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8. 14:19ㆍ一般
함안서 고려시대 연꽃 개화
고려 연꽃 씨앗 '아라홍련' 700년 만에 꽃 피웠다
▲ 함안 박물관에서 7일 꽃망울을 터뜨린 700여 년 전 고려시대 연꽃. 정태백기자
함안군 읍내에 위치한 함안박물관에서 7일 자태를 드러낸 연꽃은 두 송이로 지난해 5월 씨앗이 발견된 지 1년 여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군과 박물관은 이 연꽃을 함안의 옛 이름을 따 '아라홍련'이라 이름 붙였다.
아라홍련은 현재 두 송이가 완전히 꽃망울을 터트렸고, 7개의 꽃대도 오는 8월 말까지 시차를 두고 계속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라홍련은 박물관이 당초에 기대한 백련이 아니고 홍련 이지만 다른 색깔이 일체 섞이지 않는 선명한 붉은 색깔이다. 또 어느 한곳으로도 일그러짐이 없는 단정한 꽃봉오리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 연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피고 있는 일반 연꽃과 다른 점은 꽃잎이 길고, 꽃봉오리 또한 길쭉하고 연한 색깔을 띠며 고려시대 탱화나 고려벽화에서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아라홍련은 70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지금의 다양한 연꽃으로 분화되기 이전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어 향후 연꽃의 계통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결실을 본 아라홍련은 지난해 5월8일 함안군내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씨앗이 발견된 뒤, 같은 달 씨앗 담그기 5일 만에 싹이 나오고 그동안 생육을 해왔다. 이어 지난 5월 13일 첫 번째 잎이 출현하고, 지난달 17일 첫 꽃봉오리가 맺은 뒤 이날 꽃을 피운 것.
지난해 씨앗 발견 당시 전체 10개 중 표본 2개를 골라 대전과학단지 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중헌 박사에게 의뢰한 결과, 1개는 지금으로부터 650년 전, 다른 1개는 760년 전의 고려시대 것으로 확인됐다.
함안군 관계자는 "현재 아라홍련은 함안박물관과 함안농업기술센터에 각 2포기씩 모두 4포기밖에 없다"면서 "내년부터 적극적으로 포기수를 늘려 다른 지역으로 이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또 아라홍련을 주제로 한 관광상품화를 위해 내년 말까지 함안 공설운동장 옆 11만3천914㎡에 이르는 천연습지를 수생식물생태체험공원과 연꽃 테마관이 포함된 연꽃테마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newsId=20100707000214 정태백 기자 |입력시간 : 2010-07-07 [17:4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