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

2010. 11. 12. 10:21經濟

옵션만기 '테러의 재구성'해외펀드서 털고 나가

단일 해외펀드로 확인 "터질게 터졌다, 대책은 없다"

11일 옵션만기를 통한 '증시 테러'는 단일 외국계 펀드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펀드명까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도이치증권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유럽계 헤지펀드일 가능성에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사건의 재구성

11일 증시를 충격에 빠뜨린 주체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였다. 매수차익거래는 고평가된 선물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현물을 매수하는 무위험 거래의 일종이다. 차익거래의 특성은 '아이 윌 비 백(I'll be back)'이다. 언젠가는 반대로 현물을 팔고 선물을 매수해야만 포지션을 청산하고 수익을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A펀드는 지난 6월 동시 만기 직후인 6월14일부터 도이치증권을 통해 매수차익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매수차익거래를 진행했고 6월14일 474억 원에 불과했던 순매수차익잔고는 7월 옵션만기에 2800억 원, 8월 만기에는 1조원까지 불어났다. 9월 동시만기까지는 주춤하던 A펀드는 다시 매수차익거래에 집중하면서 10월 만기에는 약 1조5000억 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10월에 한번 청산하고 갈 가능성이 증권가에서 제기됐다. 매수차익거래를 청산하려는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A펀드는 폭탄 버튼을 누르지 않고 한 달을 더 버티며 11월 옵션만기까지 기다렸다. 그 과정에서 매수차익잔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버튼을 눌렀다

증권가에서는 11월 옵션만기의 참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외국인의 매수차익잔액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누적돼 있어 청산해야 할 상황임에도 지금 청산한다면 손실을 볼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청산할 경우 손해를 보기 때문에 다음 만기로 롤오버 시킬 것으로 예상했다는 얘기다. 심상범 대우증권 (24,600원 1200 -4.7%) 연구원은 "11일 만기 청산은 차익거래를 하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A펀드는 폭탄 버튼을 눌렀다. 한꺼번에 2조원에 육박하는 주식 매도가 쏟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A펀드의 '무리한(?)' 청산 강행의 이유를 환율에서 찾고 있다. 원화 강세로 환에서 상당한 차익을 얻었고 차익거래에서도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에 청산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의 이익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A펀드가 매수차익거래를 누적하기 시작한 지난 6월14일의 원달러 환율은 1220원 수준이었고 현재는 1100원대로 내려와 왔기 때문에 환차익에서만 10% 정도의 수익이 발생했고 주식으로도 15%(코스피200지수 기준) 정도 수익이 났다.

게다가 A펀드가 매수차익거래 청산에 앞서 풋옵션까지 걸어 놨다면 옵션에서도 대박을 낼 수 있었다. 한 파생 담당 애널리스트는 "내가 A펀드 운용하는 사람이라면 2조원의 현물을 던지면서 당연히 풋옵션까지 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발 가능성과 대책?

11일과 같은 사태는 또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대책은 없다. 매수차익거래는 정상적인 거래 방법이고 이를 규제할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또 규제하는 것이 적절한지도 논란이 될 수 있다.

한국 주식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이 정도의 유동성을 한꺼번에 털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 때나 외국인의 차익거래에 이상이 보일 때는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 당국에서도 자본시장의 특성상 이를 근본적으로 규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주문 수량을 제한하는 방법 등을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자율시장의 원리에서 어긋나기 때문에 자본시장에서 이 같은 규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건섭 금융감독원 금융투자서비스 국장은 "전날 마감 동시호가에서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조사를 하겠지만, 적법하게 거래가 됐다면 한꺼번에 물량을 내놓았다는 것 자체로는 문제 삼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성겸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총괄부 부서장은 "과거 쿼더러플 위칭데이(주식-선물- 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에도 이처럼 증시가 급락한 적이 있었는데 주가가 다들 위쪽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해 한쪽으로 경도된 상황에서 이를 역으로 이용한 거래가 나타난 경우가 드물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부서장은 "웬만큼 메이저 기관 투자자가 아니라면 풋옵션을 걸어놓고 대량 매도를 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아무리 큰손이라도 시장을 좌지우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만약 작정을 하고 풋옵션을 걸고 폭탄매물을 내놓았더라도 시장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풋옵션이 휴지조각이 되는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 투데이포커스 http://news.mt.co.kr/mtview.php?no=2010111211341960151&type=1&STOCK_TOP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정영화 기자 기자 입력 : 2010.11.12 11:37

