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1. 11:14ㆍ常識
덥다, 물을 마시자. 茶음료 좋지 않다.
햇볕은 한여름이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손길이 자주 가는 것은 차가운 음료수병. 한 편의점의 조사에 따르면 음료수는 기온이 16도 이상일 때부터 판매가 급증하고 아이스크림과 맥주는 각각 23도와 26도가 넘으면 매출이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가히 ‘음료수 천국’이라 할 만큼 다양한 종류의 음료수가 쏟아져 나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음료수의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 목마르면 차 대신 물 마셔야
우리 몸의 65~70%가 수분, 뇌세포의 82%가 수분이다. 몸속의 수분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몸 안의 노폐물을 없애준다. 몸 속 수분의 20% 이상을 잃으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하루에 16컵 정도의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최소한 2ℓ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톱스타 전지현이 광고모델로 나와 ‘먹으면 날씬해진다.’고 유혹한 ‘17차’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차 음료 시장이 뜨겁다. ‘오늘의 차’ ‘옥수수 수염차’ ‘하루녹차’ ‘차온’ ‘하늘보리’ ‘녹차 밭에서’ ‘내 안에 다가온 녹차’ ‘두 번째 우려낸 녹차만 담았다’ ‘맑은 땅 옥수수 수염차’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물 대용 음료를 물 대신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경우 이뇨작용을 초래하기 쉽기 때문이다. 용기 겉면 등에 ‘무 카페인’이라고 밝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차 음료 대부분에 카페인이 들어있다.
카페인이 우리 몸에 들어가 일으키는 대표적인 작용이 바로 이뇨작용이다. 커피나 홍차 같은 대표적인 카페인 음료를 마셨을 때는 적어도 같은 양의 물을 마셔야 수분 손실을 겨우 막을 수 있을 정도다. 하루 동안 섭취한 수분의 양을 계산할 때 커피, 홍차, 알코올, 탄산음료, 과일향 음료 등은 수분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혼합차 음료 대부분이 녹차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다. 녹차에는 커피에는 없는 데오피린, 카테킨, 데아닌 등의 성분이 카페인과 결합하여 카페인을 불용성 성분으로 만들거나 그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커피의 카페인보다 실제로 몸에 흡수되는 양은 적다. 그러나 이런 녹차라도 물 대신 상복할 정도로 그 양이 많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 몸이 원하는 물’은 음료가 아니라 순수한 물 그 자체임을 주의하자.
○ 고혈압·당뇨 환자의 여름나기 비법
건강한 사람이라도 한여름에 양생(養生)하기는 어렵다고들 한다. 환자 본인의 꾸준한 관리와 좋은 생활습관이 필수인 고혈압·당뇨환자들에게는 여름이 더욱 힘든 계절이다. 여름에는 높은 기온으로 자칫하면 체내의 수분이 소실되어 탈수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당뇨 환자들의 경우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 수분까지 빠져나가면 혈당이 더 올라가 걸쭉한 혈액의 흐름이 더더욱 나빠진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는 당뇨병 환자는 수분의 공급, 즉 물을 마시는 것이 우선이다. 이는 고혈압 환자에게도 마찬가지. 당분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등은 좋지 않다. 설사 무설탕 음료라고 해도 과당이나 올리고당이 대신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다. 여기서 고혈압 환자는 특히 더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흔히 뜨거운 낮 동안에 골프를 치는 등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수분과 함께 염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생각해 소금을 함께 집어먹는 경우가 있는데 고혈압 환자의 경우 염분 섭취보다 수분 보충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새생명한의원의 김효준 박사는 “식생활에서 염분 섭취가 충분하다 못해 지나칠 정도인 한국인은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렸다고 해서 소금을 같이 먹어야 할 정도로 체내 염분이 모자라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충분한 수분섭취라는 ‘절대 명제’를 잘 지켰다면 그 이후에는 증상에 따라 내 몸에 좋은 건강음료로 혈압과 당뇨를 잡는 법을 생각할 수 있다.
양파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여 없애 동맥경화와 고지혈증을 예방, 치료하며 혈액의 점도를 낮춰 피를 맑고 깨끗하게 한다. 따라서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갈색의 양파 껍질을 달여서 그 물을 매일 마시면 고혈압에 좋다. 양파는 혈관을 맑게 해주기 때문에 당뇨에도 좋다.
감자를 갈아서 그 즙만 마시는 감자생즙도 고혈압과 당뇨에 좋다. 감자의 새순과 껍질의 푸른 부분은 잘라버리고 껍질 채 강판에 갈아 약수건으로 짜서 즙을 낸 뒤 마시는 것이다. 감자의 전분 성분은 혈당 수치를 올릴 수 있지만 건더기를 빼고 즙만 마시는 것은 혈당과 관계없다. 감자생즙 마시기는 한 번에 한 컵 정도의 생즙을 6개월 이상 꾸준히 먹었을 때 효과가 좋다.
건강과 맛 모두 챙길 수 있는 여름 음료로는 매실액 만한 것이 없다. 6월은 매실이 많이 나오는 제철. 이런 때 매실을 설탕과 동량에 절여 발효시키면 매실농축액이 나온다. 이를 더운 여름철에 차가운 물에 희석해 먹으면 맛도 좋고 피로해소에도 그만이다. 매실은 맛이 시지만 성질은 알칼리성으로 산성화되기 쉬운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며 몸에 쌓인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성질도 있다. 배탈 설사가 났을 때 먹어도 매우 좋다.
오미자차도 새콤한 맛으로 여름철에 사랑받는 대표적인 냉차다.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각각의 맛 중 신맛이 제일 강하다. 신맛을 내는 성분은 땀을 조절하며 더위를 식혀 주는 효능이 있고 사고력, 주의력도 향상시켜 준다. 잘 씻은 오미자의 물기를 빼고 찬물에 10시간 정도 담가 우려내면 된다. 특히 땀이 많은 사람과 수험생의 여름철 건강에 좋다.
이열치열, 한여름에도 뜨거운 차를 마셔야 할 때가 있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는 둥굴레차와 인진차가 좋다. 원인 모를 식은땀이 날 때는 둥굴레 줄기와 뿌리를 말려 차를 만들어 마시면 열을 식히는 데 좋다. 인진차는 사철 쑥을 입추 때 베어 말린 것을 말한다. 원래 황달이나 간장 질환에 사용하는데 ‘더위지기’라 해 더위 먹은 데도 효과가 있다. 경향신문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2007년 6월 21일(목)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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