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적

2010. 8. 22. 11:18健康

TV를 멀리할수록 심장병과 멀어진다.

건강의 적, TV와 에어컨·자동차

문명의 이기가 사람의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움직이지 않은 채 TV를 오래 보면 피가 끈적끈적해진다. 에어컨을 세게 틀어도 마찬가지다. 자주 움직이고 자연을 크게 거스르지 않는 게 몸에도 좋다.

 

인체는 꾸준히 움직여야 신진대사가 촉진돼 건강을 유지한다. ‘게으른 사람은 겨울에 얼어 죽는다’는 말도 있다. 심장도 마찬가지다.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기 위해선 에너지공급, 점검, 보수가 지속돼야 한다. 심장의 이상은 주로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 때문에 생긴다. 혈관질환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문명의 이기가 혈관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편리함’과 ‘게으름’이 심장을 공격한다는 얘기다.

TV시청 2시간→4시간 땐 사망위험 1.8배

TV와 리모컨은 인간을 게으르게 만드는 대표적인 문명의 이기다. 최근 TV가 심장병 발병률과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며 감자칩을 먹는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족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이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는 건강한 성인 1만3197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심장병 발병률과 TV 시청시간을 비교한 자료를 분석해 지난 6월 그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심장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비만·흡연·운동부족 등도 함께 살폈다. 10년간의 연구 기간 중 373명이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분석 결과 TV를 하루 1시간 고정적으로 볼 때마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병 사망자의 8%인 30명은 하루 4시간이던 TV 시청시간을 하루 1시간으로 줄였다면 목숨을 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인 ‘역학(Epidemiology)’에 발표됐다.

호주의 베이커 심장·당뇨연구소도 올해 초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하루에 4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사람은 2시간 미만인 그룹보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TV시청의 함정은 움직임 없는 ‘부동자세’에 있다. 여기에 혈관을 녹슬게 하는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을 함유한 고칼로리 음식과 주전부리들이 함께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특히 심장질환으로 돌연사한 가족력,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이 있거나 가계력이 있는 사람, 하루 한 갑 이상 20년 이상 담배를 태운 흡연자, 비만인 사람 등 심장병 고위험군은 영향을 더 받는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심장혈관센터 진은선 교수는 “가만히 앉아 몸에 해로운 지방을 섭취하는 시간이 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다”며 “결국 혈관에 찌꺼기가 끼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를 불러 협심증·심근경색증이 올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미국의 Nurse’s Health Study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의 섭취량이 2% 증가할 때마다 심장혈관 질환 위험은 두 배가 됐다. 같은 맥락에서 가만히 앉아서 업무만 보는 사무직도 심장병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한양대 구리병원 심장내과 최성일 교수는 “장시간 앉아있으면 다리에 혈액이 정체해서 피떡(혈전)이 생길 수 있다”며 “피떡이 혈관을 타고 가서 심장과 연결된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도 마찬가지다.

고속도로 장시간 운전도 심장에 안 좋아

자동차도 심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고속으로 장시간 달릴 때 이미 심장병이 있거나 고위험군은 주의가 필요하다. 고속으로 도로를 질주하면 신경을 집중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아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 등이 증가한다. 진은선 교수는 “결국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아드레날린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맥박수와 혈압을 증가시킨다.”며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협심증, 심부전증 등 기존 심장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일 교수는 “부정맥 등 심장질환이 있는데 모르고 있는 사람도 있다. 고속 주행 시 갑자기 부정맥 발작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협심증이 있다면 운전 시 항상 흉통을 완화하는 니트로글리세린을 준비해야 한다. 세종병원 심장내과 이현종 과장은 “고속으로 운전하면 긴장상태가 지속돼 지방산 분비도 늘어난다.”며 “지방산은 심장이 운동을 하는 데 에너지원이 되기도 하지만 지방산이 과하면 역시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부추긴다.”고 덧붙였다.

9월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에어컨도 쉴 틈 없이 돌아간다. 에어컨은 냉방병은 물론 심장병을 부추길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에 따른 혈관 변화 때문이다.

이현종 과장은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체온유지를 위해 혈관을 확장시켜 열을 발산한다.”며 “이 상태에서 환경변화 적응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고혈압 환자가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속하게 수축해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고 혈액을 짜내야 하는 심장에 부하가 걸린다.”고 말했다. 겨울철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이 발생하는 원리와 같다.

신체 활동에 부담이 없는 실내·외 온도차는 섭씨 5도 이내가 적당하다. 건강 위험군은 에어컨의 바람을 직접 받지 않는 것이 좋다. 간단히 걸칠 수 있는 긴팔을 갖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세종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후천성 심장병 환자가 늘고 있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선천성 심장병 환자는 1998년 677명에서 큰 변동이 없다. 하지만 후천성 심장병 환자는 1110명에서 4126명으로 네 배나 뛰었다.

심장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선 고지방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최성일 교수는 “심장병의 도화선이 되는 동맥경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일시적으로 힘을 쓰는 것보다 조깅, 줄넘기, 수영, 등산 등 유산소운동”이라며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에 유익한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인다.”고 설명했다.

운동은 하루 30~40분씩 매일 하는 것이 좋다. 운동 강도는 연령별 분당 최대 심박수에서 60~75%가 적당하다. 약간 숨이 차는 정도다. 연령별 최대 심박수는 220에서 본인의 나이를 빼면 된다. http://news.joins.com/article/550/4400550.html?ctg=1200&cloc=home|list|list2 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2010.08.22 03:34 입력 / 2010.08.22 05: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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