외국인 매도 폭탄 동시호가 악용설

지난 11일 장 막판을 동시호가 때 1조6000억 원 가량의 매도 물량을 쏟아 낸 것이 동시호가 제도를 교묘하게 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호가 없이 장 막판에 그 물량을 내놓았다면 모든 종목이 하한가를 쳤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매도 주체는 동시호가가 있을 때에 비해 훨씬 많은 손해를 봤을 것이란 얘기다. 또 장중에 조금씩 매도 물량을 풀었다 해도 동시호가 때 결정되는 가격 보다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옵션만기일 동시호가를 노렸다는 설명이다.

외국계 증권사 법인영업부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다른 선진국 증시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동시호가 제도를 활용해 엄청난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도 덜 손해를 보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있다"며 "지난 11일 도이치창구를 통해 나온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옵션만기일 동시호가 시간에 비교적 덜 떨어진 가격으로 처분하려는 작전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시가나 종가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동시호가 제도가 교묘하게 악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원래 동시호가는 주가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장 시작 1시간, 장 종료 10분간 호가를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매매를 체결하는 것을 뜻한다. 시장 가격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단일가격` 또는 `균형가격`을 찾을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정 기간 호가를 모아 균형가격을 찾아 시가와 종가를 결정함으써 시장을 안정화하는 것이 동시호가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증시에는 동시호가는 없지만 가격 변동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개별 종목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거나 호가 공개를 늦추는 방법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거래소 매매제도 담당자는 "미국은 매매를 체결하는 스페셜리스트(마켓메이커)가 있어 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조절하고 일본은 호가 공개을 잠시 연기하는 방법으로, 유럽은 아예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식으로 변동성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호가 외에 이번 외국인 매도 폭탄 사건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제도가 이른바 `션사인(Sunshine)`이라고 알려진 선물 옵션 최종거래일의 프로그램매매호가 사전보고 제도다. 만기일 종가결정을 위한 단일가매매(동시호가)시간 중 프로그램매매 호가를 제출하려고 할 때 장 종료 15분전(오후 14시45분)까지 종목과 수량 등을 거래소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11일에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는 투자자는 장 종료 15분 전에 매도 폭탄이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는 얘기다. 지수 폭락까지는 점치기 힘들었다 해도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징후는 이미 예고됐던 셈이다. 물론 이런 변동성 축소 장치 역시 매도 폭탄을 던지면서 덜 떨어진 가격으로 빠져 나가려는 큰손 투자자들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박원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sc=&cm=%BD%C3%C8%B2&year=2010&no=617052&selFlag=&relatedcode=&wonNo=&sID=502 기사입력 2010.11.12 12:01:10

'옵션 만기일 쇼크' 재발방지 방안은?

"차익거래 사후신고제ㆍ공모펀드 거래세 개선해야"

이른바 '옵션 만기일 쇼크'로 국내 증시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옵션만기일이었던 지난 11일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 폭탄'에 장 초반 1,970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가 불과 몇 분 만에 50포인트 이상 급락했지만 현 거래 시스템 상으로는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 제도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선 차익거래는 사후 신고 대상이어서 사전에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차익거래는 거래소에 사후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이러한 매물 폭탄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차익거래 잔고 역시 신고제도여서 투자자별로 보유한 정확한 차익거래 잔고를 유추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현대증권의 문주현 연구원은 "차익거래 시 이를 실질적으로 보고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수정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익거래와 차익거래잔고를 사전에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제도를 조속히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날은 동시호가 때 한꺼번에 매물이 나오면서 수급의 한축을 담당하는 국내 기관이 완충 역할을 하기도 어려웠다.

