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26. 13:53ㆍ經濟
개인, 펀드 깨는데 주가 탄탄…
[펀드도 스마트 투자시대2-1]외인은 주식매수… 밸류에이션 기초 '스마트 투자'
국내 주식형펀드가 사상 최대 유출을 기록할 정도로 개인 투자가들의 환매세가 매섭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1700선을 탄탄하게 지키며 추가 상승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 개인들의 펀드 투자가 시장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펀드환매로 인해 증시에 쏟아지는 주식 물량을 속속 사들이는 외국인들의 거침없는 매수세는 펀드 환매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과거 주식시장 대량 환매 시기에도 이런 패턴은 거의 대부분 반복돼 왔다. 외국인의 매수세로 증시가 시세를 분출하고 나면 개인 투자가들이 고점에 '뒷북' 투자하면서 낭패를 보는 사례가 허다했다.
시장과 거꾸로 펀드 가입과 환매를 반복하는 '재래식'투자에서 벗어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스마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 대량 환매기 주가 안 떨어지는 이유
지난 4년간 추세적으로 주식형펀드 자금이 유출된 시기는 모두 6차례다. 지난 2006년 12월, 2007년 2월, 2007년 3월, 2008년 7월, 2009년 12월, 그리고 2010년 3월부터 현재까지다.
이 6번의 시기 동안 평균 유출 규모는 2조9000억 원 정도였다.
영업일 기준으로는 평균 40일 정도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유출 규모를 보였던 시기에 약 5조원까지 유출이 됐고, 이 기간은 62일간 이어졌었다. 현재 환매 규모와 속도를 고려하면 이번 환매 규모가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이 기간 동안 코스피는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 환매 물량 부담으로 증시가 하락했을 거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이 코리아'에 나선 탓이다.
가장 큰 환매를 보였던 4번째 대량 유출 시기를 보면 코스피는 약 20% 가까이 상승했다. 7월과 12월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펀드 환매 규모의 최소 3배 이상 압도했다. 이는 결국 코스피의 강력한 상승 재료가 됐다.
특히 대량 환매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는 '승승장구'했다. 기관들이 대형주 보다는 소형주 위주로 환매에 대응해 이들 종목이 대체적으로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달성한 것. 이는 대량 환매 7번째 '고비'인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임태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의 '6차' 대량 환매에 대해서도 "기록적인 펀드 환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를 압도하거나 유사는 한 수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주식시장은 오히려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엇박자 투자
결국 '개인 환매->외국인 순매수->개인 재투자->외인 순매도'로 이어지는 '엇박자 투자'가 재연된다는 말이다.
펀드 환매가 집중될 때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가 자금이 집중적으로 펀드에 유입 될때는 지수가 이미 고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섣불리 펀드를 환매할 경우 손실만 확정짓고, 수익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 이 때문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코스피가 1800선을 넘어서게 되면 향후 2000까지 넘어갈 거란 기대감이 커지게 된다."면서 "결국 환매압력은 1700선에서보다 1800선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대신에 신규 자금이 대거 들어올 것으로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본부장도 "과거 경험 치로 보건데 증시 1800선, 1900선이 넘어 뒷북 투자가 일어나곤 했다"면서 "외국인들은 순매도로 발을 뺐는데, 개인은 고점에 투자해 펀드에 물리면서 외국인 배만 불리를 꼴이 반복 된다"고 말했다.
◇ 스마트 투자 필요한 이유
이런 '엇박자 투자'가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태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밸류에이션을 감안해서 국내 주식에 투자를 하는 반면에 개인들은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펀드 손실을 봤다가 원금 회복만 되면 일단 만족을 하면서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한 분석에 나서기보단 섣불리 환매를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선식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국내 펀드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관점에서 한매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기 전 외국인들은 이미 일찌감치 '바이 코리아'에 나서고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결국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나 원금 보전심리로 '묻지마 환매'에 나서는 대신, 간접투자에 있어서도 향후 경기 및 증시전망, 자금성격에 따른 투자 기간 및 목표 수익률을 따져 투자 타이밍을 최적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http://finance.joins.com/article/finance/article.asp?total_id=4132367 권화순기자 hstree@ 2010.04.26 09:28 입력 / 2010.04.26 11: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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