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 2010.04.14 00:17 입력 / 2010.04.14 09:18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