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 18:37ㆍ健康
손쉽게 건강 지켜주는 발마사지
발은 몸의 축소판, 꾸준히 자극하면 장기 튼튼
발은 그 바닥의 면적이 몸의 2%에 불과하지만 몸 전체를 지탱하며 균형을 유지한다. 또 심장에서 방출된 혈액이 온몸을 돌아다니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다 가장 나중에 도착하는 곳이다. 발은 하루에 60~100L의 혈액이 통과한다. 발을 잘 관리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질 수 있다. 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발이 차가워지거나 뜨거워지며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발을 잘 관리해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발은 26개의 작은 뼈와 33개의 관절로 구성돼 있다. 양발을 합치면 52개로 몸 전체 206개 뼈의 4분의 1이 발에 있다. 뼈와 관절은 보행에 의해 단련된 인대와 근육이 튼튼하게 감싸고 있어 몸의 중추 역할을 한다. 발은 몸 중에서 가장 강하고 굵은 근육을 가졌으며, 인대가 가장 많이 밀집해 있다. 몸무게가 실리는 복잡한 구조로 격렬한 긴장과 비틀림이 많기 때문이다.
발에서 몸무게가 가장 많이 실리는 부위는 세 곳이다. 발뒤꿈치가 50%, 엄지발가락 밑이 30%, 새끼발가락 밑이 20%. 이 세 지점을 연결하면 아치가 형성된다. 아치는 운동 시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스프링 역할을 한다. 부평 힘찬병원 정형외과 서동현 과장은 “발 운동을 하거나 마사지, 족욕으로 자극을 가하면 발의 인대와 근육이 아치를 유지하거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무직 직장인이나 수험생처럼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경우 발이 붓기 쉽다. 발의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에 담그고 마사지를 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규칙적으로 걷고 발 운동을 하면 피로가 가시고 뇌의 기능이 활발해진다. 발끝으로 5초간 서 있는 동작을 하루 10회 정도 반복하면 발가락 근육이 강화된다.
또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엄지발가락을 좌우로 5초간 돌린다. 발가락을 양 옆으로 5초간 벌리는 동작도 발과 발가락을 튼튼하게 한다. 모랫바닥이나 지압을 위한 자갈 위를 맨발로 걷는 것도 발을 자극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발 마사지는 발바닥과 발등을 자극해 몸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한다. 기원전 2330년경 고대 이집트의 사카라(saqqara) 분묘 벽화에는 타인의 발을 마사지해 주는 그림이 있다. 또 미국 인디언 중에도 발 마사지를 수세기에 걸쳐 계승해온 부족도 있으며, 동양의학의 기본서인 <황제내경>에도 발 마사지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발 마사지는 오랜 경험이 축적돼 오면서 반사요법으로 발전했다.
반사요법이란 발과 손의 특정 부분(반사구)에 압력을 주면 그에 대응하는 신체 부위가 건강해진다는 원리다. 발과 손을 인체의 축소판으로 보는 것이다. 경희대 한방병원 진단·생기능의학실 박영배 교수는“인체는 경락으로 연결돼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그 때문에 몸의 한부분에서 문제가 생겨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전체는 또 부분에 영향을 준다. 발과 손 같은 국소 부위로 몸 전체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이유다. 20세기 초 미국 이비인후과 의사인 윌리엄 피츠제럴드 박사가 문헌을 집대성해 반사요법을 소개한 뒤로 유럽 등으로 퍼져 나갔다.
눌러서 아프면 연결된 부위 안 좋은 것
발바닥은 반사구가 가장 밀집된 부분이다.
발 마사지를 할 때는 발을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려 세균감염을 피한다. 피부가 거칠면 로션을 바른다. 반사요법은 대부분 엄지손가락으로 한다. 엄지손가락을 살짝 구부려 손톱이 아닌 손가락 끝 부분의 피부로 압력을 가한다. 반사구 하나에 몇 초간 압력을 가한 후 힘을 빼고 다음 반사구로 옮긴다.
보통 오른발을 먼저하고 왼발을 한다. 어느 정도의 압력이 적당한지 손에 익은 다음, 마지막에 왼발에 있는 심장 반사구를 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반사요법을 할때는 엄지발가락 즉, 몸의 위쪽에 해당되는 부위부터 아래로 내려온다. 머리 반사구를 누르면 두통이나 불면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배나 몸통 아랫부분 반사구는 소화기계와 면역계를 건강하게 한다.
전체 부위를 시술한 뒤 발을 이완시키는 마사지로 마무리한다. 이때 에센셜 오일을 이용해 아로마테라피를 할 수도 있다. 먼저 발가락의 밑동 부분을 하나씩 잡고 부드럽게 돌린다. 한 손으로 발꿈치 뼈 아래를 받치고 발목도 돌려준다. 양손으로 발을 조이고 발을 반죽하듯 주무른다. 발바닥의 정가운데인 태양신경총 부위를 누르는 것으로 반사요법을 끝낸다.
박 교수는 “발바닥의 자극은 인체 장부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며 “반사요법을 할때 특정 부위가 많이 아프다면 해당 장부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아픈 부위를 반복해 자극하면 좋다.
발에 자극을 주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근거중심의 의학계에서는 특정 부위를 눌렀더니 특정 장기에 좋더라는 관점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다.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영설 교수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 라면서 “간암이 있는 사람이 꼭 받아야 하는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반사요법에만 매달리면 문제가 있지만, 질병 전 단계(미병)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불균형한 에너지의 흐름을 좋게 바꿀 뿐이지, 심각한 질환이나 증상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아닌 것이다.
반사요법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에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삼가는 게 좋다. 갑상샘 질환이나 당뇨병·간질·고혈압 등이 있거나 뼈가 부러지기 쉬운 중증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http://news.joins.com/article/981/4357981.html?ctg=1200&cloc=home|piclist|piclist2 이주연 기자 gold@joongang.co.kr 2010.08.03 15:12 입력 / 2010.08.03 15:47 수정
-----------------------------------------------------------------------------참고=<손발 마사지>, 김영설 경희대 의대 교수·박영배 경희대 한의대 교수. <내발 사용설명서>, 이수찬·김응수·서동현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