문 연구원은 "어제 매수 차익거래를 청산할 여건이 아니어서 예상을 못했고 동시호가 때 매물이 쏟아져 나와 기관이 이를 받을 여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중에 매물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올해부터 공모펀드에 0.3% 거래세가 부과되면서 국내 기관의 입지가 줄어든 것도 문제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외국계는 환차익을 노릴 수 있지만 국내 기관은 이러한 환차익 효과도 없는데다 거래세마저 더해져 움직임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이승재 연구원은 "국내 기관의 대표격인 국민연금에 대한 과세를 면제해야 국내 기관이 수급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환 선물환 규제처럼 매매 한도를 정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동시호가제도에 대한 문제도 지적된다. 동시호가 때 10분 동안 접수를 받아 인위적으로 하한가 주문을 내면 가격 왜곡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이효석 연구원은 "동시호가 제도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며 주가연계증권(ELS) 주가 조작이나 시세 조종도 동시호가에서 생기는 문제"라며 "동시호가제도를 변경하거나 동시호가 때 상한가와 하한가의 차이를 줄이거나 외국인이 한번에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나 금액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vip.mk.co.kr/newSt/news/news_view.php?t_uid=21&c_uid=1061206&sCode=21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 2010-11-12 11:37:22

옵션(option)

미래의 어느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것. 가령 모(某)일에 ○○○○ 주식을 80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1만원에 샀는데, 주가가 100만원으로 올랐다면 권리를 행사해 19만원(100만원-80만원-1만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만약 주가가 80만원 아래로 떨어진다면 권리를 포기하고 1만원을 잃는다.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콜(call)옵션', 팔 수 있는 권리를 '풋(put)옵션'이라고 한다.

■ 옵션만기일

파생상품인 주가지수 옵션 포지션을 청산하는 날로 매월 둘째 주 목요일이다. 증시가 급락한 11일도 11월 둘째 주 목요일이었다. 이날은 옵션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지고 있는 포지션을 청산한 후 새로운 월물을 거래한다.

■ 동시호가

주가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장 시작 1시간, 장 종료 10분간 호가를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매매를 체결하는 것을 뜻한다.

■ 프로그램 매매(program trade)

증권 시장에서 시세의 변동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문을 하도록 되어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거래로서 주식시장에서 고평가된 주식을 판매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구입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차익거래를 말한다. 투자전략을 컴퓨터에 미리 입력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사전에 결정한 프로그램으로 한꺼번에 주문을 한다. 주로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기관투자가나 외국인 투자가들이 이용하는 거래로, 대상이 되는 종목은 우량주가 집중된 KOSPI 200 종목이다. 주식시장에 새로운 정보가 흘러들어 오면서 가격이 효율적으로 조정된다는 긍정적인 면과 코스피지수를 급격하게 변화시켜 시장을 혼란시킨다는 부정적인 면이 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코스피 200지수에 포함된 15개 종목 이상을 한 번에 매수하거나 매도할 경우 이를 프로그램 매매로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인 프로그램 매매 공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요약 : 컴퓨터로 일정한 조건을 짜놓고 다수 현물이나 선물가격이 이 조건에 부합하면 자동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거래를 말한다.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 차익거래

코스피200지수 선물과 코스피 200현물 간 가격차를 이용해 이익을 구하는 프로그램 매매의 한 방식이다. 현물은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이고 선물은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값을 정해 놓고 향후 가격 변화에 대비하는 파생상품이다. 차익거래는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들이는 등 순간적인 선ㆍ현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거래방식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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