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이야기

2010. 5. 3. 19:14健康

원장원의 알기 쉬운 의학 이야기

‘비디오 게임=두뇌 발달’은 착각

닌텐도DS 같은 비디오게임의 기억력 증진 효과가 단순한 글자 맞히기 놀이와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닌텐도 게임 중 특히 Brain Age(뇌 연령) 같은 것은 노인을 주 대상으로 한 게임으로 반응 속도, 반응 정확성, 지각 능력 등을 조사해 뇌 연령을 표시해 준다. 그런데 영국 연구팀이 ‘네이처’ 저널에 밝힌 바에 의하면 비디오게임을 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자들의 게임 실력이 향상되고 반응 속도도 증가하지만 이로 인한 논리력·기억력·계획력 같은 뇌 기능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눈으로만 보는 비디오게임 능력이 좋아지더라도 실제 생활에서의 두뇌 활동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닌텐도DS 같은 비디오게임이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일부에서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효과가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 제시됐을 뿐이고 확증할 수 있는 잘 설계된 연구는 아직 없다. ‘두뇌 피트니스(Brain Fitness)’ 혹은 ‘두뇌 트레이닝(Brain Training)’이 기억력 등 뇌 기능을 좋게 한다는 이론이 제기된 것은 최근 일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성인기에 접어든 뇌는 더 이상 변화되지 않으며, 뉴런(뇌 신경세포)도 새로 생성되지 못하고 오히려 점차 퇴화될 뿐이라고 믿어 왔다. 인간의 뇌에는 2000억 개의 뉴런이 있고, 이들 뉴런은 각각 최대 20만 개의 다른 뉴런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고 있으며, 이들 뉴런을 서로 연결해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시냅스가 100조~1000조 개 존재한다. 그런데 최근까지는 뇌의 기능이 30세 이후 서서히 퇴화해 뉴런과 시냅스 수가 감소한다고 생각돼 왔다.

그러나 현대 뇌 과학자들은 이런 주장을 뒤엎는 연구 결과를 제시해 왔다. 놀랍게도 성인이 돼도 우리의 뇌는 발전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두뇌를 사용하면 새로운 시냅스 연결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뉴런도 새로 생성된다는 것이 제시된 바 있다. 따라서 뇌 기능도 근육처럼 사용하면 강해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약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이가 들어도 두뇌 활동을 계속하면 새로운 것에 대한 학습 능력은 떨어질지라도 뇌에서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은 유지되거나 좋아질 수 있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화려한 색의 장난감을 갖고 노는 쥐는 정신 활동을 하기 때문에 뇌에 새로운 뉴런이 생산되며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아밀로이드란 퇴행 물질의 침착도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결국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값비싼 게임기를 사는 것보다 퍼즐게임이나 단어 맞히기 같은 게임을 하는 게 비용 대비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즉 규칙적인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악기 연주나 사교댄스 같은 취미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치매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본인은 고독감이 심한 노인일수록 1년 뒤에 기억력 같은 뇌 기능이 더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또한 독서를 하는 것도 뇌 활동을 통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화투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많이 알고 계시지만, 저자의 연구에서는 화투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았었다. 물론 화투의 치매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대단위 연구가 필요하다. 민화투보다 고스톱이 치매 예방에 더 좋은지도 좋은 연구 과제가 될 수 있다. 원장원 경희대 의대 교수 가정의학 전문의 http://healthcare.joins.com/news/html/4148731.html?cloc=home|healthcare_article|healthcare&total_id=4148731 2010.05.03 16:59 입력 / 2010.05.03 16: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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