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5. 13:00ㆍ經濟
[박용선의 투자터치]‘대박’만 좇다간 백전백패… 투자기업과 공생하라
이번 주 격언- 주식은 일확천금이 아니다
주식 투자자들 중에는 ‘모 아니면 도’ 식의 투자를 하는 이가 꽤 있다. 잘되면 대박이고 잘못되면 쪽박 나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주가 변동성이 심한 투기적인 주식에 신용까지 걸어서 베팅하거나 작전성 주식만 골라 승부를 거는 투자자도 있다. 간혹 큰 수익을 낼 때도 있겠지만 결국 큰 손실을 내며 비극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증시에서 투기적인 사람들이 걷는 길은 정해져 있다. 처음에는 변동 폭이 심한 주식에 신용이나 미수를 즐겨 사용하다가 큰 손실을 본다. 그러면 남은 자금으로 선물(先物)시장에 뛰어들어 선물거래를 한다. 그러다 최종적으로는 옵션시장에서 마지막 베팅을 하고 결국 손을 털고 증시를 떠난다. 필자가 아는 한 투자자도 주식시장에서 단기매매를 일삼다 별 재미를 못 보자 선물매매를 한동안 했고 결국은 옵션시장에 뛰어들어 위험 관리를 무시한 채 매매하다가 큰 손해를 봤다. 그래도 그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매달 옵션 만기일이 다가오면 100만, 200만 원을 투자해서 대박을 노린다. 가끔 성공해서 순식간에 몇 배를 벌 때도 있지만 거의 매달 100만, 200만 원 날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주식 투자는 해당 기업과 투자자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 같은 기업을 선택해 투자하고 몇 년 뒤 예상대로 그 기업이 성장하면 투자자의 자산도 자연스럽게 불어나는 것이다. 단기 투자를 할 때는 위험을 감안해 더욱 안전한 투자를 해야 한다. 파생상품 시장도 위험관리를 하면서 매달 몇 %의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하게 낸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단숨에 팔자를 고치겠다는 식으로 투자해서는 백전백패일 수밖에 없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주식 투자를 통해 일확천금을 노린다. 경마장이나 카지노에서 제대로 한 번 맞으면 몇 배를 벌 수 있다고 베팅하듯이 주식시장에서도 그런 식의 투자를 한다. 대박의 환상에 사로잡혀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은 불을 보고 뛰어드는 불나방과 비슷하다. 무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도 주식시장에서 투기적 거래를 자주 하다가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일생에 투기하지 말아야 할 때가 두 번 있다. 한 번은 여유가 있을 때이고 또 한 번은 여유가 없을 때이다.” 투기적 거래가 얼마나 무모한지 경험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고 뒤늦게나마 투기적 거래를 하지 말라고 충고한 것이다.
만유인력 법칙을 발견한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도 당시 영국을 휩쓴 남해주식회사 투기 붐에 편승했다가 큰 손실을 본 뒤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할 수 있는 나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위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주식시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주식 투자로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투자하는 회사와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용선 SK증권 리서치센터 전문위원 http://news.donga.com/3/all/20101024/32095648/1 2010-10-25 03:00 2010-10-25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